거누파파의 여름이야기 (여름이다! 여름날의 추억 쌓기!!!)
오늘 전국 주요지역에 올 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합니다. 장마도 예년보다 늦게 시작될 거라는 뉴스도 있구요. 지구온난화 영향인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였는데 이제는 거의 아열대 지역 날씨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랑 산책을 오전 7~8시대에 하는데도 햇살이 한 여름날의 날씨처럼 뜨거워, 잠깐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름노래를 듣다 보니 지나간 여름날들의 많은 기억들이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제 감정을 자극하여 이번 주제를 “여름이야기” 로 정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여름을 싫어하지 않죠. 여름방학, 여름휴가 때문인가? 하긴 직장에서도 정기 휴가를 거의 여름에 쓰죠. 아무튼 여름은 누구에게나 설레임을 몽땅 안겨주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름 노래를 들어보니까 세대간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존재하더라구요. 먼저 저희들 세대, 속칭 말하는 7080세대들이 좋아하는 여름노래는 조용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고, 젊음, 낭만, 추억, 사랑, 파도, 바닷가에서 만난 사람,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노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반대로 90년대 이후만 해도 노래가 굉장히 발랄하고 즐겁고 경쾌한 음악, 신나는 노래가 대부분이더라구요. 하긴 저 같은 경우도 젊은 사람들의 신나는 노래는 가사도 모르고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은데, “라떼 노래”들은 나도 모르게 따라 할 정도로 익숙하더라구요. 뭐 여기서 어떤 노래가 좋냐를 가리는 건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저와 제 부인은 여름휴가를 가면 야영은 절대 안하고 좋든 나쁘던 숙소를 잡아 휴가를 갔습니다. 딸들이 캠핑 어쩌고 저쩌고 하면 들은 척도 안했습니다. 젊었을 때 허구한 날 텐트 들고 뙤약볕에 고생을 해서 그 보상심리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자가차량이 있고 켐핑장비도 엄청나고 캠핑장도 번듯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굉장히 편하지만 과거에는 참 어려웠죠. 여하튼 요즘은 캠핑이든 펜션이든 숙소 뿐만 아니라 각종 레포츠가 발달하여 과거보다 즐길거리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편해졌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가성비 좋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많은 것 같아요. 올 여름에 어떤 추억을 쌓을지 생각하다 보면 인생이 보다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저도 나이 들어가고 늙어 가지만 더 이상 과거 추억팔이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지금 상황에 맞추어 이번 여름계획을 짜 보려고 합니다.
저의 지나간 여름 이야기중 넘버원이 “홍도야 우지마라” 입니다. 김OO씨의 홍도야 우지마라 란 노래 가사중에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말 그대로 오빠를 믿고 울지마라는 것인데, 제 부인은 제가 얼마나 못 미더웠으면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도에서 울어버렸답니다.
저희가 결혼하기 전, 대학시절에 제 고향친구 둘과 지금 제 부인포함 네명이서 홍도를 갔는데 바닷가에 텐트 치고 도착한 순간부터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돌아올 뱃삯만 빼고 탕진을 했습니다. 제 부인은 유람선을 꼭 타자고 했는데 돈도 없고 술도 안 깨서 유람선 패스하고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배를 기다리는데 거기에서 대성통곡, 이런 놈들 믿고 홍도까지 따라온 자신에 대한 화를 못 이겨 엄청 울었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제 부인이 비상금으로 유람선 비용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얘기를 안 했다고 하네요. 하긴 남자 세명이서 도착해서 나올 때까지 3박 4일을 주구장창 술만 마시니 술 못 마시는 제 부인이 얼마나 화가 났을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여름날의 추억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떤 여름 노래를 좋아 하나요?
바쁘고 힘든 일상이지만 즐거웠던 여름이야기를 회상하며 아련한 추억속에 빠져 보면 어떨까요?
각박한 삶이 조금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바닷가에서 추억을 맺은 사람
손잡고 해변을 단 둘이 걸으며 파도소리 들으며 사랑을 약속했던
그러나 부서진 파도처럼 쓸쓸한 추억만 남기고 가버린 바다의 여인아~~~
짧지만 애절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강촌사람들의 바다의 추억이란 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올 해는 꼭 인생 최고의 여름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앞서 소개해드린 우울한 이야기 (홍도야 우지마라)를 제 여름이야기 넘버원에서 퇴출시킬 수 있도록 멋지고 소중한 여름이야기를 만들어 여러분과 공유하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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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짧았던 여름의 그날들이 행복해서 이따금씩 꺼내보면 그시절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득이 한가득입니다. 늘 그시절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늘 뒤돌아보면 부족함 투성이죠. 그런 날들이 너무 그리워 울때도 있었지만 지나간것을 그리워하기보단 앞으로 어떻게 더 좋은 날들을 만들어갈지가 중요하다는걸... 오늘 건우파파님의 이야기를 듣고 옛 여름 생각에 저도 그냥 공유해보았습니다 :) 요즘엔 현실과 이상의 끌림 그 사이에서의 일에대해 고민이 큽니다.. 아직 젊은데 현실에 안주하기 싫지만 리스크를 감당하긴 무서운 저는 이기적인거겠죠? 건우파파에 대한 견해는 어떠실까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제 아내가 저한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생각좀 하고 살아라'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바꼇어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아라로. 물 흘러가는데로 살아보는 것도 인 생의 한 방법이죠..너무 고민 하지 마시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보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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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나무
바다 온도가올라가서 백상아리가 우리나라바다에 출몰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올 7,8월은 몇일빼고 계속 비라는데 반려견을 키우다보니 매일새벽5시 산책 기본이고 비소식있으면 산책 걱정이 제일 앞서드라구요 요즘 계속 거누파파네 발리 여행편을 보고 또 보는데 새로운 도전을 즐기시는 거누파파네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저도 저렇게 한번 살아봐야되는데 생각이 듭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저희 가족이 항상 좋아하는 나무님...생각만 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살아가요. 나무님도 너무 훌륭하세요. 인생 길지 않다는거 잘 아실겁니다. 하고 싶은거 다 하시고 살아도 되요..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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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을
저는 20대라서 말씀하신대로 신나는 댄스뮤직이 먼저 떠올라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에는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이 노래를 여름에 자주 불렀던 것 같은데, 2000년대 중후반 지나면서 댄스댄스 노래로 유행이 바뀌더라고요ㅎㅎ 여름 밤은 별거 아닌 행동도 낭만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올해도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여름은 젊은이의 계절이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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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tus_se 서은
아이고 홍도스토리...술 안좋아하는 1인으로서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네요.ㅋㅋㅋㅋㅋ 올 해는 꼭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셔서 지난 날은 덮어버리시길 바랍니다.ㅎㅎ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요즘 제 부인과 관계가 너무 좋아요. 추억도 많이 만들고 잇어요. 서은님도 항상 행복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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