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얻은 "크리에이터" 직업에 대하여

크리에이터 5년차 거누파파가 크리에이터 된 사연

2023.11.20 | 조회 1.3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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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오늘은 제가 퇴직 후 얻은 지금의 직업 크리에이터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크리에이터(creator)를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창작자, 창조자란 뜻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것들을 만드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2011년경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사람들을 크리에이터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람들을 통상 크리에이터로 지칭합니다. 유투버, 블로거, 인스타그래머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세대가 젊었을 때는 들을 수 없었던 신 개념 직업인거죠.

제가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얻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집에 왔을 때 작은 딸은 대학 졸업을 미루고 취업에 대해 엄청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전공이 영상 관련 학과여서 그런지 이미 유투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땐 취미로 본인 여행 영상이나 강아지 임시보호 영상 등을 소수 지인들만 공유하고 있었죠.

어느 날 제가 술 먹고 강아지랑 씨부리는 걸 몰래카메라로 촬영하여 업로드 했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던지 그 이후 몇 차례 저를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 구독자도 늘어나고 딸도 재미를 느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까지도 딸은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회사에 입사하여 회사생활, 유투버 생활을 겸직하고 있었고, 저는 유투브하고는 상관없이 은퇴 초기 자유를 만끽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작은 딸의 취업을 반대했던 건 평생 회사 생활하다 퇴직하니까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 차라리 그 시간에 나의 일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아 저의 자식만큼은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남(회사)의 일을 하는 것보다 자기자신의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딸도 막상 회사생활의 대부분이 영상 작업하는게 전부라 그 시간에 자신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판단 하에 1년 쫌 안되게 다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의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2, 아직 제 통장에 잔고가 조금 있을 때는 단순히 딸의 일을 도와준다라는 생각으로 딸이 뭐 촬영한다고 하면 응하는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작은 딸도 단순히 유투브만 하는 게 아니고 아프리카 여행 관련 강의도 다니고 기타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젊었을 때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옆에서 응원 아닌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퇴직 생활이 몇 년 되다 보니 통장잔고가 갈수록 줄어들고 노는 것도 별로 재미없어서 뭔가 하려고 해도 쉽지는 않아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면 이게 직업이 아닌가?

유투브를 새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직업으로 생각하느냐는 전적으로 제 마음먹기에 달린 거라는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지금까지는 딸이 촬영하자고 하면 참여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탈피하고 컨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는 백수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당당히 가지게 되었습니다.

컨텐츠 아이디어도 고민하고 제가 직접 촬영한 영상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많은 조회수도 기록하니까 사장님께 당당히 월급도 요구하게 되더군요. 아직 영상 편집은 못하겠더라구요. 편집스킬은 다 배웠지만 나이 60 다 되어 컴퓨터 앞에 앉아 몇 시간 작업하려다 보면 눈도 아프고 삭신이 쑤셔서 편집은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편집까지 뚝딱 해치워야 진정한 크리에이터인데 아직까진 반쪽짜리 크리에이터 인 것 같습니다.

내 년에는 반드시 편집까지 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나이 먹고 할 일이 있어 목표도 설정한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마찬가지구요.

유투브 활동 외 인스타그램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어느 날 딸들이 인스타그램을 설치하고 하루 한 장씩 사진을 올리라고 하더군요. 제가 어디 산 속에서 도() 닦다가 온 것도 아니고 저도 페이스 북이니 뭐니 SNS 가 뭔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날마다 뭔가를 하려니까 귀찮더라구요.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나름대로 충실하게 사진도 올리고 독자들과 소통도 했는데,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올릴 사진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요즘은 띄엄띄엄 인스타 활동하고 있는데 반성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스타 하는 것도 크리에이터의 영역인데 직업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 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 들 중 또 한가지는 바로 이 것, 레터서비스입니다. 무료 서비스지만 제 글을 많은 분들이 읽고 사랑해 주셔서 이 또한 나의 직업의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은퇴 후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가지게 된 과정을 여러분께 말씀드렸는데 뜬금없이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님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뭔가 일을 해야 우리 인생이 지겨워지지 않습니다. 저처럼 우연한 기회를 잡아 일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돈 되는 일을 하시면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감기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 모두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인스타그램

(가족계정: @gunwoo.family) 

(거누파파 계정: @gunu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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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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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리의 프로필 이미지

    윤지리

    0
    over 1 year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rlarnrgus13의 프로필 이미지

    rlarnrgus13

    0
    over 1 year 전

    잘 보고 갑니다 !😀

    ㄴ 답글 (1)
  • 다빈스의 프로필 이미지

    다빈스

    0
    over 1 year 전

    댓글창이 있는 줄 몰랐네요. 유튜브는 봤는데 레터는 구독한지 얼마 안됐는데 거누파파의 글 너무 재밌어요🙃🙃 퇴근길 즐거움 입니다! 저도 제 일을 해보고 싶은데 참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게 부럽네요!

    ㄴ 답글 (1)
  • 슬기의 프로필 이미지

    슬기

    0
    over 1 year 전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직업으로 생각하느냐는 전적으로 제 마음먹기에 달린 거라는 깨달음>이 부분 보고 반성했습니다. 나라도 나를 챙겨줘야겠어요. 남겨주시는 글들이 다 힘이 됩니다! 크리에이터 거누파파님 화이팅입니다 ^^

    ㄴ 답글 (1)
  • 혼자도좋아의 프로필 이미지

    혼자도좋아

    0
    over 1 year 전

    올려 주시는 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읽고 많은 생각을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강물의 프로필 이미지

    강물

    0
    over 1 year 전

    거누파파님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합니다. 항상 열려있고 도전하는 모습이 멋져요!

    ㄴ 답글 (1)
  • 서현의 프로필 이미지

    서현

    0
    over 1 year 전

    요즘 유튜브로 거누파파를 엄청많이 시청하고있습니다

    ㄴ 답글
  • 호텔리어라의 프로필 이미지

    호텔리어라

    0
    over 1 year 전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뭔가 일을 해야 우리 인생이 지겨워지지 않습니다. 저처럼 우연한 기회를 잡아 일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돈 되는 일을 하시면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오늘 레터는 마지막 문구가 저한테는 와닿았습니다. 휴무일에 커피 한잔과 이 레터를 읽는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ㄴ 답글 (1)
  • 김도연의 프로필 이미지

    김도연

    0
    over 1 year 전

    구독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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