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0일에 “퇴직 후 얻은 크리에이터 직업”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오늘 주제도 유투브, 크리에이터 관련 내용이기에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제가 쓰고도 어쩜 그리 잘 썼던지 그 보다 더 잘 쓸 자신이 없어 고민입니다.
먼저 지난 번 글 중 독자분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는 구절을 되새김질 하면서 오늘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이렇게 나이 먹고 할 일이 있어 목표도 설정한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마찬가지구요.”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직업으로 생각하느냐는 전적으로 제 마음먹기에 달린 거라는 깨달음”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뭔가 일을 해야 우리 인생이 지겨워지지 않습니다. 저처럼 우연한 기회를 잡아 일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돈 되는 일을 하시면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독자분들이 댓글에 손수 다시 썼던 구절들인데 어떻게 저런 주옥 같은 글을 썼는지 저도 헷갈리네요.
올 해로 퇴직한 지 6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퇴직을 결정하고 막막한 심정으로 올라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준비없이 퇴직을 하였지만 천운(天運)이 따라주었는지 “크리에이터” 란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바야흐로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정확히 21만 7천명으로 되어있네요.
100만명 넘어가는 대형 유투브와 비교하긴 뭐하지만 20만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라는 걸 요즘 체험하고 있습니다. 동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어디를 가건 저나 저희 가족(강아지 건우 포함)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꼭 있더라구요. 예기치 않은 만남을 잠깐 소개해 드리면,
후배 랑 북한산 등산 중 중간에 잠깐 쉬고 있는데 나이 지긋하게 드신 형님이 알아봐 주신 일.
마포에서 선배 랑 점심 먹으러 갔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건우파파 구독자라고 말씀하신 일.
부인이랑 분당 병원 갔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우리를 알아봐 주신 분.
가평 남이 섬 산책 갔는데 입구에서 우리 건우를 알아보고 말 걸어 주신 분.
마포 망원 시장에서 쵤영 하는데 두 팀이나 우리를 알아봐 주신 일.
거누 산악회 행사 참석자중 여성분인데 저를 보기위해 멀리 지방에서 하루전에 올라오신 분 등이 기억 납니다.
그 당신 당황하기도 하고 이런 만남에 익숙하질 못해서 항상 “아~예~~감사합니다” 라고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초짜 티가 난 것 같아 살짝 창피합니다. 다음부턴 사진도 같이 찍고 보다 더 살갑게 독자분들과 대화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구독자 20만명이 넘어가니 마치 연예인처럼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준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 주변에 감시카메라가 20만개 있다고 생각하니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제가 술 약속이 있어서 나가려고 하면 제 작은 딸 (사장님) 이 엄청 잔소리 하는데 순진한 저는 아빠 건강 생각해 주는 줄 알고 고마워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술췌서 실수하고 파출소 끌려가 뉴스에 나올까 봐 그러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여~엄 병 하네”, “전 나게 달리자”, “거시기” 등등 많은 유행어도 탄생시키고, 여기 저기 인터뷰도 많이 하고, 먹고 살기 위해 광고도 하고 공동구매 행사도 하는 등 나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저희 독자분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나이 60 다 되었지만 “조금 더 웃긴 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독자 20만명 넘어가게 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독자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기부도 잘하는 착한 거누파파 및 채널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작년 2월 19일 강릉에서 한달 살기 하면서 첫 글을 쓴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제 2의 직업인 메일 서비스도 정성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채널 구독자 20만명 넘어 갈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4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해외사는 제니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자주 올려 주세요..ㅋ
의견을 남겨주세요
저녁노을구름
많은 영상들은 봐서 그런지 이젠 글만 읽어도 거누파파님의 목소리 톤이 떠오릅니다. ㅋㅋ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우연히 뵙게 돼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으면 팬으로써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20만 달성 축하드립니다. 늘은 구독자 수 만큼 더 가속화돼서 더욱 큰 채널로 성장 기원합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따뜻한 관심과 성원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사진 찍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릴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