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도피
“흰 색 말고 검은 색 밟으면 죽는 거야~”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흰 색 부분만 밟으며 죽음을 열심히 피했다.
애초에 검은 걸 밟아도 죽을 리는 없는데,
굳이 맞이하지 않아도 될 죽음을 가정해두었다.
그렇다면 나는 죽고 싶은 것이었을까, 살고 싶은 것이었을까.
질문을 던졌지만 답은 찾지 않았다.
그저 실패를 피하는 손쉬운 방법을 마음대로 만들어놓고 열심히 사는 척 하는 중이었다.
-안나
📖감상 한마디
어떻게 보면 일상의 사소함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글로 녹여내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특히 ‘죽음을 열심히 피했다’라는 한 마디가 글 전체의 무게를 잡아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한번씩 생각이 날 것 같은 글입니다.
-해온
순수한 아이의 시선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철학적인 해석의 여지를 주는 글이었습니다. 단순히 선을 밟지 않는 놀이를 가지고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해서 놀라웠습니다. 뭔가 한 대 맞은 것 같은 깊은 통찰력이 느껴졌습니다. 현실 도피라는 제목이 묘하게 맞아들어가서 더욱 좋았습니다.
-오광락
이 글은 짧지만 날카롭게 “정말 살고 싶은가, 아니면 죽지 않으려는 것뿐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준 글 같습니다. 흰 선만 밟으며 걷는 나와, 때로는 과감히 검은 선을 밟아보는 차이가, 앞으로의 나를 다르게 만들 거라는 깨달음을 저에게 남겼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곳에서만 맴도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면서, 조심스럽게 안전지대 밖으로 한 발 내딛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조용히 불러일으킨 글이었습니다.
-조비온
짧지만 그 안에 많은 생각과 질문을 담고 있어 읽는 이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결론에 이르게 할 것 같습니다. 단순한 횡단보도 이상의 뭔가를 담고 있는 글입니다. 흰 색과 검은 색의 대비를 통한 비유도 읽는 이에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의미를 부여하며 받아들이게 합니다. 읽을 때마다,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팔색조 같은 글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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