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59 | 음악무용 편] 타악기로 만나는 현대음악의 세계 外

2024.03.16 | 조회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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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메일링 위클리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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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위클리 허시어터 편집장 윤단우입니다. 3월 셋째 주는 음악과 무용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관극 일정이 많은 주간이다 보니 큐레이션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덕분에 2주 연속 토요일에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네요. 다음 주부터는 제 날짜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클래식 네 편, 국악 한 편으로 총 다섯 편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의 듀오 리사이틀 소식과 퍼커셔니스트 박윤 씨의 독주회 소식,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씨 콘서트 소식,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의 듀오 콘서트 소식을 준비했고요. 국악 공연으로는 완창판소리로 듣는 김금미 명창의 <박봉술제 적벽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무용 공연이 없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친푸틴 무용수인 볼쇼이발레단원 자하로바의 내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모댄스> 공연이 전격 취소되며 러시아 무용수들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는 다른 공연들의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등 공연계는 몹시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다음 호에서 관련 소식을 모아 전해드리겠고요, 시즌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에는 더욱 다양한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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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손열음 씨가 불가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듀오 리사이틀 무대를 올립니다. 두 연주자의 협연 무대는 2019년 이후 4년 만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헛소동> 공연을 위해 작곡된 코른골트의 극 부수음악(연극 공연의 반주용으로 작곡된 음악)인 '헛소동 모음곡',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에서 '사랑의 죽음'을 편곡한 왁스만의 <러브 뮤직>,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를 연주할 예정입니다. 서울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천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일시 03.25 | 장소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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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커셔니스트 박윤 씨는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윤 씨는 한국인 타악기 전공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커티스 음대에 입학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인 마이클 북스펜과 도날드 리우찌를 사사하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정규시즌,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케네디 센터, 스위스 베르비에 국제 음악제, 시카고 현대 미술관, 시카고 뉴 뮤직시리즈 등에서 팀파니스트와 솔리스트로 활약했습니다.

2002년 솔리스트로 데뷔한 이래 박윤 씨는 타악기 연주자로는 드물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외 평단과 미디어를 통해 클래식 현대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솔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아시아작곡가연맹, 여성작곡가협회, 운지회 등의 무대에서 연주했고, 현대음악앙상블 소리, 에클라, 디토 앙상블, 미국의 현대음악 6중주단인 여덟 번째 블랙버드(Eighth Blackbird) 등 다수의 연주단체와 함께 앙상블 및 솔로 무대에 섰습니다.

2022년에는 타악극 <CONTRADICTION>을 통해 타악기를 중심으로 서양악기와 국악기를 넘나드는 인상적인 협연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도 대금에 유홍 씨, 가야금에 송정민 씨, 바이올린에 박현 씨, 첼로에 윤석우 씨, 피아노에 이은지 씨 등 동서양 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현대음악의 향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일시 03.28 | 장소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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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씨가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전곡 시리즈 무대를 선보입니다. 백주영 씨는 1995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이듬해인 96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98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99년 롱티보 국제 콩쿠르, 200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 입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폴란드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펜데레츠키로부터 '안네-소피 무터를 이을 바이올린의 여제'라는 극찬을 받으며 런던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노르웨이의 드라멘스 심포니,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2017년 처음 선보인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전곡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9번, 20번, 35번, 그리고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론도 B단조로 피아니스트 이진상 씨가 협연자로 나섭니다.

일시 04.16 | 장소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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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서혜경 씨는 데뷔 53주년을 기념해 피아니스트 김주영 씨와 듀오 피아노 콘서트를 선보입니다. 1980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해 한국인 1세대 피아니스트로 세계를 누벼온 그는 예순이 넘은 지금도 하루 7시간씩 연습에 몰두하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나 스스로 점점 무르익어가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합니다. 연주자로서 아직 리스트의 테크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슈베르트보다는 한 수 위인 것 같아 뿌듯하다는 그가 이번 공연에서 준비하고 있는 곡은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 3번과 4번입니다. 이 외에 작곡가 류재준 씨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8번과 김주영 씨와의 협연으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일시 04.18 | 장소 일신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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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의 두 번째 주인공은 김금미 명창입니다. 외할머니가 남도민요 ‘육자배기’의 대가 김옥진 명창, 어머니가 ‘여성국극의 대모’로 통하는 홍성덕 명창으로 국악인 집안에서 성장한 김금미 명창은 전통춤으로 국악에 입문해 승무 전수 조교이자 살풀이춤 이수자인 임이조 명무에게서 승무와 살풀이춤을 사사하고 성창순 명창으로부터 심청가를 배우며 소리로 넘어온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립창극단 창악부 악장으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헤큐바, <서편제>의 노년송화, <정년이>의 채공선 역 등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었고, 완창판소리 무대는 2009년, 2016년, 2019년 <수궁가>를, 2018년과 2021년 <심청가>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에서는 <적벽가>를 들려줄 예정인데요, <적벽가>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속 적벽대전을 소리로 옮긴 것으로, 김 명창은 송흥록-송광록-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이어지는 정통 동편제 소리인 <박봉술제 적벽가>를 부릅니다.

일시 04.13 |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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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의 호수 국립발레단 |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3.20 ~ 03.21)
  •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03.23 ~ 03.24)
  • Alone 최수진 |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03.30)
  • 손열음 &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 |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03.30)
  • 임현정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전곡 독주 편곡 독주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03.31)
  • 임현정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전곡 독주 편곡 독주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04.14)
  • 통영국제음악제 마리안나 베드나르스카 퍼커션 리사이틀 |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03.31)
  • 통영국제음악제 니콜라 힐레브란트 리사이틀 |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04.06)
  • 통영국제음악제 클랑포룸빈 with 소피아 부르고스 |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04.03)
  • 통영국제음악제 나래솔의 오픈 보더스 |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04.06 ~ 04.07)
  • 노인과 바다 이자람 | 화성 반석아트홀 (04.06)
  • 모던춘향 대전시립연정국악원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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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

여자의 죽음으로 사랑을 다시 읽는다

[책 속으로] 로체스터는 미친 여자와 살아야 하는 스스로를 연민하면서도 그 미친 여자를 놓아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는 자메이카를 떠나 영국으로 향한다. 크리스토핀의 충고와 달리 앙투아네트를 데리고서다. 그는 손필드 저택의 다락방에 앙투아네트를 가둔다. 앙투아네트는 아내로도, 어머니로도 자격이 없는 여자지만 로체스터는 그를 버리지 않고 거두었다. 그리고 앙투아네트(버사)가 가진 이 모든 흠결은 로체스터가 제인이라는 가난하고 양친을 일찍 여의었지만 영국 숙녀임에 틀림없는 젊은 여성을 새 아내로 맞아들 수 있는 명분이 된다. 혹시 앙투아네트(버사)는 로체스터에게서 버림받아야 했기 때문에 부정한 여자, 미친 여자가 된 것은 아닐까. - Part 1. 미치거나 병들어 죽는 여자들 ‘인형이 되기를 거부해 유령이 된 여자 _ 버사 혹은 앙투아네트’ (브론테 《제인 에어》,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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