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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미세먼지 인식 : 심각성을 느낀다 VS 느끼지 못한다

우리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당신은 심각성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나요?

2023.11.18 | 조회 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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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판다

중국에서의 하루를 판다!

안녕하세요. 하루판다 구독자님. 겨울이 되면 유독 심해지는 미세먼지, 눈이 건조하고 목이 따가우시진 않은가요? 저는 실제 미세먼지 취약계층으로써 다양한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안구 건조와 두통, 비염, 기침, 피부 두드러기 등등이 있는데요.

 

유럽이나 미국 등보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가 심한 중국에서 생활을 하며 중국인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가 그 이유가 다방면으로 궁금해져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문제 정의

코로나19로 가동이 중단되었던 중국의 공장들의 공장 가동이 활발해졌고 화물차 운행도 증가하며 오염물질 배출량이 다시 기존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경제 회복에 따른 산업 활동 증가로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 京津冀)의 공업 전력 사용량은 전달 동기 5%가량 증가하여 전력 생산을 위한 석탄 사용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대형 트럭 통행량도 초, 중순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중국이 아직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앞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미세먼지 발생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세먼지 200 수준의 톈진
미세먼지 200 수준의 톈진

실제 제가 살고 있는 톈진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쁜 편인데 그 기록들을 보면 (미국 AQI 지수) 10/24 160, 10/25 212, 10/29 222, 10/30 231, 10/31 272, 11/15 238 정도로 200이 넘는 날이 많습니다.

제가 사용한 미세먼지 측정 도구는 AQI (Air Quality Index)로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정도에 대한 척도입니다. 이 지표는 0에서 500까지로 높을수록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는 뜻이고 150이 넘으면 민감한 사람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입니다.

(측정 척도는 6가지 오염물질로 PM2.5, PM10,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지상의 오존량입니다.)

 


🔨 연구 설계 및 가설 설정

 

 

먼저 가설은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는 중국인이 적다”라는 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미치는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인식하지 못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낀다.”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로 나누어 스티커 투표를 받았습니다. 

 


🧵 결과 해석

 

결과, 중국인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심각성을 대부분 느끼지만 쓰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투표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낀다.” <感到微尘/雾霾的严重性>가 55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못 느낀다.” <感不到 (不感觉)微尘/雾霾的严重性>는 6표로 굉장히 적은 표를 받았습니다. 

 


미세먼지 수치가 200이었던 날 투표를 받았던 결과 이날 역시 심각성을 느낀다고 답한 인원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투표를 받았던 이틀 모두 육안으로 뿌연 하늘이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했고, 수치 상으로도 150-200을 웃도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마스크를 썼는지 물어봤을 때 대부분 오늘은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니다, 이미 습관이 되었다, 귀찮다 등등의 답변을 받았는데요. 저는 이것이 바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들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두 있다는 전제하에 두 부류로 나누어 또 한 번의 투표를 받았습니다. (스티커 투표와 동시에 진행)

🚨🚨그 의견들을 정리해 보면 미세먼지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1. “空气质量差对身体产生不好影响:공기질이 나쁘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2. “呼吸质量变差,能见度降低:호흡의 질이 나빠지고, 가시거리가 줄어든다”

3. “会对肺有影响,严重的话会得肺癌: 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하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 

4.  "鼻炎: 비염이 생긴다"

 

🚨🚨 그리고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로 아래 5가지를 뽑았습니다. 

1. "懒 : 귀찮다"

2. "忘记戴了:쓰는 것을 깜빡했다" 

3. "感觉适应了: 적응이 되었다"

4. "因为是本地人, 所以习惯啦: 현지인이기 때문에 이것은 습관이다"

5. "已习惯:이미 습관이 되었다"

 



✔️ 미세먼지의 악영향

  • WHO 지정 1군 발암물질
  •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
  • 우리 몸속으로 유입된 미세먼지가 중이염을 악화
  •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
  •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
  •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1)**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
  •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의 사망률은 30~80% 증가

 


🔎 결론

 

중국인들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만,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미세먼지가 심한 편이라 이미 이런 환경에 적응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중국보다는 미세먼지가 덜 심한 한국에서 온 저는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되어 있었지만 중국인들은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도 별다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거의 일주일 간 지속될 때도 있다 보니 현지인들은 당연히 이것이 익숙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건강에 매우 극심한 악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입니다. '건강'에 대한 고려도, 즉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향상된다면 앞으로 중국인들도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것이 이번 투표를 통해 나온 결론입니다. 

 


미세먼지의 이런 악영향은 산업 발전의 어두운 면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 기술 개발에 힘쓰고 국가적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중 공동 연구를 통해 현재 가장 큰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오염 물질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도 환경 규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턱없이 부족한 추세입니다.

겨울철 북서풍으로 인해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가장 먼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입니다. 😭😭 

 


 

여러분도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아니더라도,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KF 80이나 94 단계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 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겨울이지만 감기 조심하고 건강 챙기세요.  💚💚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뉴스레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문헌

박록진 교수, ""굿바이 '파란 하늘!" 올 겨울 중국發 스모그·미세먼지 몰려온다", YTN 라디오, 2023.11.3

류지영, "다시 석탄 태우는 중국, 다시 미세먼지 온 한국", 서울신문, 20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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