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 케이크
빵 시트를 진한 갈색의 커피에 적신다. 그 위로 하얗고 부드러운 크림을 올린다. 그러면 질 수 없다는 듯 촉촉하게 커피로 젖은 빵이 다시 그 위에 올라선다. 누가 누가 더 위에 오르는지 대결을 하다보면 어느새 층층이 쌓인 케이크가 된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탑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한 건 하얀색 크림이다.
하지만 그 순간, 크림이 기뻐할 순간도 주지않고, 진정한 승리자는 나라는 듯, 초코파우더가 하얀 크림 위를 고귀하고 정갈하게 덮는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티라미수 케이크를 먹는다.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빵 속에 들어있던 커피가 튕겨져 나와, 입안을 가득 채운 크림과 빵을 화해시킨다. 내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경쟁은 의미가 없어지고, 치열하게 쌓인 층층의 모든 조화가 나를 녹인다.
그렇게 내 안에서 결국 하나가 된다.
📄Before
티라미수 케이크
빵 시트를 진한 갈색의 커피에 적신다. 그 위 하얗고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다. 그러면 질 수 없다는 듯 다시 촉촉하게 커피로 젖은 빵이 올라간다. 누가누가 더 위에 쌓이는지 그렇게 대결을 하다보면 어느새 층층이 쌓인 케이크가 된다. 마지막까지 쌓인 탑을 보자면 결국 맨위는 하얀색 크림이 차지한다.
하지만 그 순간 크림이 기뻐할 순간도 주지않고 내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듯이 초코파우더가 크림 위를 고귀하고 정갈하게 덮는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티라미수 케이크를 먹는다. 한입 크게 먹어보면 크림과 빵이 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치열하게 쌓인 층층의 모든 조화가 나를 녹인다. 내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경쟁은 의미가 없어지며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서로 하나가 된다. 빵속에 들어있던 커피가 튕겨져 나와 크림과 빵을 화해시킨다.
그렇게 내 입안에서 결국 하나가 된다.
✏️피드백
첫 번째 문단의 문장들을 보면 서술어가 반복되는데, ‘적신다, 올라간다, 올라간다, 된다, 차지한다’ 등 겹치는 표현은 바꾸고, 서술어도 다양하게 하면 더 정돈되고 리듬감 있는 글이 될 것 같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문장의 순서를 정리하면 티라미수 케이크의 맛과 주인공의 기분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티라미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쟁’으로 묘사한 점이 신선했다. 입 속에서 결국엔 조화를 이루며 화해하는 재료들을 보며 티라미수의 부드러움이 떠올랐다. 부드러운 현재를 살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안나
티라미수라는 케이크를 가지고 특색 있으면서 다채롭게 표현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디저트에 대한 철학이 느껴졌고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글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긴 문장들이 정리가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두 번째 문단의 문장은 맥락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문장을 조금 더 잘 배열하면 멋진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광락
묘사력이 풍부하고 케이크의 층위를 경쟁과 조화의 이미지로 잘 풀어낸 점이 신선했다. 다만, ‘기’ 부분이 조금 길고, 곧바로 티라미수 케이크 완성 과정에 대한 묘사로 들어가 버려 독자가 긴장감 없이 내용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짧고 임팩트한 문장을 ‘기’ 부분에 넣고, ‘빵 시트를~고귀하고 정갈하게 덮는다.’ 부분을 ‘승’으로 표현해보면 기-승-전-결의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느끼기에 좋지 않을까 싶다.
-조비온
첫 번째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의 주어가 생략되어 있는데 두 문장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기 다른 술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문장 연결이나 호응이 매끄럽지 않다. 전체적으로 주어가 생략되거나 뒤섞여있어서 주술호응에 문제가 생긴 문장들이 많아 정리가 안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문장들 간의 배치도 조금 더 신경써서 정돈하면 깔끔하면서도 흡입력있는 글이 될 듯.
-SSY
내 글 술술 읽히려면 주술호응부터
참고>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439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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