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레터 52호
인디&임팩트 52호는 강릉 지역에서 3년 동안 진행된 '지역영화 리터러시' 활동을 소개합니다! 😀
🎬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역영화 현황 조사, 교육 자료 및 모델 개발, 학교 및 사회 영역에서의 실제 교육까지 이어진 3년의 과정을 살펴봅니다.
🔖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도출된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도 함께 살펴봅니다. 인디&임팩트 52호를 통해 지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하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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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영화도 훌륭한 교육 자원이 될 수 있다!
- 강릉 지역영화리터러시 연구모임 3년 활동 갈무리
강릉에서는 매년 약 10-20편 정도의 소중한 지역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강릉 지역영화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영화를 만드는 목적은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일텐데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지역영화를 활용한 교육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지역영화를 가지고 누가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교육을 할 수 있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되는 거야?
2021년 가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인디하우스, 독립미디어연구소가 지역의 주체들과 함께 ‘지역영화리터러시 연구모임’이라는 팀을 꾸리고 3년간 연구에서부터 교육, 교사 양성, 참여자 교육평가, 지역공론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3년간의 활동과 고민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1년차 : 기초조사 및 계획 수립 단계 (2021년)
2021년 가을부터 그해 겨울까지 1차년도에는 이 주제에 대해 지역에서 관심이 있을 만한 주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수립해갔다. 인디하우스가 진행하는 지역영화 상영회나 영화제작교육에 참여했던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사들, 그리고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가르쳤던 교강사들, 영화관이나 영화전문서점 등 지역에서 영화문화 공간을 운영하는 활동가들을 모았더니 벌써 인원이 꽤 되었다. 문제는 오히려 약 10명이나 되는 이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맞추는 일. 결국 2주에 한 번씩 일요일 아침 8시에 온라인 줌(ZOOM)으로 만나며 이야기를 나눴다.
초반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나 서울시, 미디액트와 CGV, 인디그라운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등에서 실시한 청소년 영화교육 사례와 교육자료들을 살펴보며 강릉에서는 어떤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지 참고하고자 했다.
그 다음에는 강릉에서 제작된 지역영화들을 직접 보면서 교육 대상으로 적절한 영화를 함께 골라보고 각 영화마다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교육을 할 수 있을지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워크숍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강릉 지역영화는 얼마나 제작되고 있는지, 지역영화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교강사 풀은 얼마나 되는지 관련 인프라를 조사하고, 강릉 지역에 거주하는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영화교육 현황 및 수요조사도 실시했다. 교사와 학생 설문결과 모두 강원도에서 제작된 영화나 지역영화인 또는 지역 영화문화자원을 교육에 활용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경우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영화교육과 지역영화교육의 필요성 및 의미, 관심과 수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높아 향후 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연말에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자유롭게 논의하기 위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 2년차 : 교육자료 및 교육모델 개발 단계 (2022년)
2년차에는 이전 단계에서 검토한 지역영화를 가지고 교육자료를 만들고 다양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해보는 기간을 가졌다. 인디하우스가 배급권을 가지고 있는 총 23편의 영화 중 <봄이 오면>(김경민, 2019), <81>(박송희, 2019), <늙어가는 길>(허장휘, 2019), <초행길>(남궁연이, 2020), <에코필르밍>(조찬휘, 윤희경, 조남현, 2020) 등 총 5편이 교재개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장애, 차별, 나이듦, 감정 표현, 환경 등을 주제로 하는 교육자료가 만들어졌다.
원래는 교육자료를 먼저 만들고 그걸 가지고 시범교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연구모임에 참여한 교사들이 워낙 추진력이 좋아서 그런지 2022년 상반기부터 바로 ‘지역영화 토론반’, ‘지역영화 리터러시반’이라는 이름으로 자유학기제 수업을 개설해버렸다. 그래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 등 각자의 현장에서 시범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해보면서 시범교육의 경험을 참고하여 교육자료 개발에 담기로 했다.
학교교육은 2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로 읽기교육 3건, 제작교육 1건이 이루어졌다. 또 공교육기관은 아니지만 청소년교육기관에서 개설한 프로젝트 수업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일하는 지역영화인이 교사로 결합하여 7개월간 수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회교육은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나 지역 영화전문서점 등에서 지역단체 직원연수, 지역주민, 가족, 어린이, 시니어, 여행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해에 총 13건의 지역영화 리터러시 시범교육이 진행되었는데 이 경험을 가지고 교육의 목표나 내용, 방법, 필요한 점 등에 관해 연구 결과로 정리하기도 하였다.
🔗3년차 : 본격적 실행 단계 (2023년)
3년차에는 이전 단계에서 개발된 교육자료와 자원들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는 활동을 펼쳤다.
먼저 지역영화를 활용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을 길러내는 ‘지역영화 리터러시 전문가 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이전 해에 개발된 교재와 연구결과를 검토하면서 각자의 교안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그리고 본인의 교안을 가지고 9월부터 12월까지 실제로 지역영화리터러시 교육을 초·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진행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총 6명의 신규 교육자가 배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안 및 교육자료 개발의 경우 2022년 지역영화 5편에서 2023년에는 10편으로 작품을 확대하여 개발 작업이 이루어졌다. 기 개발된 교안 및 교육자료는 교사 양성 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되었으며 교사 양성 과정 참여자들의 전문성 및 교육 대상의 특성에 따라 새로운 활동들이 추가로 개발되었고 실제 학교교육 현장에의 투입을 통해 그 실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
교육의 경우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으로 나누어 이루어졌는데 학교교육은 중학교 교육이 가장 다수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대상을 넓혀 실시되었다. 읽기 교육은 총 37개 학급에서 진행되었고, 제작교육은 1개 학급에서 진행되었다. 사회교육의 경우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영화전문서점, 지역극장 등에서 총 7건이 진행되었다.
✨ 3년간의 활동이 남긴 것
이상의 활동을 통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58건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학교교육의 경우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초등학교 11개 학급, 중학교 28개 학급, 고등학교 1개 학급, 연령 통합 3개 학급에서 장기 및 단기, 읽기 및 제작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이 실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총 965명의 학생들이 지역영화 리터러시 읽기 및 제작 교육에 참여하였다.
같은 기간 사회교육은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이스트씨네, 무명극장 등 강릉 지역영화문화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이 실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총 73명이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에 참여하였다. 사회교육분야는 학교교육에 비해 교육 실시 횟수나 참여자 수, 교사 수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적지만 교육 대상, 상영작품, 교육내용, 지역영화문화자원 활용방식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획, 운영되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의 효과와 개선 의견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도 실시하였는데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 평가가 72%로 우세하였다. 지역영화를 보거나 만드는 수업을 통해 얻은 도움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가 가장 많았고, ‘우리 사회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의 개선점이나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지역영화나 해외영화도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수업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의견, 활동 시간이나 체험을 더 늘려달라는 의견, 좀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나 주제를 선정해달라는 의견 등이 제시되었다.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의 실태 및 발전 방안과 관련하여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과 2023년 2번에 걸쳐 총 12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영화문화 다양성 제고, 지역문화생태계 강화,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제공 가능,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역영화 배급 활성화의 측면, 지역 교육 및 영화리터러시 교육으로서의 의미 등 본인의 교육 경험에 비추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 현황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우가 모두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이라는 매우 생소한 교육을 학교 안팎에서 실시하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는 점, 읽기 교육에 이어 제작 교육으로까지 교육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 등이 언급되었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우,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학교교육의 경우 소수 작품으로의 편중성 등이 지적되었다. 향후 지역영화 리터러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과제로 교육인력 풀 확대, 좀더 다양한 작품을 다루는 교육 자료 개발, 안정적 교육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교육 사례 및 경험 공유 방법 마련, 예산 확보, 강원권이나 다른 지역영화로 작품 수급 확대, 다른 지역과의 교류 및 커뮤니티 형성, 상시적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 마련, 홍보 강화 등과 같은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까?
이처럼 2021년 9월 지역영화리터러시 연구모임이 구성된 이후 지금까지 라운드테이블 개최, 지역영화 15편에 대한 교육자료 개발, 교사양성과정 운영, 총 58건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1,000명이 넘는 학습참여자와 10여명의 교육자를 만들어낸 경험, 16차례의 심층인터뷰와 수차례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 다양한 의견수렴과정 및 이론적 결과물 생산에 이르기까지 강릉 지역사회에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그동안 많은 활동이 전개되어 왔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이루어진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제안해 볼 때 향후 강릉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들은 무엇일까?
1) 지역문화예술교육으로서 분명한 교육 목적 정립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나 의의, 교육적 효과에 관해서는 현장 전문가 뿐 아니라 학습참여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강하게 동의하는 가운데 궁극적인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는 개인적 관점에 따라 지역 교육으로서의 의미와 문화예술교육으로서의 의미가 다소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는 현재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한 구성원들이 영화인이라는 정체성과 지역주민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정도가 개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또, 자유학기제나 영화비평강좌 등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이 이루어지는 맥락의 차이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어떤 교육의 경우 영화보다는 지역과의 연관성이 강조되는 반면, 어떤 교육의 경우 지역과의 연관성 보다는 영화가 다루는 보편적 주제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 언어 및 영화 제작방법 자체에 관한 내용이 강조되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의 목적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맥락이나 교사 및 학습참여자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성에 대한 고민을 전제로 하는 실질적인 지역문화예술교육으로서 지역 교육의 차원과 문화예술교육의 차원이 균형을 이루는 교육 목적에 대한 상이 앞으로 좀더 확실하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의 목적 및 방향 설정은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 평가에서 중요한 좌표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2)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최근 강릉시가 운영하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가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요구된다. 교육이 실시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교육 공간, 교육인력, 교육자료의 안정적 생산 및 확보 등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실시된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 관련 활동은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의 사업예산이나 강원영상위원회, 시나미문화학교 등의 지원사업, 학교 교육예산 등을 통해 이루어져왔는데, 교육 및 교사 양성, 교육 자료 개발, 연구, 네트워크 운영 등을 실시하기 위한 지원 예산을 지역정부나 지역교육청, 지역영상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향후 필요한 사업 제안
교육자원 구축 현황 분석, 교육 사례 분석, 참여자 설문조사 및 전문가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들에 관해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 먼저 교사연수과정 등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인력의 풀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생산된 교안들이나 교육 사례 및 경험을 새로 결합한 교육인력들과 공유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좀더 다양한 작품과 내용, 형식을 지닌 교육 자료 및 교육 내용, 교육 형태를 개발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강원권이나 다른 지역영화로 작품 수급을 확대하거나 다른 지역과의 교류 및 커뮤니티 형성, 상시적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 마련 등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지역에 있는 교육기관이나 기업 등에게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의 존재를 알리는 홍보마케팅 사업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강릉 지역영화 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막 씨앗을 뿌리는 초기 단계이다. 몇 번의 교육을 받았을 뿐인데도 학습 참여자들 중에는 지역의 이슈를 직접 기록하고 영화로 제작하거나 성인들이 다니는 지역영화 제작교육에 찾아가 영화인으로서의 진로를 모색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영화 리티러시 교육의 성과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앞으로 본 사업이 중단 없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
🗽 글쓴이. 김지현
독립미디어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본인과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삶의 조건에 대해 고민과 관심이 많다. 강릉 지역영화 리터러시 연구모임에서 책임연구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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