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어제 밤부터 수도권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피해 없도록 조심, 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에 아내와 함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초,중,고등학교 19년을 고향에서 다니고 상경해서 지금까지 40여년을 수도권에서 살아 왔지만 기껏 19년 살았던 고향이 더 정이 가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제 고향은 전라남도 나주입니다. 여기서 3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만 부모님도 아직 계시고 친척, 친구들도 많이 있어서 인지 항상 고향 가는 길은 설레임을 주곤 합니다. 그 동안 무수히 고향을 다녀왔지만 항상 시간에 쫒겨 딸랑 고향만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 먹었습니다. 조금 여유 있게 일정을 잡고 오고 가는 길에 가보고 싶은 곳도 가보고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보자. 남들은 일부러 돈 들여가며 가는 여행인데 길에다 기름만 뿌릴게 아니다. 어차피 조금 더 나이 먹으면 운전도 할 수 없고 가고 싶어도 못 갈건데 움직일 수 있을 때 빨빨거리고 다니자 라고 결심했습니다. (나이 60 다 되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저는 참 바보 같이 살았죠.)
이번엔 서해안 낙조를 보고 바닷가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일몰시간 맞춰서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변산반도에 있는 격포 채석강인데, 아무래도 저녁 먹으면서 쏘주 한 잔 하면 제 부인이 운전해야 되기 때문에 최대한 남쪽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처음으로 고향가는 길에 딴 곳으로 샜지만 석양도 좋고 분위기도 쏘주도 너무 좋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 동안 왜 이리 빡빡하게 살았는지 살짝 후회스럽기까지 했지만 이미 가 버린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는거죠. 여러분들은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풍성하게 만드시기를 적극 추천 드립니다.
그 동안은 고향에 와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필요한 물건 사드리고 용돈 드린 게 전부였는데 이번엔 어머님 모시고 주변 관광지 가서 산책하고 맛집 찾아 식사를 하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좋아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차속에서 노래까지 하시고. 아! 이런게 효도구나. 부모님을 즐겁게 만들어야지 부모님을 화나게 하거나 심지어 눈물 흘리게 만드는 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잘했다고 자랑 질 하는 게 아니고 항상 부모님들은 자식 걱정, 뭐든지 퍼 주려고만 하잖아요. 너무 나이가 많아 거동이 힘드셔서 항상 집 주변만 다니시고 음식 맛도 못 느끼고 살아가시는데 이번에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능하면 자주 찾아 뵈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비 오는 월요일 오전, 모처럼 집에 저 혼자서 old 팝송 들으며 글 쓰고 있는데 급 쏘주가 땡기네요. 얼릉 글 쓰고 쏘주 친구 수배해서 낮 술 한잔 해 볼까 합니다.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 이해들 해 주실꺼죠~~~
여러분들은 “친구” 들이 많이 있나요? 지금 이 글 읽는 거 잠시 중단하고 내 친구들은 몇 명이나 되는지 잠시 머리를 식혀 보세요. 제가 갑자기 친구 이야기를 하는 건 이번에 고향 가서 친구들을 몇 명 만났는데 친구 이야기를 듣고 느낀게 있어서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 ‘애’도 ‘쓸개’도 빼 줄 정도로 지극 정성을 쏟았던 사람들이 퇴직 하니까 남보다 더 멀어지고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거품을 물며 이야기 하는데 저도 공감했습니다. 그 친구 이야기가 인생 끝까지 같이 갈 제대로 된 친구 몇 명만 깊게 사귀라고 합니다.
친구(親舊).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네이버 어학사전에 나와 있네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부인도 초등학교 친구였는데 결혼해서 아내가 된 거죠.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친구라는 개념이 거의 동년배 위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선배, 적으면 후배라고 부르지 친구라고 불렀다가 한 대 맞습니다. 뭐라고 부르던 인생을 함께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좋은 친구인 것 같습니다. 저도 퇴직 후 자주 만나는 친구중에 제 선배님들이 꽤 있습니다. 그 분들과는 이미 오랫동안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갈 사람들인거죠.
여러분들도 이 기회에 친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친구, 훌륭한 친구를 사귀는 건 우리 인생에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할 친구가 있는 것은 우리 인생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동력입니다. 혼자서 아웃사이더처럼 사는 것은 절대 추천 안 합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나 자신부터 졸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좋은 친구가 무엇인지는 네이버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옵니다. 참고하시고 친구와 관련된 고사성어 몇가지 적어보며 오늘 글을 마무리 할 까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기원드립니다.
[원래 의미는 네이버 참고 하시고 여기서는 제 나름대로 해석함]
유유상종(類類相從) : 끼리끼리 논다. 같은 무리끼리 사귐
근묵자흑(近墨者黑) : 나쁜 사람과 사귀면 나도 물든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 하기 싫은데 친구 따라서 하게 됨(나쁜 친구 사귀지 마라)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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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용이당
오늘도 역시나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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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서우
파파님!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파파님은 핵인싸의 삶을 살아오셨군요? 저는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학교폭력, 왕따라고하죠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고 그 끝은 졸업한 후에야 끝날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는커녕 친한사람마저도 저한테 사기를쳤으니 말이에요....저는 아싸의 삶도 나름 괜찮다고생각합니다! 친구 챙기랴 누군챙겨줬고 안챙겨줬고 하느니 그냥 속편하게 혼자 지내는거도 좋다고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인연이 있으면 좋죠ㅎㅎ 파파님덕에 항상 좋은글 읽을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ㅎㅎ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죠. 항상 행복한 삶이 서우님 곁에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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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마음이 조급하니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오늘 글 많은 공감하고 가요!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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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히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부모님 생각하는 헤일히님의 마음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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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파파님 매번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친구가 될수있도록 노력할게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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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통키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 명언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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