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방: 그외 투자/경제 이야기 (비번: 2050)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 저는 Arizona에 있는 Sedona와 Scottsdale을 다녀왔더니 연휴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아쉽고 사실상 휴양이 아니라 골프+하이킹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터라 아직도 몸이 쑤시긴 합니다 ㅎㅎㅎ
참고로 오늘 뉴스레터 내용은 새로운 정보보다는 주실밸이 시작되었던 2021년부터 한번 되돌아보고 그동안 인기있었던 글들에 대한 복기,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계획입니다.
지루하실수도 있어서 죄송하지만 제가 주실밸의 하는 이유중에 "복기를 위한 오답노트"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오늘은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다들 좋아하시는 실리콘밸리의 추악한 진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 OpenAI, 일론머스크, 그리고 2023년 스타트업 업계 총정리는 다음주부터 다시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실밸도 이제 3년차
벌써 2023년이 끝나고 주실밸로 이로써 2년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2021년 11월에 처음으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고 12월부터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한게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네요.
생각해보면 클럽하우스덕분에 1달만에 구독자가 513명이 되었었고 2022년 12월에는 2103명(310% YoY growth), 그리고 올해 2023년 12월에는 4245명(102% YoY growth )이 주간 실리콘밸리 뉴스레터를 구독해주고 계십니다.
오픈채팅방은 정보공유방과 VC/Startup방이 각각 1500명을 가득 채웠고 투자방이 1000명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외에 잡담방, 미국방, 테크방, 정치방 모두 500명을 넘게 활발하게 대화하고 계십니다. 물론 중복되는 분들이 많지만 주제에 맞춰서 예의를 지키며 정보와 의견을 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예전 클하에서처럼 투자와 기술 동향에 대해서 저와 다른 의견을 들어보고 배우고 싶어서 큰 기대없이 시작한 이 작지만 너무나도 활발한 우리 커뮤니티에서 올해도 함께 해주신 구독자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Year-End Letter to LPs? 이게 모야?
앞으로는 하워드막스형님처럼 분기별로 마무리하는 글을 써볼까합니다. 마지막 4분기의 글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글이 되겠죠.
그러면서 이 글들을 어떤 식으로 정의하고 정리하면 좋을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글을 읽어주시고, 카톡방에 피드백 및 정보를 공유해주시고, 라이브세션에서 생각할 주제들을 던져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은 사실 본인들의 시간을 저에게 투자해주시는 투자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믿고 제 이야기를 듣는 시간, 글을 읽는 시간, 피드백 주시는 시간을 투자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주실밸도 없었을테니까요.
그래서 분기/연간 정리글들을 저에게 투자하신 투자자 LP, Limited Partner,들에게 쓰는 서한으로 생각하고 쓸 예정이고 메일리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저에게 시간을 투자해주시는 투자자 여러분들께 도움되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실밸은 왜 존재하는가?
구독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실밸의 존재이유, 제가 시간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어서 이 자리를 빌어 2021년 제가 주실밸을 처음 시작하면서 적어두었던 방향성을 꺼내보았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크게 변한게 없는거 같아서 뭔가 기분이 뿌듯하네요 ㅎㅎㅎ
요즘은 한가지 더 꿈이 생겼는데 매번 잡담방에서 농담처럼 말하는 주실밸 실버타운 (a.k.a 주실버 혹은 주플래티넘 ㅋㅋㅋ)입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며 살아가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그 출발이었죠.
덧붙여 저출산, 양극화, 극단화등 우리 사회가 흘러가는걸보면서 앞으로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와 외로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둘을 동시에 해결하면 당연히 돈도 많이 벌수있을거고 동시에 제 노후도 자연스럽게 해결될테니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농담같지만 전 지금 정말 진지합니다 ㅋㅋㅋ
유튜브/인스타에서 미국시간 저녁 라이브
클럽하우스 라이브세션을 들으시는 분들은 몇번 들어셨겠지만 올해는 유튜브/인스타에서 라이브 세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라이브 세션은 한국시간 저녁이 아닌 미국시간 저녁으로 바꾸어서 제가 퇴근하고 하루를 돌아보며 쓰는 일기/저널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옮기는 이유는 클하가 업데이트가 되면서 쓰기가 너무 불편해진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좀 더 많은 구독자분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편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다는게 두번째 이유고 마지막으로 좀 개인적인 이유인데 친구나 가족들이 듣고 싶다고 알려달라고 하는데 클럽하우스에서 한다고 하기가 너무 부끄럽다는 부분이 있습니다ㅋㅋㅋ("아직도 클하해?" 수군수군)
"뉴스레터로는 수익화 못하니까 유튜브로 수익화하려는거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는데 "되겠냐?"입니다 ㅋㅋㅋㅋㅋ저는 그저 우리 VC/스타트업 업계에 계신분들이 제 생각을 들어주시고 저와 다른 의견도 공유해주시고 전문가분들을 만날수있게 도움되는 주실밸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다음주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시간대는 실리콘밸리 시간 오후 8시전후, 서울시간 오후 1시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새벽 6시에 해서 떠나셨던 미국분들 이번 기회에 돌아오셔서 다시 고급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ㅋㅋㅋ
오래된 글이 바보같지 않다면 성장하지 않은 것
제가 이번 뉴스레터 준비하면서 쭉 한번 읽어봤는데 솔직히 지난 글들을 보면서 오그라들고 지워버리고 싶은 글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ㅎㅎㅎ 하지만 오래된 글이 바보같지 않다면 성장하지 않은 것이라고 정신승리를 하며 인기가 많았던 글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0. Web 3? 그래서 어쩌라고 (2022년 1월 9일, 조회수 9,460)
자그마치 3시간이나 이어졌던 주실밸 초기 세션중의 하나입니다. 전문가인 커먼컴퓨터의 김민현 대표님을 모시고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다 여쭤보고 실시간으로 뉴스레터를 수정해가며 쓴글인데 9460명의 조회수가 나왔었네요.
결국 화폐의 탈중앙화자체가 쉽지않고 speculative한 자산이기때문에 암호화폐는 힘들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라는 요점은 지금도 저의 견해와 동일합니다 (앗, 나 2년간 성장하지 못한건가...!?)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저는 JP모건의 회장 Jamie Dimon이 참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기사들에서 보시다시피 "내가 정부라면 당장 셧다운한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본인이 틀렸을때 대비해서 크립토 담당팀도 보유하고 있고 비트코인 ETF도 남들보다 빠르게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이 금액들이 JP모건의 전체 자산에 비하면 정말 적은 금액이겠지만 언제나 확률적으로 접근하여 틀릴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해놓는 모습이 꼭 배워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냐구요? ㅋㅋㅋ저는 코인베이스에 있는 100가지 코인을 모두 조금씩 사서 제가 만든 코인 ETF를 보유하고 있습니다ㅋㅋㅋ따로 포지션을 늘리고 있지는 않지만 제가 틀렸을때에 대한 헤징은 적당해 해둬야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지않고 멘탈유지하면서 생각을 유연하게 바꿀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익이 났다고는 하지 않았음...)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유튜브 링크로 주실밸의 극초기를 3시간동안 경험하실수 있습니다 ㅋㅋㅋ 그때는 클하에서 리스너분들이 질문도 많이 하시고 재미있었네요.
참고로 이 뉴스레터만 all-time-high 조회수이고 나머지는 2023년 기준 Top 5를 선정했습니다.
1. 초대형 VC시대의 종말 (2023년 6월 20일, 조회수 7,440)
제목을 잘뽑아서인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구글 크롬 메인페이지에 걸리면서 당시 구독자 대비 조회수가 많이 나온 글이었습니다. 초대형 VC들의 성과가 떨어지면서 VC들의 세대교체가 있을거라는 글이었는데 전 여전히 이 thesis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정말 성장하지 못한건가...?!)
2. OpenAI CEO 해임 사태, 사실 이 모든 건 샘 알트만의 계략이었다. (2023년 11월 22일, 조회수 6,560)
합리적 의심이라는 탈을 쓴 저의 음모론인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유력 VC들도 어느정도 가능성에는 동의하긴하는데 연휴라서 아직 조용하니 계속 지켜보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3. 요즘 VC들의 "value add" 그 허상과 진실 (2023년 8월 7일, 조회수 5,530)
앤드류와 서울에 다녀와서 쓴 글인데 생각보다 VC들의 value-add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유력 VC들이 많다는 내용입니다. Benchmark, Founders fund, Khosla등이 대표적인 예이죠. 최근까지만해도 value-add의 끝판왕 a16z가 워낙 유명한 시대이다보니 반대되는 의견이 재미있으셨지않았나 생각합니다.
4. 실리콘밸리뱅크 SVB 사태: 15년만에 목격한 역사적인 뱅크런 (2023년 3월 11일, 조회수 5,270)
잊을수없는 SVB의 파산사태입니다. 정부가 예금을 전액보장해주며 허무하게 끝나버렸지만 저는 이 부분이 2023년 리세션의 트리거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아침 10시에 VC들이랑 미팅하면서 "에이 설마" 했었는데 뱅크런이 일어날줄은 상상도 못했었죠. 평생 잊지못할 기억입니다.
5. 좋은 VC란 무엇일까 시리즈: (1) 투자 타이밍을 잘 아는 VC? (2023년 2월 21일, 조회수 5,040)
제가 최근에 열심히 쓰고 있던 "좋은 VC란 무엇일까" 시리즈입니다. 올해 이 주제로 실제로 in-person으로 3시간짜리 강의도 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질문입니다. 제 커리어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바로 "어떻게하면 최고의 VC펀드를 만들수있을까?"이고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고 앞으로도 평생 답을 찾아야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부분들을 여러분들께 계속 꾸준히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번외편. 우리가 이번 리세션을 피할 수 없는 이유 (2023년 1월 17일, 조회수 3,810)
요즘 뉴스보시면 "모두가 예상한 리세션은 오지않았다"라는 네러티브로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ㅎㅎㅎ 당시 VC업계에서는 2023/2024년 리세션을 예상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더 장기적으로 업계가 힘들어질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정리해둔 글입니다.
저는 아직 우리 업계의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적극 운용하는 미국 부동산쪽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있다고 느끼는데 차차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위 뉴스레터 시작부분입니다.
2024년의 다짐
구독자가 늘면서 매번 글을 쓸때마다 글이 길어지고 신경이 점점 더 쓰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번 계속 다짐하듯이 앞으로도 자유롭게 솔직한 제 생각을 쓰려고 합니다 (뉴스레터가 무료인 이유중 하나이기도 ㅋㅋㅋ제 맘대로 할겁니다 ㅋㅋㅋ영문 블로그도 곧 런칭합니다!!!)
당연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어차피 세상 모두에게 사랑받기는 불가능하고 또 저는 우리 인생은 너무 짧아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살기만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제 생각대로(=내맘대로) 주실밸을 운영하고 그 방향이 구독자 여러분들께도 도움되는 방향이면 너무 좋겠습니다.
2024년 한해에는 더욱 열심히 배우고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인 주실밸이 여러분들께도 도움이되는 플랫폼이라면 좋겠습니다.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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