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햅씨에요!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엊그제 여수와 순천에서 돌아왔어요. :) 오랜만의 혼.여(혼자 떠난 여행)였는데, 역시나 적당히 심심하면서 재미있더라구요! 순천과 여수 모두 매력적인 여행지였어요!
여행을 다녀오니 다시 시작할 힘이 나더라구요. 저는 미루어두었던 일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하고, 내일부터는 필라테스도 다시 등록하려고 해요! 그럼 햅씨의 여행기 들려드릴게요🤍
🌊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여수
구독자님, 저는 이번주에 여수와 순천에 다녀왔어요! 혹시 제가 최근에 여행에 대한 생각을 자주 바꾸었던 거 기억하세요? 사실 저는 일상을 떠나서 힐링을 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요. 제주 함덕해변 앞에 돗자리를 펼치고 누워서 파도 소리를 듣고, 바다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침대에서 읽으면 정말 행복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일상'에서도 충분히 쉼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 떠나야만 힐링을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니까, 지금 있는 곳에서 버텨보려고 했죠.
그런데 은근히 '여행을 참는 것'도 어렵더라구요! 무조건 참기보다는 한 번 다녀오면 여행에 대한 미련도 조금 줄어들겠다 싶어서, 이름만 들어본 여수를 찾았답니다. '내일로' 3일 패스를 이용해서 7만원에 여수와 순천행 티켓을 끊었어요! 처음에는 부산행 티켓도 끊었다가, 이번에는 '생경함'과 '쉼'을 누리고 싶어서, 부산행 기차는 취소했어요. 익숙한 곳에서는 익숙한 곳만 찾게 될 것 같았거든요.
사실 막상 여수에서 길을 헤맬 때는 '정말 너무 생경하다'고 말하며 살짝 후회를 하기도 했고, 1인분 식사 주문이 안 되는 곳이 많아서 아쉽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게 여수지', '그게 여행의 묘미지'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계속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했답니다! 기왕 남쪽까지 왔는데 즐겁게 보내면 좋잖아요? 당황스러움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
여수의 오동도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섬에 가본 것도, 오동도의 공원에 들어가기 위해 등산을 해본 것도 혼자서는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었어요. 요즘 마침 산에 가고 싶었는데, 나무 사이의 오르막길을 오르니 기분이 상쾌했어요. 그리고 혹시 '바람골'에 가보셨나요? :) 절벽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벽화마을에도 올라가 보았는데, 꽤 경사가 가팔랐지만 위에서 보는 뷰도 아름다웠어요! 두 발로 직접 올라가야 볼 수 있기에(사실 차로도 올라가는 것 같지만요🤣) 더 뿌듯했죠! 언제부터 오르막길을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걸까요? :)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취향이 신기하기도 해요. 벽화마을에서 방문한 맛집도 뒤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그리고 벽화마을에 가신다면 '청수당'이라는 카페도 추천해요! 저는 '쑥밀크티'도 마셨는데, 여수 바다와 일본 료칸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구독자님,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이번에는 여수 어때요?
힘낼 힘도 없을 때, 때로는 내가 익숙한 곳을 잠시 벗어나서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구독자님도 햅씨처럼 여행이나 운동, 또는 새로운 취미로 다시 채워져서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 요즘 날씨도 풀려서 캠핑도 좋을 것 같구요! 🤍
🌿 고요하고 잔잔한 곳을 찾아, 순천
두번째 목적지는 순천이었어요. 여수와 가깝기도 하고, 궁금했거든요! 순천에는 '바구니호스텔'이라는 유명한 호스텔이 있는데, 가격도 3만원대로 저렴하고, 시설도 깔끔해요! 체크인할 때 받는 코인 5개로 여러 물품을 구입하거나, 조식을 먹거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답니다! 저는 생수와 휴족시간을 구입했어요. :)
어떤 분은 순천을 따로 둘러보지 않고, 그저 쉬고 싶어서 이 호스텔에 머물렀는데,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햅씨는 '배빵'으로 유명한 '조훈모과자점'에서 빵도 사고, '나눌터'라는 도토리 요리 맛집에도 다녀왔답니다! '배빵'은 배조림이 들어간 소보루 빵인데, 독특하고 맛있었어요! 도토리로 만든 들깨탕인 '임자탕'은 쫀득한 식감과 깊은 맛에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구수하고 깊은 맛의 구기자차와의 조합이 일품이에요. 여수, 순천 통틀어서 가장 맛집이었던 것 같아요. :) 구독자님도 순천에 가신다면 꼭 드셔보세요!
순천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또 어디에도 없는 느낌이 들었어요. 서울과 비교했을 때, 버스의 분위기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달랐어요. 제가 사는 지역은 서울 중에서도 젊은 직장인이 많은 편인데, 순천은 어르신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버스 분위기가 재미있기도 했고, 조금 더 여유가 있었어요. 저는 급히 버스에서 내리는데, 순천 사람들은 조금 느긋하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 저는 여행도 분 단위로 계획을 세워서 다니는데, 바쁘게 걷는 저에게 '뭐 그리 빠듯하게 사니?'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하하. '브루웍스'라는 힙한 카페도 다녀왔는데, 곧 소개해 드릴게요!
이번 여행에서는 뚜벅이 햅씨가 택시 한 번 안 타고 ONLY 버스로만 다녔답니다! :) 다리도 아팠고, 캐리어 대신 배낭을 가져와서 어깨가 무거웠지만, 이게 바로 '청춘' 아니겠어요? (청춘라이팅인가요...?!😂) 편한 호텔 대신 일부러 호스텔을 고른 것도, 지금 해볼 수 있는 걸 더 누리고 싶어서이기도 하구요!
🍳 바다 한 번 보고, 밥 한 입 먹고 _ 바다식탁 (전남 여수시)
바다식탁'은 벽화마을에 있는 곳이에요! 저는 '갓김치볶음밥'을 먹었는데, 아삭하게 씹히는 갓김치와 엄마가 해주신 듯한 베이컨 볶음밥이 잘 어울렸어요! 통창으로 바다도 살짝 보여서인지 밥도 더 맛있었고, 저는 평일 12시에 갔더니 웨이팅이 없었답니다. 로제파스타도 유명하니, 분위기 좋은 곳에서 깔끔하게 드시고 싶다면 추천할게요!
☕️ 조용한 순천을 힙하게 즐기는 방법 _ 브루웍스 (전남 순천시)
'브루웍스'는 제가 순천만습지 대신 고른 곳이에요! 시간이 부족해서 카페와 습지 중 한 곳만 갈 수 있었는데, 저는 '브루웍스'를 골랐어요. 이곳은 순천역 인근의 대형 카페에요! 저는 평일 오전에 가서 조용했고, 어두운 조명에 재즈가 흘러나와서 재즈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
구독자님도 순천에 가신다면 한 번쯤 꼭 가보시기를 추천할게요! (저 대신 순천만습지도 보고 와주세요🤍)
📖 여행을 떠나는 기차 안에서 _ 책《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이 책은 햅씨가 여수에 가는 기차 안에서 뚝딱 읽었던 책이에요. 여행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들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혼자 떠나고 싶지만, 또 그렇지 않다는 것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N년째 혼.여만에 처음 든 생각이에요. 그만큼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았고,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답니다!
1. 혼자 떠납니다
나는 외롭게 살고 싶지 않다. 은둔자처럼 산속에 나무로 집을 짓고 혼자서 고립된 채 살고 싶지도 않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무릎으로 기어서 길을 따라 고행하는 순례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위로하고 때로는 오해하며,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고 싶다.하지만 때로는 혼자이고 싶다. 대개 이렇게 여행을 떠날 때면 나는 반드시 혼자 떠난다. 약속을 정해서 같이 떠날 한가한 친구도 없고, 여행을 하면서 누군가를 배려하는 친절함 따위는 내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얄팍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2. 그리고 계속 떠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행을 떠난다. 그게 나로서는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다. 나는 ‘보았다’, ‘알았다’라는 말보다 ‘느꼈다’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어쩌면 나는 내가 느껴보고 싶은 ‘감정’이 낯선 장소에 있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집에 있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많은 감정을 여행하면서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여행은 봄날의 햇살처럼 찰나의 따뜻함과 설렘이 있고, 때로는 사정없이 불어오는 겨울바람처럼 사납고 불안하지만,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과는 다르다. 그래서 여행에서 느꼈던 것을 집에 와서 소처럼 되새김질하며 지내다, 그것들이 희미해지거나 소화가 다 되면 다시 떠날 궁리를 하는지도 모른다.
구독자님, 저의 여행기 어떠셨나요? 혼자 다녀온 여수와 순천 여행을 이렇게 공유해드릴 수 있어서 저도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추천해드리는 곳은 정말 맛집이니까 믿고 가보셔도 돼요. 히히 :) 구독자님도 돌아오는 주말에는 근교로라도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분 전환도 되고,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과 영감도 받게 되더라구요! 삶이 무료할 때는 햅씨처럼 과감하게 떠나보세요! 그럼 오늘도 잘 살아내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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