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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AI를 올바르게 잇는 'AI 커뮤니케이터' 휴마이입니다.
요즘 AI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때론 공부하면서 이런 느낌 받아보신 적 있나요?
분명히 이해했는데 기억에 잘 안 남는 것 같고, AI가 틀린 부분을 잡아내는 감각도 무뎌진 것 같은 느낌. 무엇보다 그냥 지시조차 '귀찮다'고 느껴지는 것.
오늘 그 이유에 대해 확실히 알려드립니다. 사실 그거, 단순한 '느낌'이 아니거든요. 실제로 우리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 바로 '뇌 썩음(Brain Rot)'의 신호거든요.
※ 서울대 뇌인지과학자 이인아 교수의 책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을 참조했습니다.
도파민이 뇌를 '조용히' 바꾼다
뇌 썩음은 2024년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그 해의 단어로 선정한 단어예요. 실제로 뇌가 썩은 것 마냥 인지 능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당시 주범으로 지목된 건 숏폼 영상이었죠.
왜 숏폼이 문제가 됐을까요? 핵심은 도파민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흔히 쾌락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는 "이걸 더 해"라고 뇌에 신호를 보내는 물질이에요.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죠.
그런데 숏폼처럼 수십 초 안에 자극적인 포인트가 몰려 있고, 손가락 하나면 별달리 생각하지 않고도 재미있는 영상을 금방 찾을 수 있는 경험이 반복되면?
뇌는 이걸 '가성비 높은 활동'으로 착각하고 그때 분비된 도파민에 절여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AI가 숏폼보다 훨씬 강력한 방식으로 이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는 점이에요.
숏폼은 볼지 말지 판단은 내가 합니다. 하지만 AI 검색은 탐색도, 판단도, 정리도 거의 대부분을 AI가 대신 처리해요. 이때 뇌 입장에선 "어렵고 귀찮은 일을 안 해도 됐다"는 신호와 "그래도 충분히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착각이 동시에 옵니다.
이 역시 뇌에게는 별다른 노력 없이 보상을 얻은 셈(가성비 끝판왕)이에요.
그러나 이 패턴이 반복될수록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장기인 뇌는 '어렵고 귀찮은 과정'을 점점 더 기피하게 됩니다. 이걸 사유의 외주화, 즉 생각하는 일을 바깥에 맡기는 일이라고 해요.
우리 의지와 달리 뇌는 "대신 해주는 도구가 손에 있는데 왜 직접 해?"라고 항의하는 거죠.
문제는 인지 능력이 스스로 탐색하고, 비교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거예요. 그 과정을 AI에게 맡기면 마치 운동을 안 해서 근손실이 오듯, 우리 뇌에서도 조용히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다행히 뇌는 생각보다 유연한 기관이에요. '뇌 가소성'이라는 원리가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유연함'이에요. 어떤 환경에서 어떤 활동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뇌의 구조는 계속 변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2000년에 발표된 런던 택시 운전사 연구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런던 도로를 통째로 외워 운행해야 하는 택시 기사들의 뇌는 일반인보다 해마 영역이 더 크게 발달해 있었어요.
즉, 주어진 상황에 따라 뇌가 반복적으로 쓴 영역은 실제로 어른이 된 후에도 성장한다는 증거였죠. 이는 다시 말해 AI로 손상된 뇌도 의식적으로 다시 쓰기 시작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AI에게 생각을 맡길수록 뇌는 편해집니다. 다만 그 편함이 우리를 썩게 합니다" — 휴마이즘
대응 전략
AI를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쓰되, 의도적으로 귀찮은 과정을 살려두는 겁니다. 뇌과학에서는 이걸 의도적 마찰(Intentional Friction)이라고 해요.
그만큼 오늘은 AI에게 질문하기 전에 딱 1분, 아래 네 가지를 손으로 먼저 써보세요.
"무엇을 물어볼까 / 왜 물어보는 걸까 / AI에게 무엇을 설명할까 / AI에게 무엇을 주의시킬까"
왜 손이냐고요? 귀찮더라도 손으로 쓰는 행위 자체가 뇌 연결성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원래 재활은 고통과 의지가 수반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신 이 과정이 반복되면 AI를 쓰면서 죽어가던 우리 뇌 속의 연결가지들이 다시 깨어납니다. AI가 진화하는 동안 우리도 퇴화하지 않는 가장 강력한 예방주사가 되는 셈이에요.
Tip
- 손으로 도저히 쓰기 어렵다면 타이핑도 좋아요. '생각해보기'가 핵심이니까요.
- 무엇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면 이전에도 소개해 드린 '휴마이스트 챌린저' 챗봇을 써보세요. 여러분이 입력한 어떤 지시문이라도 인간이 똑똑해지는 방향으로 개선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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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 블로그: 뇌가 AI에 중독되는 이유 — 도파민과 뇌 썩음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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