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나의 가상세계로 초대합니다

2025.08.07 | 조회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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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나의 가상세계로 초대합니다

 

어린 시절, 내향적인 성격을 가졌던 나는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해가 저물도록 친구들과 뛰어놀다 들어오는 형제들과는 달리 나는 길쭉하고 날렵한 철제 다리를 가진 할머니의 재봉틀 아래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 책을 읽거나 나만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곤 했다.

간혹 뒷마당 장독대 옆 돌계단에 동생과 앉아 부잣집 소녀와 가난한 소녀 역할을 맡아 친구 놀이를 하던 날엔, 그 장면을 글로 옮겨 짧은 소설을 쓰기도 했다. 때론, 나는 사랑받는 공주가 되기도 했고 마녀에 맞서 친구들을 구해내는 용감한 다람쥐 대장이 되기도 했다. 어린이 잡지 책에서 보았던 푸른 태평양 바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가상의 세계에서 나는 이국적인 해변을 여유롭게 거닐며 밤하늘의 은하수를 만끽할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시간만큼은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의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껏 행복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시간 같았다. 나만의 안전지대, 거기서 나는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작은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현실에서 소외되었던 라는 아이는 조용히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수시로 드나들었다. 단순한 위안이나 도피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퍽퍽한 실제의 날들과 불완전한 현실을 견딜 힘과 용기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강해지고, 사려 깊어지며, 성숙해졌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고 입시, 취업, 결혼, 육아, 생계라는 현실에 뛰어들면서 삶이 점점 복잡해지고, 눈앞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다 보니 그런 쉴 공간이 있었다는 것도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됐다. 그러나, 글을 쓰기 시작하며 알게 되었다. 나를 지탱해준 글쓰기라는 가상 세계가 나를 다시 그 곳으로 초대하고 있다는 것을.

-조비온


심리학으로 보는 글쓰기의 힘

현적 글쓰기란 억눌려 있던 감정이나 감당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솔직하게 글로 써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점은 문법이나 글의 완성도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검열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한 걸음 떨어져 정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자기 이해와 통찰력을 높일 수 있다.

-제임스 페네베이커의 표현적 글쓰기 이론-

"마음 속 이야기들을 꺼내어 쓰는 순간, 치유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James W. Pennebaker

 

 

 

 


📖감상 한마디

 

 

글쓰기를 한다는 건 현실을 더 잘 살기 위해 잠시 현실로부터 떨어져 나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라는 걸 유년시절의 경험을 예로 들어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글인 것 같아요. 글을 쓴다는 행위가 쉴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표현에도 공감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독서실 책상만한 작은 공간 안에서도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지요. 글을 읽으며 이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나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순간의 기억을 돌아보게 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상상의 세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부러움도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잠시 잊고 지냈지만 글쓰기가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저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로 함께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더욱 멋지고 신나게 표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오광락

 

 

글을 읽는 동안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듯 했습니다. 한 문장씩 읽을 때마다 모든 문장들이 나의 어린시절 추억을 다시 상기시켜줬습니다. 내향적인 사람, 현실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따스한 한 편의 위로같은 글이었습니다.

-해온

 

 

글의 힘, 글쓰기의 치유력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안전한 탈출구 겸 도피처가 돼주었던 글쓰기가 언제부터 그 즐거움과 재미를 잃어가게 된 걸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도 오랜만에 글이라는 가상세계에서 마음껏 모험을 즐겼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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