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반가워요.
AI 커뮤니케이터 휴마이입니다.
지금 이 레터를 읽는 분 중에 AI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챗GPT가 천지를 개벽한 지 벌써 3년, 이제는 사용 횟수와 익숙함의 차이만 있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이런 경험 있나요?
🖐️ AI에게 잘 모르는 분야의 전문지식을 물어본 적 있다.
🖐️ 지금은 구글, 네이버보다 AI 검색 기능을 더 많이 쓴다.
🖐️ AI 서비스 장애 때문에 당황했던 일이 있다.
🖐️ AI에게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 회사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라도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 레터를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해요. 아직 AI 사용 경험이 없거나 해당 사항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사실 AI 시대에는 누구든 언젠가 경험할 일이니까요.
예습 or 점검하는 셈! 가볍게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어쨌든 시간 없으니까 저의 아픈 경험담부터 시작할게요.
3개월간 AI로 기사를 써봤더니
저는 2025년까지 경력 7년의 IT 전문기자였습니다. 마지막 2년은 AI를 깊이 파고들었죠. 특히 퇴사 직전 3개월 정도는 공격적인 태세로 AI를 기사 작성에 활용해봤습니다. 목적은 두 가지였어요.
- 주변 기자들도 AI를 쓰기 시작하는데 나만 뒤처질 순 없다
- AI 담당 기자의 셀프 실험: 내 핵심 업무를 AI에게 맡기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결과는 놀라움 반, 참혹함 반이었습니다.
✅ 좋았던 것
- 기사 생산성 2배 이상 증가
- 2시간 걸릴 기사가 1시간이면 완성
- 매일 빠듯했던던 업무 사이클에 드디어 '숨 쉴 틈' 생김
이건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사 퀄리티도 조금만 손대면 직접 쓸 때와 큰 차이 없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계획형 인간이라 '갑자기 터지는 이슈'가 항상 스트레스였는데요. AI를 쓰면 대응이 더 빨라지니까 이 문제에도 한층 여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3개월 후
- 긴 자료가 눈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 (논문, 보고서 분석도 AI에게 맡기다 보니)
- 기사의 사실 검증 집중력 저하 ('그동안 별일 없었으니까'란 착각)
- 바쁜 날은 기사 주제 잡기조차 AI에게 의존 (직접 설정했던 '데드라인'까지 무너진 순간)
하지만 '대가'도 지불해야 했습니다. 수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저의 글 읽기 근육, 검증의 눈초리에서 점차 힘이 빠지더군요. 단 3개월 만에 말입니다. 그러다 유난히 바빴던 어느 당직근무 날 저는 결국 8시간 사이 16개에 달하는 기사를 AI로 정신없이 '찍어내는' 경험까지 하고 맙니다.
그날은 퇴근하며 비로소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게 정말 맞는 건가?"
... 맞을 리가 없었지만요.
Yanadoo?! 모양만 조금 다를 뿐
아쉽지만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거예요. AI를 쓰다 보면 모양만 조금씩 다를 뿐 이런 변화들이 자연스레 생겨나거든요. 이를 두고 저는 인지 능력부터 떨어지고 점차 자립 능력도 사라지는 무서운 병, 바로 '치매'를 떠올렸습니다.
잠깐 스마트폰을 떠올려 보세요. 이 대단한 기기가 등장한 이래 많은 사람이 전화번호 하나 쉽게 기억하기 어려운 '기억력 감퇴'를 겪었다고 합니다. 또 길찾기 기능이 편하니까 시공간 인지 능력도 감소하고, 동시에 다양한 일 처리가 가능해지니 하나하나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하죠. 이 현상은 '디지털 치매'라는 말로 한동안 유행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이런 사회적 병증을 '어버버!'하다가 초기 근절에 실패한 거예요. 지금은 핸드폰이 꺼지면 지인 번호도 몰라 연락을 포기합니다. 그렇게 조금 한심해졌지만... 어쩌다 보니 이젠 다들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이게 솔직히 당장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화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보다 100배 더 많은 일을 해내는 AI를 곁에 두고 있잖아요. 제가 장담하는데요. 이번에는 기억력 감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구독자님은 그동안 AI를 쓰면서 앞으로 내가 무엇을 얼마나 더 잃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 있나요?
AI를 만드는 사람들도 두렵대요
앞으로 계속 얘기하겠지만 이건 휴마이즘(Hum-AI-ism)이 기획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앞으로 제가 먼저 고민하고 여러분과 나누려고요. 그리고 다 함께 AI 치매를 극복한 휴마이스트(Humaist)로 거듭나길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건 저 같은 몇몇 개인의 작은 고민이 아니기도 해요. 지금 최전선에서 AI를 직접 만드는 기업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좋은 예로 클로드 AI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2026년 1월에 공개한 '클로드 헌법' 개정판이 있습니다.
이 헌법의 '제1조' 같은 최상위 규칙은 이겁니다:
"인간이 AI를 감독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훼손하지 말 것"
이해가 되나요? 이들도 매일 구글, 오픈AI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인데 자사 AI에게 이렇게 명령한 겁니다. "사용자의 편리함이나 성능을 우선하지 마. 그들의 통제권부터 보장해."
이건 AI의 구조와 한계를 가장 잘 아는 연구자들조차 '통제를 벗어난 AI'의 등장을 경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인데요. 이 헌법에 담긴 더 깊은 이야기는 다음 레터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휴마이즘이 필요한 이유
일단은 핵심만 살짝 공개해볼게요. 클로드 헌법에 따르면 이제 AI도 인간의 Why를 생각하며 일하는 시대입니다. "인간이 왜 그런 명령을 내릴까?" "인간이라면 이렇게 판단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용자인 인간도 당연히 AI의 Why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이 따릅니다.
- AI는 왜 저렇게 말하는 걸까?
- AI는 왜 환각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AI에게 왜 이 일을 맡기지 말아야 할까?
결국 이런 식의 고민과 트레이닝 없이 AI를 쓰다 보면 결국 누구든 AI 치매를 겪게 됩니다. 예외는 없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저는 스스로 남보다 AI를 잘 안다고 자부했던 'AI 전문기자'였는데도요.
그런데 안타까운 건 지금 온라인에 Why 대신 "이 프롬프트 한 줄만 복사해 붙이면 이런 기능이 뚝딱!" 같은 AI How(어떻게) 콘텐츠만 넘쳐난다는 사실이에요.
사실 그거 되게 편리하죠. 당장 쓰기 쉽죠. 인정해요. 하지만 덕분에 AI는 진화하고 있는데 우린 점점 퇴화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불편한 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휴마이즘(Hum-AI-ism)이라는 새로운 AI 리터러시(문해력) 가치관을 정립했습니다.
휴마이즘 = 인간 중심주의(Humanism, 휴머니즘) 가운데에 AI를 놓은 구조
- 휴마이즘은 AI를 배척하지 않습니다.
- 오히려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현실을 인정합니다.
- 다만 AI를 끌어안고 통제하는 주체는 인간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이야기가 여전히 뜬구름 같나요?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드릴게요.
휴마이스트 챌린지 '맛보기'
레터가 점점 길어지네요. 일단은 당장 차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쉬운 챌린지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구독자님이 지금 사용 중인 AI를 열어서 질문 끝에 이 한 줄만 추가해보세요.
"그리고 이 답변의 한계나 주의점도 알려줘"
예시
❌ 일반 사용자
"다이어트 식단 추천해줘" → AI 답변을 그대로 따라할 확률 ↑
✅ 휴마이스트
"다이어트 식단 추천해줘. 그리고 이 답변의 한계나 주의점도 알려줘"
→ 그동안 자신 있게 말하던 AI가 갑자기 "이럴 수도 있는데"라며 변명을 추가함 → 그걸 읽고 생각→ 굳어 있던 생각의 근육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함.
사소한 실천이지만 이 하나로도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AI가 완벽한 답을 준다는 착각부터 금방 깨져요. 당연히 나중에는 까먹고 한계 요청을 하지 않아도 답변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게 됩니다. 덕분에 우리는 AI를 쓰는 편리함은 유지하되 생각의 근손실도 방지할 수 있게 되죠.
예고
저는 이런 사소한 액션부터 시작해 앞으로 구독자님과 함께, AI 시대에 퇴화 대신 진화로 향하는 동행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주 1~2회 이런 이야기들을 전하려고 해요.
📮 다음 레터 예고
- 클로드 헌법의 설계를 뜯어보자 : 왜 AI에게 '규칙'이 아닌 '원리'가 필요할까
- AI와 불, 꽤 비슷한데? : 인류가 불을 통제한 방법
📮 정기 콘텐츠
- 휴마이즘 인사이트 : AI 관련 일상, 이슈 중심)
- 초지능 추적기 : AI 기술, 진화 관련 / 교양과목
- 휴마이스트의 AI 활용팁 : 더 안전하고 똑똑하게
아! 참고로 이 모든 이야기들은 반드시 Why를 다룹니다.
Why를 아는 순간 How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거니까요.
초대장
만약 이 가치에 공감한다면 구독과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구독은 '원클릭'이지만 구독자님의 메일함에는 앞으로 AI 시대를 더 인간답게 살아내기 위한 지식들을 제가 차곡차곡 쌓아 드릴게요. 바쁜 날에는 조금 묵혔다가 천천히 읽어도 좋아요.
주변에 AI 치매 증상을 고민하는 분들께도 공유해 주세요. 휴마이즘은 혼자만의 외침이 아니라 '연대'를 꿈꾸니까요. 그것으로 이 사회에 더 선한 영향력을 전하게 될 것도 함께 소망하면서 😊
그럼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AI 커뮤니케이터 '휴마이'
P.S. 만약 휴마이즘으로 연결된 저의 과거 스토리도 궁금하시다면?
👉 [휴마이즘 블로그 - '꿈'이었던 기자를 그만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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