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평생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미국의 시장, VC, 스타트업, 기술 트렌드와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입니다.
오픈채팅방: 그외 투자/경제 이야기 (비번: 2050)
오랜만에 뉴스레터를 쓰네요. 다양한 일들로 정신없이 바빴고 그런상태에서 행사를 다니다보니 역대급 독감에 걸려서 일주일 넘게 타미플루를 먹으며 침대에 갇혀있었고 한참을 기침에 시달리다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본래의 리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와중에 클럽하우스는 쓰기도 불편한데 창업자들이 가진 비상장 주식을 팔아넘겼다는 소문도 들려서 그냥 깔끔하게 접기로 했습니다. 라이브세션들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검토중인데 다른 스피커분들도 라이브로 참여하실수 있으면서 동시에 리플레이도 남는 플랫폼을 생각해 보았더니 유튜브는 좀 아직 다루기가 어렵고 간단하게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하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라이브세션을 하게되면 아래 어카운트에서 할 예정이고 세션 공지 카톡방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2월 9일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실리콘밸리에 계신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 스타트업 창업자분들, VC 업계,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의 네트워킹 이벤트가 있어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이미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저녁 식사와 음료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후원하고, 올해 부임하신 임정택 총영사님도 참석하셔서 함께 인사나눌 예정입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주차는 행사장 부근 street parking이 가능합니다. 참석가능한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니 사인업 부탁드립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저도 많이 놓쳤던 1월달 뉴스들을 정리해보면서 꼭 체크해야할 다섯가지정도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솔직히 뉴스레터를 쓸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안쓴만큼 뭔가 잘써야하고 길어야한다는 부담감에 시작조차 못하겠더라구요 ㅎㅎㅎ오랜만에 쓰다보니 오히려 너무 힘이 들어가고 길어지기만 할 것 같아 천천히 조금씩 쓰면서 서서히 원래 페이스를 찾도록 하겠습니다. 한달동안 기다려주시고 끊임없이 응원해주신 주실밸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 6년내 최저치
2023년 미국 VC펀드에 대한 투자액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2022년 $173B에 대비해 60%이상 하락한 수치인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VC펀드들에게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Tiger Global이나 Insight Partners와 같은 몇몇 유명펀드들도 사이즈를 줄일정도로 상황이 좋지않다고 합니다.
보통 VC에 투자하는 곳들은 미국 정부기관들이나 대학의 기부금재단등 대형기관들이 대부분인데 (1) 이자가 높아서 리스크가 높은 VC보다는 다른 자산군에 투자를 해도 본인들의 상대적으로 높지않은 목표 수익률을 낼수있다보니 굳이 그 리스크를 지지않으려고 하고 (2) 투자를 했으면 회수도 되어야하는데 요즘 VC 및 스타트업 업계사정상 IPO를 비롯한 exit이 적다보니 생각보다 회수금이 적다보니 더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3) 시장이 안좋은데 인공지능덕분에 기업가치가 생각보다 내려오지 않고 있다보니 2021년, 2022년에 모은 돈도 아직 다 투자를 집행하지 못했고 요즘 유행은 투자 집행을 천천히 하는 것이기때문,정도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을 닫는 VC펀드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보스턴의 Openview를 비롯해 많은 작은 VC들이 새로운 펀드를 만들기를 포기하고 있고 Venture deals라는 책을 썼던 Brad Feld의 Foundry VC도 더이상 펀드레이징을 하지 않겠다고 1월 19일에 발표했습니다. Foundry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콜로라도에 있으면서 뭔가 지방 호족과 같은 느낌의 펀드였는데 뭔가 짠하네요.
그런데 주식은 매일 신고가인데...?
그런데 참 이상하죠? 주식시장은 매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데 왜 VC시장만 이런 분위기인걸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주식시장이 먼저 오르고 VC시장도 따라 오를것이라고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나 VC시장은 지분을 쉽게 사고 팔수 없는 비유동적인 시장이기때문에 유동적인 주식시장에 비해서 반응이 느릴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VC시장이 움직이는게 자연스러운만큼 앞으로 VC시장도 회복세를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사실 2021년과 2022년에 VC들이 모아놓은 돈이 아주 많은만큼 이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VC들에게 투자한다고 계약한 투자자들이 계약을 잘 이행한다는 전제하에요.
부정적으로 보자면 지금의 주식시장이 일반적이지 않다라는 반증이 될수있지도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요즘 인공지능덕에 magnificent 7이 멱살잡고 끌고가는 시장이라는 느낌인데 그에 반해 최근 IPO한 회사들의 성과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IPO시장은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여전히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있으며 VC시장의 slowdown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은 시장도 안좋고 실적도 별로인데 가치는 안내려가는 답답한 시장이 계속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사이드라인에서 대기하고 있는 현금 dry powder는 많고 동시에 구주를 거래하는 secondary fund들도 현금 dry powder가 많다보니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아서 좋은 딜을 찾기 힘든 시기일 것 같고 그러다보니 투자를 안하고는 점점 더 버티기 힘든 투자자들이 비싸더라도 어차피 하는거 차라리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2021년 냄새도 나고 좀 그렇긴 하네요.
아래 글은 앞으로 힘들어질 것만 같은 VC업계에 대해 제가 작년 8월에 쓴 글 입니다. VC들이 사라지는 현상이 이제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니 여기저기 부끄러운 부분도 많지만 참고할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공유드립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
2024년 1월 10일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습니다. 어찌보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할수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코인이 드디어 mainstream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기때문입니다.
이제 ETF덕분에 누구나 비트코인을 소지하지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소지하지 않으면서 exposure를 가져갈수 있게되기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대단히 컸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1월 11일 4만 8천달러를 잠시 돌파한후 3만달러대로이하로 떨어졌다가 다시 4만 2천달러대에서 머무는 중입니다.
그런데 왜 가격이 폭등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 두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1)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은 ETF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ETF에 투자를 검토하고 승인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때문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혹은 (2) ETF가 승인받았다고해서 없었던 수요가 빠르게 생성되지않는다.가 아닐까합니다. 둘중 어떤 접근이 사실인지는 시간이 알려줄거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과 같은 화폐나 자산으로써의 역할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자체가 가져올 혁신에 관심이 더 많긴한데 그래도 2021년 코인판을 겪은 입장에서 재미있는 이벤트이긴 합니다.
역시 한방의 민족...!
덧붙여 한가지 재미있는건 cointelegraph의 1월 16일 기사를 보면 한국인들은 비트코인을 사고있고 미국인들은 팔고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은 비트코인 ETF도 출시못할 분위기인것 같은데 미국과 정반대되는 트렌드가 재미있네요. CryptoQuant에서 잠깐 살펴봤는데 최신데이터도 아직 비슷한 트렌드입니다.
아직 한발 남은 연준의 1월 FOMC
연준의 금리의 방향성을 정하는 1월 FOMC는 다들 관심이 많았었는데 다음번인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조심스러워진 파월의 발언으로 그 힌트는 찾아볼수 없었고 동시에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1월 고용수치는 빠르고 많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하고야 말았죠.
물론 시장은 여전히 5월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말까지 6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2월 4일 파월의 인터뷰에서도 나왔듯이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지만 연준은 섣부른 금리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길 원치않는건 확실한데 다만 올해 선거가 있다는게 어떤 방향으로든 큰 변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이토록 핫한 노동시장에도 불구하고 테크기업 정리해고는 다시 시작되었고 올해 내내 계속 진행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작년만큼의 스케일은 아니겠지만 수익성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 되는 시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화이트칼라 리세션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말들도 있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더 가속화되는게 아니냐는 걱정도 종종 들려옵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으로 인한 부분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테크 직업들의 버블은 그 수혜자중에 한명으로써 솔직히 어느정도 존재했었다고 생각하고 정상화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폭락이 지표를 하나 더 찾아서 의기양양하게 들고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우리가 자주 참고하는 주요 지표들중 10가지를 하나로 묶어서 새로운 지표로 만든 인덱스입니다. 솔직히 제대로 계산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볼만한 지표들을 산발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한곳에서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보고싶어서 만들까?하다가 역시 제가 생각할 정도면 누군가는 만들었을거라는 생각이 적중했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공유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 지표들을 모아 만든 지표인 LEI를 보면 리세션이 올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긴하는데 이런건 믿기보다는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하고 기대하는 부분은 상업용 부동산 분야이며 특히 최근 FOMC를 통해 금리인하가 더 늦춰지는 분위기인만큼 제로 금리시절의 대출을 다시 지금 금리로 다시 받아야하고 또 더 까다로운 심사를 더 안좋은 시장상황에서 통과해야하는만큼 상업용 부동산에 영향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문제가 지역은행으로 퍼져 도미노효과가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상업용 부동산에는 좋은 기회가 올수도 있다고 생각되서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메타, 구글, 마소, 애플 및 다른 스타트업들의 인공지능 이야기도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비전프로 이야기도 해야하고, 제가 올해 본격적으로 다른 지역 부동산을 보러다닐 예정이라 부동산이야기도 해야하고, 전년 모델 대비 레인지가 100마일이상 늘어버린 포르쉐 타이칸 2025년형 이야기도 해야하고, IPO시장 이야기도 해야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천천히 재미있게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2024년 올 한해도 주실밸과 제가 함께 성장하는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는 다음주에, 아침세션은 곧 이번주안에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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