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9세 소개팅: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은 따로 있다

구독자님, 한 주 간 평안하셨나요? 이번주는 유난히 독특한 이슈가 있었죠. 평화롭고 안전한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느꼈고, 일상의 자유에 새삼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 그럼 다시 찾아온 평안함 속에서, 자휴레터를 열어볼게요. 시작합니다!

🤭 아, 소개팅은 잘 하고 왔냐구요?

지난 자휴레터에 소개팅을 앞두고 있다고 했더니,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요. 하하. 네, 어제 만나고 왔어요. :)  

사실 저는 그동안 소개팅이 두려웠어요. 많이 만나봐야 좋은 사람을 분별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는 일에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고, 솔직히 지금의 싱글라이프도 꽤 행복했거든요. 누군가를 만나서 잘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감정의 영향이 저는 부담스럽더라구요. 누가 거절하든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세상을 공유하고, 내가 모르는 세계에도 발을 딛어보기도 하는 것. 마음과 시간을 들여 진심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소중한 주말을 들여 만날 정도로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괜히 감정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누군가 만남을 망설이는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토요일보다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어"

그 말을 듣고, '언젠가 인연은 알아서 오겠지'하며 꾹 닫아온 마음의 빗장을 조금 열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일단 만나보기로 했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토요일보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아'라고 생각했죠. :) 

그렇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저를 위한 인연이 있다고 믿어요! 저도 상대에게 어떠함을 바라기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내면을 채워가고 키워가야겠습니다. :) 구독자님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언젠가 만나게 될 그 분을 위해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싱글라이프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두자구요!💗

🫧 가끔은 외로워도 괜찮지 않아요?

며칠 전에 옷을 걸어두는 2단 행거가 무너졌어요. 옷을 너무 많이 걸어둔 거죠. 행거를 다시 세우고 정리하면서, 저의 삶에서도 무너진 영역이 없는지 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특정 상황에서 외로움을 느끼곤 해요. 그래서 이번주에 그런 상황이 찾아왔을 때는 '괜찮아'라고 되뇌이며 다른 것을 해보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그 순간을 이겨내보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잘 안 되었어요. :) 
'나는 왜 이런 순간에 불안할까?', '왜 나는 이때 외로움을 느낄까?' 그렇게 상황과 감정을 연결시키면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죠. :) 그런데 어쩌면 저는 그동안 '나는 이렇게 이겨내면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승리의 주문을 걸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는 마음이 어렵고 힘들 수 있는 건데, 그 감정을 인정하기보다 피하려고 했던 거죠. 바꾸려고 했고요.
그래서 이제는 나의 속상한 마음, 아쉽고 서운한 감정을 인정해주려고 합니다. '나는 괜찮아'라는 위로도 좋지만, '때로는 외로워도 괜찮아'라고 더 말해주고 싶어요. 항상 잘 지내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이제는 제가 힘들고 외롭고 고독하고 슬픈 순간까지도 알아주고 안아주고 싶어요. 구독자님도 그 순간을 외면하지 마시고, 잘 발견해주시고 잘 챙겨주시기를 바라요! :)

💗 내게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내게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키우는 건 중요해요. 그런데 무작정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나를 먼저 잘 알아야겠죠?!

내가 어떤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한지, 어떤 행동을 무례하다고 느끼는지- 어떨 때 배려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한 번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세요. 저는 외향적인 사람과도, 내향적인 사람과도 잘 어울릴 수 있어요. 다 맞춰주고 들어줄 수 있어요. 다만,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적절히 질문을 넘기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센스에 고마움을 느끼죠. 예를 들어, 제가 '차'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자, 이 차는 유명한 차냐며, 갑자기 본인이 마시고 있는 차 브랜드 사진을 찍어 보낸다던지- :)

반대로, '만나고 집에 돌아갔을 때 은근히 기분이 나쁜 관계'도 있죠.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도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은근히 가스라이팅을 한다던지, 서운할 정도로 계산적으로 행동을 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가져가고는 자신의 속마음은 숨기는 경우처럼요. 저는 그런 관계는 결국 깊은 마음을 공유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 글을 쓰는 저도 '내게 해로운 관계'임을 알면서도 100% 잘 끊어내지는 못해요. '그래도 좋은 사람이잖아'라고 합리화하는 일말의 '정'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다가오는 30대, 아니 지금부터는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주고, 내게 해로운 사람은 멀리할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렇게 어른이 되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거니까요. :) 구독자님도 스스로를 위해 사람을 현명하게 분별하고, 관계를 지혜롭게 쌓아가보시기를 응원합니다!

🧀 이번주에는 퇴근하고 '바치케' 어때요? _ 필메이트 (서울 강남구)

이번주에 다녀온 카페에요! 저는 티라미수가 올려진 바스크치즈케이크를 먹었는데, 블루베리 바치케 등 다양한 바치케가 많아요. 꾸덕한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신다면 꼭 가보세요. :) 인테리어도 감각적이고 2층 규모라서 공간도 넓습니다. 강남역과 가까우니 한 번 들러보세요!

📖 일상이 메마를 때 _《바르셀로나의 골목을 어슬렁거리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마치 지금 삶은 회색 같아'라는 생각이 들 때, 일어보시기를 바라요. 독립출판물인데, 여유롭게 여행을 떠나기 어려울 때- 틈틈이 메마른 일상을 채워주기에 좋습니다. 저자는 바르셀로나에서 더 과감하고 너그럽고 쾌활하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외국에 가면 새롭게 입고, 길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내가 신기하기도 하고,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분위기에서 벗어난 그 자유로운 느낌이 좋아요. :)

구독자님, 오늘은 유난히 자휴레터가 길었습니다. 역시 새로운 경험은 두렵지만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줍니다. 이렇게 순간을 기록하고 쌓아나가다보면, 흐뭇하게 웃으며 귀엽게 추억할 날이 오겠지요. :) 구독자님, 이번주도 새 기분, 새 마음으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힘내봐요!💗

자휴레터가 잠시나마 구독자님의 일상을 시원하게 해드렸기를 바라요! 

햅씨에게 답장을 보내고 싶으시거나, 구독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thanks_to_j@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오늘도 꼭 자휴하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