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여유수(歲月如流水),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흘러간다 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5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하고 집에서 뒹군 지 벌써 5년이 다되어 가는데, 특별히 이룬 것도 없이 시간은 야속하게 빨리도 흘러갑니다. 퇴직 후 5년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느낀점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퇴직,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건강하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모범적인 답이죠. 그러나 은퇴 후 잘살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4가지중 한 가지라도 빠지면 행복한 은퇴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젊은 나이에 은퇴선언을 하고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너무 준비없이 퇴직한 점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 “돈, 가족, 취미, 건강”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은퇴후에 돈이 없으면 행복할까요?
은퇴 후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재테크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노후자금을 조금이라도 비축해야 합니다. 돈을 모으기 힘들면 은퇴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젊은 나이에 퇴직하면 그만큼 돈이 더 필요합니다. 자영업이나 전문직 등 은퇴가 필요 없는 평생 직업을 갖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본인 적성에 맞는 자격증을 미리 준비하여 은퇴 후에도 계속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나이 60이 훨씬 넘었는데도 계속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일이 없어 막걸리 싸들고 등산만 다니시는 분들 중 누가 더 건강할까요? 저도 은퇴 후 소득이 감소하여 지출도 줄이고 중고물품도 팔고 자식들에게 삥도 뜯어봤지만 한계가 있더라구요. 은퇴전에 반드시 은퇴 후 경제대책을 마련해야 행복한 은퇴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전 가족 유투브를 하게 된 것을 정말 천운으로 생각합니다. 저처럼 운(運)빨만 믿지 말고 은퇴 후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더라도 가족들과 화목하지 못하면 은퇴생활이 괴롭습니다.
퇴직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부인, 자식들과 많이 부딪치게 됩니다. 저도 가족들과 갈등도 많이 생기고 섭섭하다고 생각 한 적도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더라구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 성질대로 하면 절대 가정의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은퇴 후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가족들에게 아부를 잘 해야 합니다. 은퇴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퇴직 5년차 되어서야 이런 것들을 깨닫게 된 제 자신이 조금 미워지려 합니다. 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 애정이 돈독 해 질까요? 아니면 갈등이 더 많아 질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갈등이 더 많아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현직에 있을 때처럼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갔다 저녁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저는 직업의 특성상 거의 매일 집에 있는데 처음에는 갈등이 참 많았지만 지금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비결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간섭 안하고 가능하면 좋은 점만 이야기하다 보니 평화를 얻게 되더라구요. 가능하면 퇴직전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은퇴 후 잘 살기 위해서는 소일거리(취미)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 사회적 지위 상실,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합니다. 퇴직자들중 평균 40% 정도가 퇴직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등산, 골프, 독서, 여행, 강아지, 주말농장, 드론 배우기, 목공예 배우기, 운동 등 다양한 취미를 경험하면서 하루 하루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지인들과 술자리도 하면서 퇴직 스트레스를 대충 넘겼는데 제 가까운 지인들을 보면 퇴직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꽤 있더라구요. 퇴직전에 이 부분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재취업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건강은 건강 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퇴직전부터 자신만의 건강관리 방식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술을 많이 먹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위해 젊었을 때부터 등산을 엄청 했고 평소에도 달리기, 걷기 등 남들보다 운동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퇴직 후 음주량도 많이 줄여서 아직까지는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항상 걱정은 됩니다.
은퇴 후 잘살기 위해 제가 느끼고 있는 4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어느 것 하나만 빠져도 행복이란 단어는 멀리 날아갑니다. 미리 준비하셔서 행복한 은퇴 생활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아무 생각없이 준비 없는 은퇴는 절대 안됩니다. 이미 은퇴하신 분들도 좋은 팁이 있으시면 댓글 공유 부탁드립니다.
어제 오늘 가을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급강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독자 분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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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rnrgus13
잘 보고 갑니다 ! 거누파파님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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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rangon
좋은 말씀 입니다 하지만 제가 은퇴하고 살아보니 더 중요한게 있더라고요 ㅎㅎ 같이 놀아줄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4가지도 중요하지만 친구가 더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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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좋아
파파님~ 오늘도 생각할 수 있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40대 중반 직장인데, 지금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뭘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무엇으로 남을 도울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답답합니다. 은퇴 후에는 돈에 목적을 두기 보다 남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요. 물론 그 과정에서 약간의 간식비 정도 벌 수 있으면 좋구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돈을 많이 모아야 하는데 평벙함 직장인이다 보니 그리 벌이가 큰편도 아니라서요. 늘 생각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노후대책인지,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곘습니다. 주식이 제일 접근하기 쉽다지만 정보 없이 소소한 금액이라도 뛰어 들어선 안 될 것 같고요. (이렇세 새가슴입니다. ㅡ.ㅡ) 하지만 파파님 글에 제 생각을 또 꼬리물어 오늘도 생각해 봅니다. 은퇴 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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