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살 2년차 UI/UX 디자이너의 회고

20살부터 21살까지 1년 중간점검...💭

2023년 06월 07일 오늘은 현재 회사로 이직해서 열심히 일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회사에서 내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고, 많은 걸 배운 1년이었다. 

나에게 시간이 빨리 흘렀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바쁘게 살았다는 뜻이라서 뿌듯하다.

 2022년 06월 07일 첫 입사를 하면서 많은 걱정은 없었다. 그저 빨리 회사 생활과 분위기에 적응해서 내 능력을 회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욕심과는 다르게 첫 3개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빠르게 흘러가는 스타트업 분위기 속에서 신입이었던 나는 프로젝트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하나씩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게 아니라 정신없이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을 쳐내기 바빴다.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쳐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실무 경험이 거의 없었던 나는 개발자, 기획자와 어떻게 협업을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디자인 파일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거 까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머릿속에 집어넣기 바빴다. 3개월 동안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이 한없이 작아 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불안했던 것 같다. 출근이라는 게 전혀 즐겁지 못했다. 분명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에 들어갔지만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회사에서 능력이 부족하면 그건 모든 팀원, 크게는 회사에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불안했던 것 같다.

과거 퇴근하고 집에서의 내 모습

자존감은 누구나 떨어질 수 있다! 떨어진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걸 어떻게 다시 끌어올리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내 부족함을 깨달은 날 나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책상에 앉아 ‘지금 내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건 무엇일까?’를 생각했었다. 문제를 파고 파고 들어가 보니 ‘나만의 시간 관리’라는 단어로 정리됐다. 디자인 능력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고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관리해야 했다. 

 지금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다시 풀어서 말을 하자면! 첫 3개월 근무를 할 때 나는 그저 ‘출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보상심리가 생겨 퇴근하고 오면 바로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시간이 아깝고 생산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에 스스로를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면 어땠을까? 퇴근하고 시간이 없다는 건 정말 핑계였다.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다행히도 심각성을 깨달은 나는 그때부터 퇴근하고 생긴 나만의 시간을 관리해 보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또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처음엔 힘들었다. 그래도 난 내가 업무를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함과 더 성장하고 싶은 내 욕구가 나쁜 유혹들을 뿌리치는데 도움을 줬다. 가장 먼저 실천한 행동은 ⇒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루틴 세우기! 였다. 이제까지 즉흥적인 삶을 살아왔던 나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는 계획이라는 도구가 나에게 꼭 필요했다. 계획이라고 하면 거창한 단어들을 조합해서 문장 하나를 투두에 적어야 될 것 같지만 어차피 지키지 못할 거 꼭!!! 내가 지킬 수 있는 내용들로 계획을 세우자고 다짐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아도 그 많은 걸 다 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효율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디자인 실력 향상을 위한 루틴을 세웠다. (21살의 루틴과 시간 관리에 대한 글을 따로 더 자세히 적을 예정이다! 기대해 주세요..~~)

 1년이 지난 오늘 대표님과 함께 미팅룸에서 처음 입사했을 때 온보딩으로 진행했던 디자인 파일을 함께 보면서 이땐 이랬지..~ 하면서 회고 아닌 회고를 했다. 내가 온보딩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회사 서비스를 소개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랜딩 페이지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처음엔 나에게 주어진 첫 임무라고 생각을 하고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디자인 리뷰를 받고, 미팅을 진행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리서치 하는 방법도 모르고, 미팅에서 내가 작업한 디자인을 설명해야 하는 방법도 모르고 랜딩에서는 어떤 걸 강조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을 느꼈다. 첫 랜딩 디자인을 완료하는 데까지 1주일 넘게 시간이 걸렸다..(반응형 제외..) 현재 나는 랜딩페이지를 2일 만에 반응형 사이즈까지 정리하고 네이밍까지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 디자인 파일과 비교하면 정보를 표현하는 방법, 폰트 크기, 파일 정리하는 방법 등 많은 성장을 했다는 게 눈으로 보이고 노력을 인정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프로젝트에 임할 때 나의 마음가짐이다. 예전에는 ‘아.. 또 랜딩이네.. 어떡하지 망했다’라고 생각하며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일하는 게 즐겁지 못했지만 지금은 디자인을 하면서 재밌다고 느껴지고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게 성장한 것 같다.

나와 잘 맞는 회사를 찾으려고 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환경의 회사든 나와 잘 맞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첫 20살, 첫 자취, 첫 이직 … 적응할 것 투성이었던 내 1년이었지만 그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서 노력했다는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논리있게 남은 21살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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