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다 되어 얻은 "여행의 기쁨"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여행을 다니자.

2023.11.13 | 조회 1.96K |
2
|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지난 주 부인과 함께 중국 장가계 여행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제 인생 최초의 가족 해외여행 이후 올 해는 제 인생 최초 부부 해외여행인데 말하기 참 부끄럽습니다. 그 동안 뭐하면서 살았길래 나이 60 다 되어 부부 해외여행이라니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딸들이 올 해 생일 선물로 장가계 여행 상품권을 준비했는데 제 아내가 장가계를 그렇게 가고 싶어 했지만 남편이 나 몰라라 하니까 결국 딸들이 해결해 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남편으로서 무성의를 진심으로 반성하며 딸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가기전에는 귀찮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좋아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부부 장가계 여행을 통하여 많은 대화도 하고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경치 구경은 덤이구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는데 저희 그룹은 총 13명이었습니다. 저희 포함 부부는 2, 모녀 1, 나머지 7분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그룹이었습니다. 인천 공항에 새벽 5시경 모여서 연태로, 연태에서 장가계로 이동하였는데 저희 그룹원들 모두가 참 밝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어느덧 저희도 동화되어 그 동안 불편했던 부부관계가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습니다. 최근에 한 번 다퉜거든요.

34일 여행기간동안 이국의 멋진 풍광, 분위기를 만끽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부부간에 많은 이야기를 통해 나이 60 다 된 지금 시점에서 서로를 보다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 여행도 다니고 인생을 즐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그런 생각이 더 절실해지더군요. 장가계로 오신 분들 대부분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었는데, 높은 산길을 걸을 때 힘들어 하시는 걸 보고 우리 한국의 부모님들이 평생 고생만 하다가 나이 어느정도 들어서야 여행을 다닐 여유가 생기는 현실이 안타깝더라구요.

저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꼭 해외여행을 다녀야만 만족감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남들 다가는 해외여행을 이제껏 한 번도 안 갔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을 할 수 없더라구요. 이번 여행 그룹 중 저희보다 젊은 부부가 매년 1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여행을 다녀온다는 얘기를 듣고 제 아내 얼굴을 못보겠더라구요.

월급 몇 푼 벌어 다 주는 것을 무슨 벼슬인양,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의무를 다 한 것처럼 살아온 지난 날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빨리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저처럼 나이 60 다 되어 후회하지 말고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부인과 여행을 많이 다니시기를 강력히 권장드립니다.

관광지나 공항 등에서 나이 드신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다들 힘들어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나이 젊을 때 여행 다니라고 합니다.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저희 부부도 앞으로 10년정도 지나면 여행 다니기 힘든 나이가 됩니다. 지금 60이 채 되지 않았지만 보다 젊었을 때 여행 못 다닌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아들 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많은 비용이 드는 해외여행은 자주 다닐 수 없습니다. 부모님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까운 곳이라도 모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들은 한 푼이라도 아껴 자식들 주려고 합니다. 본인들을 위해서 돈을 안 쓰려고 합니다. 자식들이 나서서 부모님들 여행을 강하게 권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시골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너무 나이를 드셔서 어디 모시고 갈 수가 없습니다. 지난 여름에 어머님 모시고 가까운 관광지를 갔더니 힘들어 하시면서도 너무 좋아 하시더라구요.

여행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정상적이질 못해 횡설수설한 것 같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격려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저희 구독자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Suryan Park의 프로필 이미지

    Suryan Park

    0
    about 2 years 전

    어렸을 때 부모님 그리고 동생과 갔던 여행이 기억 속에는 흐릿하지만 사진으로 남은 것을 보면 평소에는 부모님이 직접적으로 사랑한다 말씀은 안 하시더라도 사진 속의 부모님이 우리를 보시는 눈빛은 너무나 따뜻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고요. 가끔씩 저의 아이들과 가는 가족여행도 옷이나 가방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우선시 하는 것은 아빠 엄마의 마음을 기억이 흐려진 훗날에도 사진 속에서 발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거예요. 거누 아버님의 너무 늦게 깨달았다 하시는 솔직한 고백이 진정 멋있습니다.

    ㄴ 답글 (1)
© 2025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