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02 | 음악무용 편] 민속춤으로 만나는 현대의 미인들 外

2025.03.15 | 조회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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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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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3월 두 번째 허시어터는 음악과 무용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클래식 네 편, 판소리 한 편, 무용 다섯 편으로 총 열 편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무용단체들이 4월에 시즌을 시작하며 무용 공연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합니다.

먼저 클래식으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B'Rock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소프라노 임선혜, 카테리나 카스페르가 협연합니다. 그리고 첫 내한 무대를 갖는 오르가니스트 이베타 압칼나의 리사이틀, 콘서트 오페라로 올려지는 <라 트라비아타>와 <토스카>를 각각 준비했습니다. 판소리 공연으로는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판소리 뮤지컬 <적벽>을 소개합니다.

무용 공연은 한국무용의 컨템퍼러리와 발레의 컨템퍼러리 무대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요, 국립무용단과 서울시무용단이 각각 신작으로 포문을 엽니다. 국립무용단은 <미인>, 서울시무용단은 <스피드>로 전통춤의 현대적 재해석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젤>로 시즌을 시작하고, 댄스시어터 샤하르는 <돈키호테>를 현대의 노인 문제를 반영한 창작발레 <돈키호테의 사라진 기억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 여성 예술감독의 리더십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가 13년 만에 내한해 GS아트센터의 개관 페스티벌을 화려한 개막을 알립니다.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날씨와 달리 탄핵을 둘러싼 정국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데요, 심란한 마음을 좋은 공연으로 위로받으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공연 관련 흥미로운 리뷰와 기사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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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대 바로크 음악의 깊은 울림을 들을 수 있는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B'Rock 오케스트라의 공연인데요, 헨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 작품인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연주합니다. 헨델은 1707년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1737년 <시간과 진리의 승리>, 1757년 <시간과 진실의 승리>를 발표하며 반세기에 걸쳐 세 개의 다른 버전으로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는데요, 내용은 아름다움의 영혼을 위해 기쁨과 시간이 벌이는 논쟁을 다룬 우화적인 작품입니다. 오라토리오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울게 하소서’로, 헨델은 1711년 작 <리날도>에서 이 아리아를 다시 사용했습니다. ‘고음악의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 씨가 아름다움 역을, 독일 소프라노 카테리나 카스페르가 기쁨 역을 맡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일시 03.29 |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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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로 꼽히는 이베타 압칼나가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리사이틀 무대를 갖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이 준비하고 있는 ‘2025 오르간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라트비아 출신인 압칼나는 200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과 연주하며 데뷔한 이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연주자입니다. 2017년부터 독일을 대표하는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홀의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지금까지 총 15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2023년 대만 국제 오르간 음악 페스티벌 ‘ORGANisimi’를 창설해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음악적 영역을 더욱 넓히며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압칼나는 바흐나 프랑크 같은 전통적인 오르간 레퍼토리뿐 아니라 현대 작곡가들의 오르간 작품을 세계 초연하며 오르간 음악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도 바흐와 쇼스타코비치 등의 유명 오르간 레퍼토리 외에 라트비아 출신 현대 작곡가 바스크스의 곡을 연주하며 폭 넓은 음악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입니다.

일시 04.02 | 장소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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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인천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 오페라로 선보입니다. 콘서트 오페라는 오페라 콘체르탄테라고도 하며 타이틀 그대로 콘서트 형식으로 오페라를 공연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오페라 공연의 무대장치나 의상 없이 성악가들의 노래에 초점을 맞추어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와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하고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오미선 씨, 알프레도 역은 테너 차경훈 씨가 맡아 비극적인 연인의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일시 04.24 | 장소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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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리움에서는 <토스카>를 콘서트 오페라로 올립니다. 메트오페라중창단과 MW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하며, 토스카 역은 소프라노 이세진 씨, 카바라도시는 테너 김기선 씨가 맡았고, 오페라 전문 스토리텔러 신민이 씨가 해설로 무대에 함께합니다.

일시 04.26 | 장소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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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판소리 <적벽가>를 모티브로 뮤지컬과 판소리, 현대무용의 요소들을 매우 짜임새 있게 섞어놓아 초연부터 크게 호평 받았습니다. <적벽가>는 『삼국지연의』 중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제갈공명을 책사로 모셔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주된 줄거리로 하며, 19세기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널리 불리었고 특히 양반층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판소리 향유계층이 양반과 중인층에서 상민층으로 내려오고 애절하고 구슬픈 서편제의 창법이 보다 인기를 얻으면서 20세기 들어 전승이 위축되어 <춘향가>나 <심청가>에 밀려나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원작에는 여성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공연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조조 역에 이승희, 유비 역에 정지혜, 공명 역에 임지수, 자룡 역에 김하연, 정욱 역에 강나현, 주유 역에 이진주, 서성 역에 이아현, 정봉 역에 이해원 씨 등이 캐스팅되었고 도창으로는 박자희, 김소진 씨가 출연합니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의상과 음악에도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고 하니 지난 시즌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며 감상하시는 것도 즐거운 관극이 될 듯합니다.

일시 03.13 ~ 04.20 | 장소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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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에서 신작 <미인>을 선보입니다. 스테이지 파이터의 한국무용 코치이자 전국 투어 공연의 안무감독을 맡았던 정보경 안무가가 안무를, 연극 연출가 양정웅 연출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여성 무용수 29명이 출연하는 공연은 부채춤, 탈춤, 칼춤 등 총 11개의 민속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보여줄 예정인데요, 1부에서는 ‘산조&살풀이’, ‘칼춤’, ‘놋다리밟기’, ‘승무&나비춤’, ‘강강술래’가, 2부에서는 ‘북춤’, ‘부채춤’, ‘베가르기’, ‘탈춤’이 공연됩니다.

제목의 <미인>은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공연 도입부에서 ‘미인도’의 여성이 기존 전통의 틀 속의 전형적인 미인으로 등장하며, 공연의 결말부에서는 ‘신미인도’라는 소제목을 통해 ‘미인도’의 여성 주위로 11개의 춤을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등장해 다양한 에너지와 모습을 지닌 미인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공연은 ‘놋다리밟기’나 ‘강강술래’처럼 여성들의 놀이와 군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하고 남성 연희자들이 추는 ‘탈춤’을 여성 군무로 재해석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그 코리아>의 1세대 전속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던 디자이너 서영희 씨가 의상과 오브제 디자인을 맡았고, 밴드 이날치의 리더로 드라마 <정년이> 음악 작업에 참여한 장영규 씨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일시 04.03 ~ 04.06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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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은 <지젤>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지만 정기공연 무대에 올라온 것은 4년 만인데요, 이번 공연은 8일간 11회차의 장기공연으로 진행됩니다. 이같은 장기공연은 <호두까기인형>을 제외하고는 <오네긴>이 유일했는데, 최근 몇 년간 정기공연 기간이 주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시도입니다. 다회차 공연을 이끌어가는 주역진이 무려 일곱 커플로, 어떤 페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발레단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주역진의 면면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홍향기-전민철,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이유림-임선우, 서혜원-드미드리 디아츠코프, 전여진-강민우 페어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기존 주역진 외에 이유림, 서혜원, 전여진 씨의 세 무용수가 지젤로 데뷔하며, 임선우 씨와 전민철 씨는 알브레히트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린스키 입단이 결정된 전민철 씨가 지난해 <라 바야데르>에 이어 다시 한번 객원주역으로 초청받았고, 홍향기 씨는 이현준, 전민철 두 알브레히트와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이 작품으로 전국 투어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서울 공연에 앞서 울산, 세종, 고양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5월에는 진주로 내려가 공연합니다. 

일시 04.18 ~ 04.27 |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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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시어터 샤하르에서는 <돈키호테의 사라진 기억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학로에서 초연을 올렸고 이번이 두 번째 공연입니다. 지우영 안무가는 원작의 돈키호테를 기사도의 이상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기사가 아니라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치매 환자로 재해석하며 현대의 노인 문제를 반영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지 안무가의 재해석 버전에서 돈키호테와 둘시네아는 평생을 함께한 부부지만 이제는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병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둘은 같은 병원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돈키호테는 젊은 시절의 둘시네아를 그리워하며 병원을 탈출합니다. 젊은 돈키호테와 둘시네아 역은 정민찬 씨와 스테파니 씨가, 늙은 돈키호테와 둘시네아 역은 전 국립발레단 주역 강준하 씨, 김순정 성신여대 무용과 교수가 각각 맡았고 요양병원 원장으로 조윤라 충남대 무용과 명예교수가 출연합니다. 

일시 04.19 |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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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은 신작 <스피드>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지난해 부임한 윤혜정 예술감독은 국립무용단 출신으로 강원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경남무형문화재인 진주교방굿거리춤과 서울시무형문화재인 한량무 이수자입니다. 지난해 서울시무용단은 정혜진 전 감독의 <일무>와 국수호-김재덕 안무가의 <사계>를 공연했고 예술감독이 안무한 신작은 <스피드>가 처음입니다.

이 공연은 한국음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장단에 주목해 다양한 속도로 변주되는 장단이 한국춤과 만났을 때 어떤 무브먼트의 변화로 확장되는지 실험합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장단의 리듬감을 바탕으로 춤을 운영하면서 역동적으로 치닫는 움직임의 끝을 보여줄 예정인데요, 이 역동적인 춤을 열다섯 명의 무용수가 구현하고, 음악그룹 나무의 황민왕 씨와 해미 클레멘세비츠가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에 비주얼 디렉터 이석 씨가 시각적 이미지를 입힙니다.

일시 04.24 ~ 04.27 |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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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가 역삼동에서 마곡으로 옮겨간 뒤 비어 있던 공연장이 GS아트센터로 리뉴얼되어 개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5년 LG그룹에서 분사한 GS그룹은 출범 2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GS문화재단을 창립했고, 금호아트홀에서 기획자로 오래 일했고 국립심포니 대표를 역임한 박선희 대표가 초대 대표로 재단을 이끌어갑니다.

개관 페스티벌의 첫 번째 무대는 13년 만에 내한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이하 ABT)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ABT는 지난 2022년 30년간 재임한 케빈 맥켄지 감독의 후임으로 첫 여성 예술감독인 수전 재피를 임명했습니다. 재피는 ABT 수석무용수를 거쳐 무용수 은퇴 후에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스쿨 교사와 ABT 이사회 회장으로 재직했고, 피츠버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을 거쳐 2022년부터 ABT 예술감독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한 갈라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실비아> 등 클래식 작품의 주요 파드되와 조지 발란신의 <Theme & Variations>, 제마 본드의 2024년 신작 <라 부티크>, 트와일라 타프의 <In the Upper Room>, 카일 에이브러햄의 2024년 신작 <Mercurial Son>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시 04.24 ~ 04.27 | 장소 GS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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