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이 걱정되는 혼족들을 위한 안전물품! 직접 써봤습니다

지난해 혼삶 안전을 다뤘던 레터, 사미도 기억하죠? 당시 레터에서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1인가구 등을 대상으로 방범(보안) 장비를 배포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요. 

올해 서울시는 서울경찰청과 함께 '안심물품 지키미(ME)'라는 사업을 새로 시행했어요. 지난 1월 2일부터 4일까지 1차 신청을 받아 범죄 취약계층에게 지급했는데 호니도 이때 대상자로 선정돼 물품을 지급 받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2%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왜일까요? 

🕵️ 안심물품 지키미를 소개합니다

서울시의 방범 장비 배포 사업,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기존에는 '서울시 안심홈세트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1인가구 등을 위해 스마트 초인종, 가정용 CCTV 등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었거든요. 

참고로 이 사업은 올해도 4월부터 각 자치구별로 신청 및 접수가 이뤄질 예정! 

기존의 안심홈세트가 집 안에서의 보안에 방점을 찍었다면, 안심물품 지키미는 집 밖에서의 안전에 초점을 맞췄어요. 인적이 드문 골목길, 밤 늦은 귀갓길 등 언제, 어디서나 위험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물품을 지급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원대상도 서울에 거주하는 범죄(가정폭력, 성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등) 피해자 또는 피해 우려자 등으로 한정돼 있어요. 

🔎호니야, 뭐 받았어?

어떤 물품을 지급받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죠? 박스를 열어보니🚨휴대용 SOS 비상벨과 🚨안심경보기 그리고 이 두 개 물품의 휴대성을 높여줄 목걸이까지,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돼 있었어요. 

🔊 안심경보기?

안심경보기부터 살펴볼게요. 위험 상황에서 경고음을 울릴 수 있는 기기인데요. 손전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어요. 

손전등은 기기 모서리의 버튼을 누르면 반대편 모서리에서 빛을 쏘는 방식이에요.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빛이 나오기 때문에 손전등으로 활용하는 경우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죠. 

주된 기능은 경보음을 발생시키는 것인데요. 본체의 고리를 힘있게 잡아당기면 🔊120dB의 경고음이 울려요. 테스트 차원에서 고리를 당겨봤는데 생각보다 큰 소리에 깜짝 놀랐어요💦 소리를 끌 때는 당겼던 고리를 다시 누르면 돼요. 

나중에 알고 보니 자동차 경적 소음이 110dB 정도라고 해요. 120dB은 전투기 이착륙 소음 수준이라고😅 어느 정도인지 사미도 감이 오죠?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골목이라거나 늦은 밤 나 홀로 귀갓길에서 위험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나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서 유용할 듯한데요. 

다만 협소한 공간에서는 오히려 이런 큰 소리가 범인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하니🫨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겠죠?

🚨 휴대용 SOS 비상벨은 뭐야? 

휴대용 SOS 비상벨은 지키미 세트의 핵심 물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이돌 그룹으로 치면 🫅센터 멤버격인 거죠🤭

한 손에 들어오는 정도의 사이즈로, 작지만 그 안에 담긴 기능은 무려 5가지나 돼요.

일단 사이렌을 울릴 수 있고요, 112 문자 신고도 가능하죠. 등록한 지인에게 내 위치 및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어요. 여기에 자동 녹음기, 분실 방지 등의 역할도 하죠.

단 이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내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 후 사전 세팅까지 완료해야 하거든요. 스마트폰이 없거나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셈. 

기기등록은 간단했어요. ①'누구 스마트홈' 앱을 설치하고 ②회원가입 및 로그인까지 완료한 후 ③메인화면 중앙 '우리집 기기'에서 '기기등록'을 선택, ④검색창에 <SOS비상벨> 또는 <MY HERO>를 검색해 등록! 

이후 다시 메인화면으로 돌아가 '지키미SOS트래커'를 선택하면 사용자의 입맛에 맞춘 사전 세팅을 할 수 있어요. 

기기에서 커버를 분리했을 때 ✅사이렌을 울릴지 ✅112에 신고할지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낼지 등을 앱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거죠. 3가지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도, 셋 중 하나 또는 둘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해요. 

참고로 비상 메시지 및 위치를 전송할 지인은 5명까지 등록 가능해요. 

👀 지키미, 어땠어? 

지자체에서 무료로 안전장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는 건 물론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내심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요. 

일단 실사용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 기기의 기능에 대한 부분은 신청 전부터 서울시 홈페이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인지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지키미 세트 안에 동봉된 안내문은 기능 설명 위주의 요약본이다 보니, 정작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알아보기 힘들더라고요. 

특히 안내문에 '오작동에 의한 경찰 자동신고'에 대해 경고 문구가 실려 있거든요. 만약 잘못 만졌다가 오작동으로 인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될까봐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며칠간은 기기를 만지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물론 안내문 외에 제품 설명서도 있긴 했어요. 그런데 글씨가 너무 작고 주요 기능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기기에 익숙해지기가 어렵더라고요. '괜히 잘못 만졌다가...' 하는 생각에 테스트하기도 꺼려지고요. 

디지털기기를 다루는 데 능숙한 젊은 호니도 이 정도인데 만약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라면?🤔 과연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주요기기인 비상벨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어요.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기기에서 커버를 분리했을 때 여러 가지 안전을 위한 기능이 작동되는데요. 문제는 커버가 생각보다 쉽게 빠진다는 점이에요😨

호니도 처음엔 가방에 비상벨을 달고 다녔는데요. 가방을 떨어뜨리면서 비상벨 커버가 분리된 적이 있어요. 덕분에 가족과 친구에게 긴급메시지가 발송돼 괜찮냐는 전화를 두 번이나 받아야 했답니다😂

커버를 분리했을 때 경찰신고 설정도 해둔 상태였는데요. 이 기능은 커버를 열고 20초 기다려야 활성화되거든요. 그래서 가방을 떨어뜨리자마자 다른 건 다 차치하고 커버부터 호다닥 닫게 되더라고요. 

만약 커버가 분리된지 모르고 20초가 지났다면 경찰 출동이 이뤄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런 생각을 하니 오싹하더라고요🥶 이후로는 가방 안쪽 주머니나 옷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중이에요.

그래도 위급상황에서 간단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기를 2개나 상시 구비해 다닐 수 있다는 건 꽤 안심이 되는 일이었어요. 

혼자 살다 보면 가끔 그런 상상을 하기도 하잖아요. 혼자 길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 위협을 하면 어떡하지? 위험상황에 처했을 때 어디로 전화를 걸고, 어떻게 소리쳐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하고요. 

사실 호니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잠금을 해제하고 전화 메뉴로 들어가서 112를 누르고 도움을 요청하는 그 과정을 긴급상황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거든요. 혹시 나만?😂

그런데 간편하게 커버를 분리하는 것만으로도 경찰과 지인, 모두에게 내 상황을 알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 나도 받고 싶어! 

호니는 1차 신청을 통해 지키미 세트를 지급받았는데요. 서울시는 시민들의 많은 호응에 힘입어 2차 신청 접수를 계획하고 있대요. 다만 정확한 2차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추후 일정이 발표되면 호니가 알려드림!)

지키미 세트를 받고 싶은 분들은 접수 시기에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하면 돼요. 간단한 개인정보와 해당 세트가 필요한 이유 등을 적어 내면 된답니다.

물품 수령은 관할 경찰서·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해야 가능해요. 이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 등 신청자 신분확인 및 서울 거주 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거 참고하세요. 

만약 112 신고 처리과정 등을 통해 범죄 피해 위험성이 발견되는 경우 별도의 신청 과정 없이 현장에서 지급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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