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한 주간 제게 영향을 준 콘텐츠들을 뉴스레터로 공유해보려고 해요. 개인적인 기록 용도가 크고요, 혹시나 저 말고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도 있어요. 아마 다양한 주제들을 다뤄볼 것 같아요. 주로 관심 있는 분야는 테크, 스타트업, 비즈니스, 영화나 책 이야기, 생산성, 자기 계발 등이 있어요. 적다보니 그냥 명확한 주제는 없다고 보는 게 좋겠네요. 전달드리는 콘텐츠가 도움이 된다면 알려주세요. 그러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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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벨리의 현자”라 불리는 Naval Ravikant의 quote. 내가 일과 인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과 가장 유사하다.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세상에서 가장 잘하려고 노력할 것.” 사랑하는 일을 하면 과정을 즐길 수 있다. 과정을 즐기면 결과와 무관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면 그 분야의 브랜드가 된다. Naval은 최근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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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본 영상. Jade라는 분이 인도에서 한달간 경험한 요가 수련을 영상으로 담으며 삶에서 의도적 고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영상 자체가 굉장히 감각적이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Jade 님의 나레이션이 정말 좋다. 궁금해서 다른 영상들도 찾아보니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미디어 쪽 석사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영상 말미에 마음에 깊이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어 공유해본다.
여러분, 진짜 중요한 게 뭔줄 아세요? 내 기준을 만드는거에요. 어떤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나의 단단한 기준. 내가 기존에 속해 있는 어떤 집단이나 인간관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이걸 깨고 다른 기준을 찾는다는 게 정말 힘들어요. 매너리즘에 빠지고 그냥 익숙한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냥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이 흐름대로 계속 삶을 살게 되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저는 쉼표를 딱 찍고 은둔을 하면서 이게 맞나? 내가 원하는 건 지금 뭔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저한테 필요했던 거죠. (…) 이 수많은 세상의 기준들 중에서 어떤 것을 나의 기준으로 가져갈 거고 어떤 기준을 거부할 건가를 만드는 힘이 의도적 고립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결핍을 인정한다는 것은 완벽함의 환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외부의 성취로 내면의 공허를 채우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더 큰 갈증을 느낀다. 자기 밖으로 빠져나와 인지하고 깨달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그렇기에, 엄청난 간극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전자는 자신의 서사를 스스로 쓰는 작가가 되고, 후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욕망에 의해 “쓰여지는” 등장인물로 남는다.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거창한 철학적 명제가 아니다. 그것은 매순간 이 기준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작은 선택들의 총합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자유를 깨달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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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정말 좋아하는 Y Combinator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인생은 짧기에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을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매일매일 되새겨야 할 만큼 중요한 말이다. 흘러가는대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중요한 것만 하고 살기에도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아래는 에세이에서 발췌한 부분.
인생은 짧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인생이 짧다 = 많은 걸 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길게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소중한 것들을 많이 경험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써야겠지요. 불필요한 회의, 무의미한 논쟁, 관료주의, 해야하니까 하는 일들, 교통 체증, 의미없는 소비들. 이런 것들을 줄이거나 없애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거부해야 해요.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써야 합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어른들에게 “청소년 시절 가장 후회되는 것이 뭐냐”라고 물으면, 대부분 “너무 남들의 시선에 맞춰 살았다”고 답합니다. 맞습니다. 본인에게 중요한 걸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건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수학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동물을 좋아하고요. 누군가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아직 모를 수 있습니다. 빨리 알게 된다면 행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계속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인생이 짧지 않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정작 본인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중요한 걸 하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이 사라집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하나둘 사라집니다. ‘언제든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 틀렸습니다. ‘나중에 책을 써야지’, ‘나중에 산에 가야지’, ‘나중에 여행 가야지’ 아닙니다. 나중은 없습니다. 그런 창문들은 하나씩 닫혀갑니다. 가장 슬펀 건 뭔지 아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입니다.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어머니와 시간을 더 많이 보냈어야 했다는 후회를 했습니다. (…)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 책을 쓰기 전에, 어머니를 찾아뵙기 전에…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마세요. 그냥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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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을 창업한 료의 산문집. 감각적인 디자이너이자 런베뮤의 창업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철학이 굉장히 깊은 분이었다. 즐겨보는 채널인 <최성운의 사고실험>에서 료 님의 인터뷰를 보고 그녀의 책까지 구매했다. 책을 다 읽진 않았지만 인상 깊었던 문장을 몇 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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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성장했다는 것은 꼭 성공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두려움을 추구했음을 의미한다. 작든 크든 성장했다는 것은 어둡고 보이지 않음을 알고도 발을 내딛은 용기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누군가들이 말하던 어떤 성공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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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측면에선 결정 장애를 포함해 고민이 너무 많다는 건, 그게 돈이든 시간이든 감정이든 조금도 돌아가지 않고 다각도로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커서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몹시 신중하고 현명하다는 믿음 속에 고민하며 내내 들이는 시간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반복적인 패턴으로 누적되는 스트레스의 양이 생각보다 상당하며, 때론 의도하지 않은 재미있는 경험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미에선 그게 엄청난 양의 진짜 손해일 수도 있다.
혹여 신중하다는 미명 아래 게으르거나 미루는 건 아닌지, 어설프게 약아서 생기는 우유부단함일 수도 있으니, 가끔은 찬찬히 스스로를 관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의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일과 몸부터 움직여야 하는 일을 좀 더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대충 사는 것도 싫지만, 고민으로 진짜의 시간을 낭비하지는 말아야 하니까, 뭐든 생각할 시간에 일단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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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해야만 알 수 있는 것임을, 살면서 반복적으로 느끼고 있다. 자신에게 무엇도 시작해주지 않음으로써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또 해낼 수 있는지 경험조차 시켜주지 않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직무 유기가 아닐 수 없다. 너무 내 자신을 잘 안다는 미명 아래, 같은 패턴을 강요하진 않기로 했다. 뭐든 사소하게라도 경험해 보게 하고 그중 싫증 나지 않던 것을 쉬지 않고 계속하는 일. 그러다 계속하던 시간이 흐르면, 나도 모르던 진짜 나와 가까워지는 몹시 흥미로운 삶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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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업계에서 많이 읽혔던 “팔란티어에서의 회고”라는 에세이를 쓴 Nabeel S. Qureshi 의 또 하나의 블로그 글. 그는 팔란티어에서 7년간 Enterprise Lead로 일했는데, 간간이 쓰는 블로그 글들이 일품이다. 첨부한 글에서는 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배운 삶의 원칙들을 공유한다. 이런 종류의 글은 저장해두고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보면 도움이 된다. 오늘은 그중에서 내게 와닿은 문장 몇 개를 소개해 본다.
- Think about what makes you ‘imbalanced’ as a personality, & do things where this gives you an edge. (당신이 성격적으로 남들과 다른 점을 찾아라. 그리고 그것이 강점이 되는 일을 하라.)
- Once you are ok with people telling you ‘no’, you can ask for whatever you want. (Make reality say no to you.)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당신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요구할 수 있다. 실패를 미리 상상하지 말고, 세상으로부터 직접 답을 들어라)
- Environment matters a lot; move to where you flourish maximally. Put yourselt in environments where you have to perform to your utmost; if you can get by being average, you probably will. (Greek saying: “A captain only shows during a storm.”)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환경에 자신을 두어라. 평범하게 해도 버틸 수 있다면, 결국 평범하게 하게 된다. (그리스 속담: “폭풍 속에서만 선장이 드러난다.”)
- There are some people who, after you talk to them, you feel more energized and you want to conquer the world or climb a mountain or something. They’re rare but they exist. Go find them and make friends with them. (어떤 사람들은 대화를 나눈 뒤에 더 에너지가 넘치고, 세상을 정복하거나 산을 오르고 싶을 만큼 의욕이 생기게 한다. 이런 사람들은 드물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서 친구가 되어라.)
- Move to where the action is. Agglomeration effects are powerful. (일이 벌어지는 곳으로 가라. 집적효과는 강력하다.)
- Stop asking for approval and permission from others. School and work trains people to have this mindset. Instead, figure out what you want to do, and plant the “this is happening” flag. People will come along for the ride. (다른 사람들에게 승인이나 허락을 구하는 것을 멈춰라. 학교와 직장은 사람들에게 이런 사고방식을 심어준다. 대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건 내가 할 거야”라는 깃발을 꽂아라. 그러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 When writing, separate the “creator” and the “editor”. The “creator” just writes, and doesn’t worry about quality; the goal is words on the page. Later, you can be the “editor” and shape it into something good. (글을 쓸 때 창작자와 편집자를 분리하라. 먼저 써놓고 나중에 다듬어라.)
- Be honest about whether something is learning or entertainment. Real learning is extremely hard and effortful. (Podcasts, Atlantic articles, pop science books, anything that’s a bit too digestible is more “entertainment” than real learning). (어떤 것이 진짜 배움인지, 아니면 오락인지 솔직하게 구분하라. 진짜 배움은 매우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팟캐스트, Atlantic 기사, 대중 과학 서적 등 너무 쉽게 소화되는 것들은 진짜 배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엔터테인먼트”에 가깝다.)
- If you want to think originally and differently, seek uncorrelated inputs. Read minor works, older things, obscure journals. (만약 당신이 독창적이고 남들과 다르게 사고하고 싶다면, 서로 관련이 없는 정보(입력)를 찾아라. 덜 알려진 저작, 오래된 것들, 잘 알려지지 않은 학술지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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