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내고 있나요? 저희 집은 에어컨이 구형이라 전기세 폭탄 맞을까봐 잘 안 트는데, 집이 덥다고 거누작누랑 거누마더는 인근 카페로 피신해 버리네요. ㅜ.ㅜ
오늘은 폭염속 저의 소소한 일상을 여러분께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여러분 여름 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거누마더께서 가까운 계곡에 가서 돗자리 펴자고 해서 덥기도 하고 모처럼의 제안을 거절하면 혼날 것 같아 부랴부랴 짐을 챙겼습니다. 한시간 정도 산길을 걸어 땀을 엄청 흘리고 계곡에 발을 담그니 너무도 시원하고 이거야 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겠다 싶더라구요. 오후 3시 넘어 아무 준비없이 돗자리만 딸랑 가지고 갔는데, 다음에는 도시락을 싸들고 갈 예정입니다. 역시 무더운 여름날에는 계곡이 최고의 피서지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은 촬영계획이 있어 강아지 포함 우리 식구 전부 가까운 동네산에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800여미터 되는 산인데, 평소 산을 별로 안 다니는 거누작누, 마더는 힘들어 하면서 물만 엄청 먹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정상에 도착해서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조망을 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팔팔하게 움직이며 사진을 찍고 너무 행복해 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날 등산 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데 산에 가면 나무들이 많아 얼굴도 안타고 시원한 바람, 계곡, 정상에서의 멋진 View 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힐링이 된답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구요 에어컨 바람만 쐬는 것보다 관광겸 가벼운 산행을 추천드립니다.
요즘 오후 4~5시에도 햇볕이 엄청 뜨겁죠? 그런데 제가 약간 착각을 해서 며칠 전 주말농장 작업하러 갔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희 주말 농장은 농장을 끼고 높지 않지만 조그만 동산이 있어 오후되면 일찍 그늘이 생긴다는 걸 알고 오후 5시쯤 작업하러 갔는데 (해 넘어가면 모기가 극성일 걸로 예상) 저희 구역 절반은 해가 지지 않았더라구요. 의욕적으로 삽과 호미를 들고 제초 작업을 하는데 10분쯤 하니까 온 몸이 흠뻑 젖어 들고 허리를 굽혔다 일어서면 별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띵하고 이러다 쓰러지겠다 싶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부인이 물 가지고 가라 했는데 “그까짓 조그만 밭 풀 메는데 뭔 물까지” 하면서 그냥 왔는데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이렇게 조금만 작업을 해도 힘든 날씨인데 날마다 야외에서 일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다음부터는 부인 말을 잘 들어야 겠다라고 다짐도 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져서 강아지 산책 시간을 태양이 없는 시간대로 (이른 아침, 저녁) 바꿨는데, 오늘 아침 산책 끝내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운동을 하고 싶더라구요. 강아지는 힘드니까 집에 데려다 놓고 달리기 복장으로 다시 밖으로 나와 한시간 반 정도 숲길을 달리다가 걷다가 했습니다. 오전 10시인데도 조금만 뛰어도 얼굴이 벌개지고 바지를 쥐어짜면 물이 흥건 해 질 정도로 땀이 나는데 기분은 좋더라구요. 운동 마치고 시원한 냉수로 샤워할 때는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한 낮의 시간을 피해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이 여름날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중의 하나 인 것 같습니다.
내일은 시원한 극장에 가서 요즘 인기있는 영화 한 편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 이 정도면 여름을 잘 보내고 있는거겠죠?
건강하고 저렴하게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좋은 팁이 있으신 분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더워도 조금만 있으면 풍요의 계절 가을이 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들이 지속되기를 기원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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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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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재미있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은퇴후엔 날마다 휴가이기 때문에 특별히 여름휴가 계획 같은건 없는데 남들 놀 때 나도 휴가 가고 싶네요...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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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해주는 밥 좋아해요
요즘 이마트에 물놀이 용품 세일하더라구요. 작은물놀이 분수 사서 애기 물놀이 시키며 저도 ㅎㅎ 요즘 찬물은 찬물이 아니라서 물놀이 할때 냉풍기 켜야 좀 시원하구나~~ 이정도@_@;; 넘나 더워요! 건강조심하셔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태풍 지나고 나니 또 덥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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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듀
항상 정성스럽고 다정한 글 잘 보고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오늘 글 쓰는 날인데 계속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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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이번 여름 너무 무더워서 저는 에어컨 없인 못살거같아요 ㅠ.ㅠ 그래도 다음주부터는 기온이 조금 떨어지더라구요 여름도 점차 끝나가는듯 합니다~ 무더운 여름 열사병 감기 코로나 모두 조심하세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전 요즘처럼 뜨거운 날에도 거의 매일 달립니다. 이열치열...건강하게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거죠..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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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을
저는 제일 효과 좋았던 방법은 바가지에 얼음물 넣고 발만 담구어두는 거였어요.. 어제 티비 보니까 제일 효과 좋은게 목에 시원한 수건 둘러두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등목같은건 몸이 급속도로 차가워지니까 그만큼 몸에서 열이 난다고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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