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내 글을 읽을까? 우리 유투브 영상을 좋아하고 응원할까?
전문 작가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닌데 매주 내 글을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답이 있는 것 같다. 지극히 평범한, 보통사람이 살아온 과정, 경험,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공감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니면 나도 모르는 나의 천재성? ㅋㅋㅋ)
오늘 주제 여행(旅行, Travel, Tour)에 대해서도 학문적 의미, 여행의 효과, 여행 잘하는 법 등은 저도 잘 모르고 네이버나 유투브 검색만 하면 전문가들의 엄청난 정보가 있기 때문에 여기선 언급하지 않고, 저의 경험, 느낀 점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저희 세대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속에 소풍가기 전날밤, 학교 운동회 하기 전 설레임, 수학여행 가기전 설레임 등 많은 설레임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시골서 자란 저의 어린 시절 기억속에 여행이란 단어는 거의 없었죠. 물론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교통도 발달하지 못했고, 부모님들도 자식들 먹여 살리는 거 외엔 신경 쓸 틈도 없었죠. 그래서 소풍, 운동회, 수학여행 등이 그렇게 설레이고 심지어 가정형편 때문에 수학여행도 못가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더구나 해외여행도 국가에서 통제하여 아마 1980년대 초에 해외여행 일부 자유화가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일부 부유한 계층 빼고는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결혼하면 신혼 여행지는 무조건 제주도나 국내였죠.
학창시절엔 무거운 베낭메고 양손엔 텐트와 아이스박스 들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마음으로 여행이 아닌 수련을 다녔죠. 그것도 방학때만 가능한 시절이었죠.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우리 세대는 학교 졸업하고도 식구들 부양한다는 핑계로 오로지 직장에만 매달리고, 년월차는 다른 나라 이야기이고 정기휴가도 전부 못 쓰고 살았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저희 세대에서 여행이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푸념이나 하려는 게 아니고 혹시 요즘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을 못다니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그러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은 마음에 “라떼” 얘기 좀 풀었습니다.
요즘 전 여행 관련 동영상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여행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 지는 말 할 필요도 없겠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여행을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경제적인 문제나 기타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행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 라고 하더군요. 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꿨는지 거누작누 (제 둘째 딸)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딸 자랑 아닙니다)
큰 딸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특성상 해외 어학 연수 등 해외 경험이 많은데 거누 작누는 고 3 수능 끝날 때까지 비행기 한 번 안타 본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큰 딸이 유럽 쪽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어서, 제가 큰 맘 먹고 작은 딸을 언니한테 보내서 해외 경험을 시키려고 했는데, 웬 걸, 작은 딸에게 얘기했더니 죽어도 가기 싫다고 하는 겁니다. 물론 이해는 되죠. 생전 처음 혼자 비행기 타고 외국 가려니 영어도 약한데 두려웠던 거죠. 거의 반 강제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결론적으로 좋음) 제 의도는 ‘작은 딸을 언니한테 보내면 언니가 가이드 해서 유럽 체험 시킨다’ 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성지순례도 아니고 언니가 처음 유럽 입성한 코스 그대로 동생한테 하라고 한 거였죠.ㅋㅋ (영국에 혼자 일주일 여행하게 된 것) 작은 딸이 혼자 비행기 탄지 거의 이주일만에 언니를 스페인 무슨 도시에서 만났다는 거죠. (언니는 오스트리아 거주) 참 동생 강하게 키웠네요.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울면서 가기 싫다는 애가 영국에서 혼자 일주일 있으면서 저에게 런던에서 살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렇게 생전 처음으로 유럽 체험하고 돌아오고 난 이후에 아프리카를 혼자서 95일간 베낭 여행 가질 않나, 히말라야 가서 한복 입고 사진을 찍지 않나, 하여튼 완전 해외여행에 푹 빠져든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 한테 해외여행 경비를 한 푼도 달라고 한 적이 없었어요. 온갖 아르바이트로 여행자금 모으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더라구요.
아프리카 다녀와서 책 쓰고 영상 만들어 올리고 강연 다니고 하다 보니 지금은 본인 직업이 된거죠. 물론 은퇴한 아빠까지 고용하면서. 이 놀라운 일의 첫 단추가 강제출국 당했지만 유럽여행임은 본인도 인정하고 있더라구요.
시대가 변했습니다. 여행은 더 이상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여행 가는데 제약은 돈, 시간 등이 아닙니다. 용기만 필요합니다. 어쩌면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늦었지만 용기를 내어 부지런히 여행 다닐 겁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국내에도 죽기전에 가봐야 할 명소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여행을 통해 은퇴 생활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건강도 챙길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이 다녔던 좋은 여행지 많은 추천 부탁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응가아님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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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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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완전 무우지님 맞춤형 글이네요. 전희 큰 딸도 고등학교때 캐나다 한달 연수 갔다 왔는데 아주 좋아 하더라구요..몸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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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
이런 뜻 깊은 사연이.. 작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놀라운데요..ㅎ 그리고 사적인 레터지만 마치 잡지책의 연재를 보는 듯하네요. 언젠간 책으로 엮어지길 희망합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졸필을 재미있게 봐 주시니 기운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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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아자화이팅
안녕하세요 거누파파님! (처음 댓글 달아봅니다 ㅎㅎ) 저는 24살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스페인 교환학생 5개월차로, 5개월동안 유럽 10개국을 여행했어요!! 처음 부모님의 품을 떠나 먼 스페인까지 오는게 무서웠고, 혼자 여행하는 것도 너무 두려웠는데 이제는 여행 만렙이 되었답니다 ㅎㅎ 거누파파님 말씀대로 여행에는 시간과 돈이 아니라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것!! 정말 공감됩니다. 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뭐든지 부딪치고 도전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은 교환학생 라이프 한달동안도 더 열심히 여행하고 많은 것 느끼고 한국 돌아갈 예정입니다🩵 파파님 뉴스레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스페인 소매치기 조심하세요...거누 큰누,작누 핸폰 소매치기 당함.ㅋㅋㅋ건강하게 학업 마치고 귀국하세요..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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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룽
문득 왜 나는 건우 파파님의 글을 기다리고 정독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뭐랄까,, 정제되어 있지만 가공되어 있지 않은(?) 어른이 알려주는 삶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 그런 것 같아요 ☺️ 크크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요. 여태 저에게 여행은 힐링하기 위한 것이라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힐링하려면 집에서 쉬는게 최고지~!! 라는 마음에 여행은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여행은 용기라는 건파님의 말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작누 사례를 보시다 시피 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그런 효용도 있고, 당연히 힐링도, 그리고 건강 정신, 욱체 건강에도 좋고, 전문가들의 여행의 긍정적인 효과를 들어보면 참 괜찮은 아이템인거 같아요. 여행 많이 해 보세요..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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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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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나이가 먹어가면서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젊을 때는 열정으로, 나이 들면 세월에 순응 하다 보니까 저절로 도인이 되네요..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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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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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와..이렇게 긴 댓글 처음입니다. 슬기님 응원합니다. 여행 잘 다녀 오시고 아빠랑 관계 좋아지길 기원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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