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쌓고 싶나요? | 브라질에서 온 편지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햅씨입니다. :) 요즘 날이 참 춥죠? 따뜻하게 머플러도 하고, 달콤한 귤이랑 딸기를 챙겨드시면서 겨울을 즐겨보시길 바라요! 오늘 자휴레터에서는 '관계'를 밀도 있게 잘 맺기 위한 저의 노력, 그리고 브라질에서 온 구독자님이신 스폐셜에디터 '감귤'님의 글도 소개해 드릴게요! 오늘은 평소보다 더 알찬 '자휴'를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세요❤️ 그럼 자휴레터 시작합니다! (오늘은 마지막에 중요한 공지도 있으니 끝까지 집중해주세요!)

💛 그 사람과 친밀해지고 싶다면

저는 최근에《사랑수업》과《대화의 정석》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심리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서인지 '관계'와 '사람'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에 끌리더라구요. :) 그래서 오늘은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밀도 있게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방법'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정답은 없는 거 아시죠?😉)

구독자님은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는 편이신가요? 사실 누군가가 어떻게 질문하는지를 귀담아 들어보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반면 자신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길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했지만 대답을 경청하지 않아서 뚝뚝 끊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1) 끊기는 대화

- A: 오, 안녕! 점심시간인데 밥 먹고 왔어?

- B: 응! 샐러드 먹었어!

- A: 나는 파스타 먹었어. 로제파스타 맛있더라.

- B: 아... 맛있었겠네.

✔️ 자신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상대에게 질문을 하지 않죠! 대화가 깊게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

2) 이어지는 대화

- A: 오, 안녕! 점심시간인데 밥 먹고 왔어?

- B: 응! 샐러드 먹었어!

- A: 오, 맛있었겠다! 무슨 샐러드? 

- B: 리코타치즈 샐러드! 집 근처에 샐러드 집이 있는데 꽤 괜찮더라구!

- A: 오, 맛있었겠다! 나도 집 근처에 그런 데가 있으면 좋겠어!

- B: 아, 근처에 샐러드 가게가 없어?

- A: 응! 그래서 나는 오늘 파스타 먹고 왔어. 

- B: 파스타도 맛있었겠다! 무슨 파스타?

(이하 생략)

✔️ 상대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에, 서로 섬세하게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

저는 대화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나의 마음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만한 여유가 없다면,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하기에 급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 마음에 여유가 없을 수록, 나의 것을 '꺼내'기보다 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지금 나는 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를 생각해보고, 혹시 그게 '불안'을 덜어내기 위함이라면, 먼저 원인을 찾아서 불안을 덜어낸 이후에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여유있는 마음에서 나오는 한마디는 상대에게 위로를 전할 수도 있고, 배려하는 대화는 편안함을 주기에, 더욱 친밀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거든요! 

구독자님도 이번주는 나의 마음부터 들여다 본 후에,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 처음에는 어려워도, 상대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질문을 하다보면 그 대화에서 오는 즐거움도 꽤 크다는 걸 느끼실 거에요! 잘할 수 있어요! 응원합니다!

🫧 브라질 to 한국- 새로운 마음으로 (스폐셜에디터 감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과 아주 멀리 떨어진 '브라질'에서 온 에디터 감귤입니다. 저에게 2023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답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해야겠죠? 저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계속 브라질에서 살아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30년 전에 이민을 가셨어요. 처음에는 아르헨티나에서 1년 동안 있다가, 우연히 브라질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저희 아빠가 너무 좋은 곳 같다고 하셔서 또 옮기게 되었죠. 모험적이고 낭만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

이렇게 저는 브라질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브라질에서 살고 있었지만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어요. 마침 부모님이 3년 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셨고, 저도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되었죠. 그리고 2022년 12월에, 장장  35시간의 비행을 걸쳐 한국을 오게 되었답니다! 그 전에도 여행으로 세 번 정도 한국에 방문을 했는데, 오롯이 사계절을 다 보내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저는 아쉽게도 다음주에 다시 브라질로 떠나요. 그 전에 구독자님께, 저의 특별했던 한국에서의 1년을 들려드릴게요! :)

❄️ 겨울

몇 년 만에 보는 눈 덮인 하얀 세상이 정말 좋았어요. 처음에는 한국에 왔을 때 외로울까 봐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우연히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공동체를 만나게 되어서 정말 여기서 1년을 살아갈 용기가 생겼어요. 사실 한국 사람들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저에게는 너무 차가웠거든요. 브라질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식당에서 줄을 서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열정이 넘쳐요. 이런 사람들과 살던 저에게 한국인들은 너무 급하고 무관심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죠. 프랑스, 호주, 슬로베니아, 독일, 캐나다, 베트남, 네덜란드 등 정말 다양한 나라의 교환학생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 정말 기대되었어요! 저희 브라질 학교에는 동아리나 학교 축제가 없거든요. 대신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파티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속에 있으면 너무 지쳐서 잘 안 가는 편이에요!) 아무튼 저는 한국에 와서 기대하던 동아리도 들어가게 됐어요. 여자 축구부와 음악 동아리요! 그리고  ‘세븐틴’ 팬미팅도 가보고 에버랜드도 갔어요.☺️

구독자님, 저 정말 한국에서의 겨울을 잘 즐긴 것 같죠?

🌸 봄

어느새 벚꽃 시즌이 왔어요. 저에게는 처음 경험해 보는 봄이라 정말 신기하고 예뻤어요. 2박 3일 동안 축구대회에도 나갔답니다. 거의 응원석에만 있었지만 좋은 추억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호주 가수 ‘루엘’이 내한을 한다고 해서 콘서트도 갔어요! 강릉 여행도 가고, 기대했던 대학교 봄 축제도 즐겨보고 처음으로 친구와 태국여행도 다녀왔어요. 치앙마이의 자연과 여유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이 특별했어요. 우리의 삶과는 너무 다르지만 그 다양함이 소중하고 특별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

🌴 여름

그래서 다시 한번 해외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6월 말의 다낭은 뜨거웠어요. 그래서 바다를 더 즐기고 음식도 야무지게 먹었답니다. 호이안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세상은 넓고 할 것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알바를 시작했어요. 여행 경험이 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었고 생활비도 필요했거든요. 브라질에서는 아시아를 여행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요. 거의 6배나 비싸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온 김에 가까운 나라들도 가보고 싶었어요! 여행을 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넓어지는 기분이에요.

구독자님도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신가요?

🍁 가을

한국에 와서는 대학에서 제가 듣고 싶었던 과목들만 수강해서 좋았지만 학점 인정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이 기회에 배우고 싶었던 독일어도 공부를 시작했어요. 신기하게도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면 문화도 알게 되어요!

그리고 빨간 단풍을 보러 화담 숲을 다녀 왔고 글램핑도 다녀왔어요. 그리고 친구랑 후쿠오카 여행도 다녀왔는데 일본은 음식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후쿠오카라는 도시는 서울보다 더 여유로워 보였어요. :)

⛄️ 겨울

어느새 또 다시 겨울, 저는 또 한번 일본을 가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엄마와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어요. 오사카와 교토는 정말 다른 분위기였어요. 교토에서는 현지인들이 가는 온천에 갔는데,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사람들이 많았고 뚜벅이라서 엄마랑 여행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마지막 여행으로 잘 다녀온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다시 눈 내리는 것을 보면서, 제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제 남은 돈은 적지만 작은 행복으로 채워가는 중이에요. 그리고 가족, 친구, 여기서 제가 아끼게 된 모든 사람들을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나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그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네요. 사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다시 돌아가 나아갈 용기와 기대가 생겼어요. 어쩌면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 새로운 길을 배우면서 ‘내’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독자님, 저의 1년을 들려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주로 여행으로 한국생활을 채워갔는데, 구독자님도 2024년을 구독자님만의 행복으로 채워 가시길 응원해요! 

🎇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땐 _ 당인살롱 (서울 마포구)

'당인살롱'은 합정에 있는 파티룸이에요! 며칠 전에 햅씨가 다녀온 곳인데, 우선 합정역과 가까워서 오기가 편하고 분위기가 좋아요! 야외에는 바베큐 그릴도 있어서 고기랑 비빔면(또는 라면)만 챙겨오시면 뚝딱뚝딱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답니다. :) TV와 마이크,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친구들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추천해드립니다! (큰 책상과 의자도 많아요! 스무명은 거뜬합니다👍)

🪴 오늘은 푸릇함 속에서 쉬어요 _ 어반플랜트 (서울 마포구)

'어반플랜트'는 자휴레터 구독자님이신 '팝콘셀러'님이 추천해주신 곳이에요! 마침 근처에 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입구부터 구석구석 정말 예쁜 식물들이 가득하더라구요! :) 사실 저는 처음에는 생각보다 음악이 힙해서 당황스러웠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녁이 되자, 조명을 조금 어둡게 낮추고 향초를 주셨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분위기가 안락해지는 거 있죠? 마음도 편안해지고, 실수로 잘못 시킨 커피도 귀엽게 보였어요! 저는 낯선 곳에서 조금 긴장을 하는 편인데, 이렇게 식물 속에서 릴렉스를 하니 좋더라구요! 혹시 합정에 가신다면 추천할게요!

💛 건강한 사랑이 하고 싶다면 _《사랑수업》

윤홍균 교수님의 책을 좋아하는데,《사랑수업》도 아껴가면서 완독한 책 중 하나에요. :) '사랑'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바라요!

1. 존중하는 사랑

오늘 자휴레터에서 나눈 것처럼, 사랑에는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배려하고 노력하다보면, 더 안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2. 여물어갈 틈

저는 이 '여물어갈 틈'이 꽤 중요한 것 같아요. 호감이 있다고 급히 다가가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과 반응을 먼저 존중해줄 수 있도록! 그 감정을 잠잠하게 갖고 있는 거예요. 저도 호감이 생기더라도 '잠잠'한 상태를 위해 노력한답니다. :)

구독자님, 제가 바로 내일부터 일주일 간 몽골에 갑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다음주 자휴레터는 한 주를 쉬어가요. 선교를 다녀온 후에 후기도 꼭 전해드릴게요! 영하 40도의 날씨라고 하는데, 건강히 안전히 잘 다녀오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그럼 우리는 2주 후에 다시 만나요. 오늘도 자휴레터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자휴레터가 잠시나마 구독자님의 일상을 시원하게 해드렸기를 바라요! 

햅씨에게 답장을 보내고 싶으시거나, 구독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thanks_to_j@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오늘도 꼭 자휴하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