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레터 12호
🌡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6월 16일은 세계 리필의 날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인디&임팩트 기후 위기 특집! 두둥- 💦
🍃 12호에서는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모았습니다. TV나 영화의 기후 이슈에 대한 언급을 높이기 위한 굿에너지의 '기후위기 시대의 시나리오 플레이북', 기후 위기 문제를 알리기 위한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 사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위기를 체감하게 만드는 이미지들을 소개합니다.
🌏 지구를 지키는 활동이 보다 넓어지고 단단해지길 바라며, 그 활동에 인디 & 임팩트미디어 뉴스레터도 함께 하겠습니다! 🙂
✨이 메일을 쓰는 동안 편집자는 텀블러를 사용했습니다. ✨
📚 목록
- '굿 에너지 : 기후위기 시대의 시나리오 플레이북'
- 기후위기 비상행동 - 마을미디어,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 기후 위기의 이미지들
#1. [특집] 영화영상인에게 기후위기 렌즈를 달아줄 지침서 - '굿 에너지: 기후위기 시대의 시나리오 플레이북'
지난 2021년 12월 넷플릭스 및 극장을 통해 공개된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이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애덤 맥케이 감독의 코믹한 풍자적 연출 센스와 높은 완성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샬라메,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조연마저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캐스팅도 인기와 이슈몰이에 한 몫 했지만, 환경 이슈를 주제의식으로 다루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슷하게 넷플릭스 2021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Seaspiracy)> 역시 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환경 이슈를 세련된 연출과 구성으로 드러내 많은 시청자들을 모았다.
이처럼 최근 환경 이슈를 영화나 TV 시리즈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영상 미디어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알려내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비영리조직 ‘굿 에너지’의 “굿 에너지: 기후위기 시대의 시나리오 플레이북”(이하 플레이북)은 지난 4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굿 에너지’에서는 이 플레이북이 스토리나 장르적으로 기후 이슈를 담고자 하는 모든 극작가, 산업 관계자, 배우, 창작자를 위한 것으로, TV나 영화 작품을 구성하고 표현할 때 도움을 줄 획기적이면서도 탄탄한 재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굿 에너지’는 노먼 리어 센터 산하 USC 미디어 임팩트 랩과 협력, 지난 5년간 TV 및 영화에서 기후에 대해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에 관한 연구를 최초로 진행했다. 연구의 일환으로 기후 관련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한 시청자(관객) 설문도 진행되었다. USC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작품 37,453편의 대본을 분석했고, 이 중 기후 변화 관련 키워드가 조금이라도 포함된 대본은 단 1,046편(2.8%)에 불과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플레이북 제작에는 TV 및 영화 시나리오 작가, 헐리우드 창작자와 프로듀서, 기후 과학자, 기후 심리학자, 관련 활동가 등 100명 이상의 관련 전문가가 참여했다. 실제 논의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블룸버그 재단, CAA(Creative Artists Agency) 재단, 시에라 클럽, 월튼 패밀리 재단, 케니스 레이닌 재단, 컬쳐럴 파워 센터, 원 어스 펀드 등의 기관들은 물론 배우 마크 러팔로, 데이빗 리스달, 재지 비츠, 돈 치들, 로사리오 도슨과 감독 스콧 Z. 번즈, 아담 맥케이, 방송 작가인 사라 트림과 노먼 리어, 린 리어도 포함됐다.
‘굿 에너지’의 설립자 안나 제인 조이너는 버라이어티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보다 극적이고 중요한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며 “이 플레이북은 영화영상 작가들이 기후 이야기를 흥미롭고 의미 있으면서도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기후위기 렌즈’를 장착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플레이북에는 “기후 스토리란 무엇인가?”, “기후 캐릭터 심리학”, “기후 스토리 스펙트럼”, “기후 캐릭터 소개”, “빌런의 배경 스토리” 등 다양한 아티클이 담겨 있다. 이 중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기후 스토리텔링 치트키』
https://www.goodenergystories.com/playbook/climate-storytelling-cheat-sheet
온라인으로 공개된 플레이북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가장 먼저 “기후 스토리텔링 치트키(Climate Storytelling Cheat Sheet)”라는 아티클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기후 위기를 스토리에 녹여 다루는 것이 왜 필요하고 또 시청자/관객에게 어필 포인트인지, 기후 친화적인 캐릭터를 매력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각본에서 기후 소재를 다룰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 기후 위기 스토리텔링의 전 과정에 대한 조언 및 제안과 함께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 풀까지 정리되어 있다.
『기후 위기 로그라인 모음집』
https://www.goodenergystories.com/playbook/climate-loglines
또 하나 흥미로운 아티클은 “기후 관련 로그라인 모음”으로, 주로 영/미 시리즈물에서 기후 관련 이야기를 다룬 회차의 로그라인이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모아놓은 자료이다. 아래는 해당 아티클 중 국내에도 알려진 작품 몇 가지의 로그라인이다.
<브루클린 나인 나인(Brooklyn Nine-Nine)> (미국 NBC 방영, 코미디, 2021)
- 작품소개: 뉴욕 망나니 형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드라마
- 로그라인: 대규모 여름 태풍으로 브루클린에 홍수가 일어나고, 뉴욕 브루클린 99번 관할서에서는 구조 활동을 위한 인력을 모집한다. 테리와 로사는 홍수로 발생한 잔해 처리량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제이크와 에이미는 무너진 건물에 히스테리에 빠진 거주자들과 함께 발이 묶인다.
<커뮤니티(Community)> (미국 Yahoo! Screen 방영, 코미디, ~2015)
- 작품소개: 그린데일 커뮤니티 칼리지(전문대)를 다니는 스페인어 스터디 그룹의 이야기
- 로그라인: 12월에도 23도를 웃도는 날씨가 한 주 동안 계속된다. 스터디 그룹 사람들은 따뜻한 햇살 아래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며 좋아하지만, 브리타만은 예외다. 브리타는 스터디 그룹에게 그린데일에서 화석 연료를 없애자는 시위 행동을 도와달라고 하지만, 그룹 멤버 중 하나인 딘이 ‘그린데일은 이미 탄소중립’이라고 주장해 잘 되지 않는다. 결국 기름값을 낼 수 없게 된 그들은 운동에너지 발전기에서 직접 에너지를 공급받으려 하고, 챙이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런닝머신을 뛰기 시작한다.
<보잭 홀스맨(BoJack Horseman)> (넷플릭스 방영, 애니메이션 코미디, ~2019)
- 작품소개: 90년대 최고의 시트콤 스타였던 보잭은 과연 2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괴팍한 동물이지만 마음만은 비단결인 보잭. 아니, 비단까지는 아니고 명주 정도 되려나?
- 로그라인: 보잭은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는데, 목적은 오직 그의 연극반 시절을 함께한 왕나비들이 모두 죽어버려 이 일을 밝혀내기 위해서다. (보잭 홀스맨 작가 겸 프로듀서 엘리자 아론 작성)
<스캔들(Scandal)> (미국 ABC 방영, 정치 드라마, ~2018)
- 작품소개: 위기 관리 컨설턴트이자 전직 대통령 미디어 컨설턴트의 정치 사건 해결과 대통령과의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
- 로그라인: 석유수송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백악관 앞에서 진행된다. 유명한 원주민 청년 활동가 멜라니가 수 건의 살해 협박을 받자, 올리비아는 그녀를 돕고자 하지만 둘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멜라니는 그랜드 대통령의 선거 자금 후원자가 석유수송관 사업의 주요 자금책임을 밝혀낸다.
‘굿 에너지’에서 밝히고 있는 활동의 목표는 꽤 대담하다. 현재까지 전체의 2.8%에 불과한 TV 및 영화 대본 내의 기후 변화 언급을 2025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굿 에너지’는 현재 공개된 플레이북을 활용한 워크숍을 비롯, 작가 및 창작자들을 위한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굿 에너지’의 플레이북이나 관련 이슈를 다루는 특정 작품 몇 편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뀔 수도 없고, 환경 문제에 대해 ‘굿 에너지’가 제시하는 시각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플레이북에 언급된 것처럼, 환경 문제, 기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야기를 콘텐츠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이야기를 뻔한 설교나 어거지로 끼워넣는 식이 아니라 관객/시청자의 일상과 피부에 가 닿도록, 무엇보다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 영상인이 할 수 있는 역할임은 분명해 보인다.
관련 사이트
[Variety] Good Energy releases resource guide for Hollywood’s portrayals of climate change
A playbook for screenwriting in the age of climate change
🐼 [필자] 이경진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 교육을 듣는 것으로 독립 미디어 영역에 들어섰으나 창작에는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방황하다 현재는 독립 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2. [특집] 기후위기 비상행동 - 마을미디어,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필자는 마을에서 육아를 하던 중 2015년 마을미디어 동작FM의 ‘엄마는 방송중’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마을미디어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동작구 육아맘들의 이야기와 마을공동체 활동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지원하여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 년 2회 ‘동작MOM 매거진’을 제작했다. 엄마들이 만든 이 마을 잡지는 동작구 15개동 주민센터 및 공공기관, 도서관, 지역 모임 장소 등에 배포되어 높은 수준의 매거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마을잡지를 제작한 4년간의 노하우와 다양한 마을미디어 활동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서울마을미디어 웹진 마중 기자로 활동 중이다. 팬데믹 시기에 생태 전환에 대한 교육과 지역 내 활동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미디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소개하게 되었다.
기후 위기 위기감 조성 이면에 소비주의 부추기는 레거시 미디어 VS 마을미디어
레거시 미디어는 기후 위기로 인해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살 곳이 없어 죽어가고, 무분별한 개발로 생물 다양성을 잃어가며, 삶의 터전을 잃은 생물들이 인간의 터전으로 나와 바이러스를 퍼트려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기후 위기를 말하면서도 TV에는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에 담긴 배달 음식 먹방과 치킨을 치느님이라 추켜세우는 방송들이 넘쳐난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지나간 시절의 과오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은 찾기 어려운 반면, 기후 위기 문제를 공포와 위기감으로만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에 주목하는 마을미디어가 있다. 지역의 다양한 주민이 제작하는 마을미디어에서는 새활용을 통한 자원 재생산 및 소비를 줄이는 생태 전환 실천을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자원 순환 거리 캠페인 : 송파미디어공작소
이웃들과 지구를 살리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 및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을 통한 새활용을 외치는 마을미디어가 있다. 송파미디어공작소의 ‘지속가능한 그린 송파’ 는 기후위기 교육에 참여한 캠페이너들과 함께 진행한 자원 순환 캠페인이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기후행동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로 2021년 10월 15일 자연드림 송파점 앞에서 진행되었다. 자원을 재활용하고 숲을 지키는 종이팩 수거 활동과 전국에서 함께하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방사능 안전 급식 조례 제정 서명 운동, 우산 수리와 굿윌스토어 물품 기부를 통한 자원순환까지 이웃과 지구를 생각하는 기후행동을 실천하고 있는 송파구민들의 삶을 담았다.
기후위기 활동가 카톡방에선 무슨 얘기를 나눌까? : 성북 호박이넝쿨책_야책
기후 위기 실천 행동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이웃과 함께 실천하고 나눌 때 파급력은 증폭된다. 성북호박이넝쿨책_야책의 ‘카톡 읽어주는 바다’는 성북기후위기비상행동 단체카톡방(80명 이상 활동 중)에 올라온 기후 위기 실천 관련 정보와 활동 소식들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정보가 오가지만 흘려버리거나 확산되기 어려운 활동가들의 카톡방을 읽어주며 지역에서 어떤 기후위기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리고 활동 속사정을 이야기해준다. 지역의 기후위기 활동단체와 마을미디어가 협력하여 올바른 정보를 확산하고 주민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연대가 돋보이는 기획이다.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 양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그런가 하면 환경 실천을 담은 마을잡지 출간부터 친환경 용품 제작까지 전천후로 활동하는 마을미디어도 있다. 양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주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 실천 활동을 담은 동명의 매거진 발행하고 인스타그램에 환경일러스트를 제작하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행동을 홍보한다. 또한 기후 위기 환경 캠페인과 플로깅 활동 영상을 제작하여 주민의 기후위기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0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가면서 리필스테이션과 친환경 제품 오프라인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마을미디어는 나로부터 작은 가치를 실현하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쓰레기 분리수거나 개인의 노력으로는 이러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범국가차원의 탄소중립정책이 강화되어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을에서는 소소한 활동만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국가, 기업, 지방정부의 정의로운 전환을 고민하다 : 구로마을TV
구로마을TV에서는 2021년 11월25일, 기후위기 시대 개인의 실천뿐 아니라 국가와 기업, 지방정부, 국민이 기후정의에 입각한 정의로운 전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후위기시대, 탈탄소 사회로 가기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토론회는 구로협치 기후위기대응워킹그룹 박지연 그룹장의 진행으로 구로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현경학 환경정의연구소 그린인프라 위원장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열대야, 홍수 때문에 도시가 안전함을 잃어가고 있고, 지하수가 하천지하로 침투되어 건천화 되는 상황이 쾌적성, 안전성, 생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도시 재생 뉴딜에 대한 지방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박정연 기후위기대응 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은 탄소중립 및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을 강조하며 지방자치법에 근거로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에 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방정부협의회 조직의 활동을 소개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 성장 기본법’을 소개하며 지역에 맞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자체의 실천 방안 시행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내용을 끝까지 시청하신다면 마을 안에서의 기후위기시대 대응대책의 거시적 안목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미디어의 10년을 꾸준히 기록해 온 필자는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류는 일등 국가, 일등 시민을 목표로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오면서 고도성장만을 꿈꾸며 살아왔다. 그 결과 속전속결로 미래 인류에게 쓰레기 지구를 떠넘기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그 방법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 저성장 사회로의 길목을 탄탄하게 다듬어 줄 마을미디어는 기후위기 솔루션저널리즘으로 기후위기에 맞서는 시민들의 역사적 순간이 담기게 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겠다.
🌱[필자] 김용화(동작맘 편집장)
동작구에서 팟캐스트 ‘엄마는 방송 중’으로 7년간 활동하고 있다. 동작MOM 매거진 편집장도 역임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가치와 마을미디어의 저변 확산에 열성적이다. 마을 안에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기 위해 마을활동가로 성장 중이다.
#3. [특집] 기후 위기의 이미지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기후 위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해외 사이트를 소개한다. 보이지 않는 사실을 시각화한 작업들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몸소 경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경고한다.
병 속에 든 편지 : Message in a bottle
플라스틱병은 언제 다 분해될까? 그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미국 뉴욕의 에릭 코리엘(Eric Corriel)이 제작한 ‘병 속에 든 편지(Message in a bottle)’는 플라스틱병의 분해율과 이미지를 2022년부터 1년 단위로 보여주며, 해당년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재치 있게 함께 제시하고 있다.
스크롤을 내리면 플라스틱병이 아주 조금씩 분해되는 동안 세대는 세 번이나 바뀌고 세계 물 전쟁도 여러 차례 일어난다. 캘리포니아의 농부들이 알래스카로 이주하기도 하고 북극곰과 빙하는 사라진다. 450년 후인 2472년, 마침내 플라스틱병은 모두 분해되지만, 마지막 인류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지구를 떠난다.
제작자는 “이 사이트를 만드는 동안 플라스틱병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플라스틱 분해까지 450년이 걸린다는 의미를 담은 100% 생분해 되는 스티커를 제작해 기업에 대안을 요구하고 알릴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사이트의 이미지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유튜브와 비메오를 통해 볼 수 있으며, 2021년 맨하튼 다리에서 전시 상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 사이트
병 속에 든 편지 : Message in a Bottle
에릭 코리엘 스튜디오 : Eric Corriel Studios
플라스틱에 잠기다 : Drowning in plastic
2019년 9월 영국 로이터 사이트에 개설된 ‘플라스틱에 잠기다(Drowning in plastic)’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플라스틱병을 시각화했다. 1분간 판매되는 1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이 쌓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매일, 매월, 매년 단위 판매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비교 이미지와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 동안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절반 높이인 13억 개의 플라스틱병이 판매되고 있으며, 2009년부터 10년 동안 판매된 플라스틱병은 총 4조 개로, 미국 뉴욕 맨하튼의 고층 빌딩보다 높은 2.4Km에 달한다. 사이트 하단에는 1950년부터 2015년까지의 플라스틱 폐기량을 소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소비를 줄이는 것은 전 세계인의 의무”라고 말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
플라스틱에 잠기다 : Drowning in plastic
https://graphics.reuters.com/ENVIRONMENT-PLASTIC/0100B275155/index.html
이 기후는 존재하지 않는다 : This Climate Does Not Exist
당신의 뒷마당에서 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캐나다 몬트리올의 비영리조직 밀라(Mila)에서 제작한 사이트 ‘이 기후는 존재하지 않는다(This Climate Does Not Exist)’는 자신에게 익숙한 지역의 주소를 입력하면 그곳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홍수나 스모그와 같은 위기가 발생할 때의 이미지로 전환해 제공하면서 동시에 관련된 통계와 심각성 등을 알리고 있다.
제작진은 AI 등을 활용한 사이트 제작 과정을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집이나 직장과 같이 개인에게 친숙한 장소들을 통해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심리적 거리”를 줄여서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행동들에 나서줄 것을 바란다고도 밝혔다.
아래는 한국의 국회의사당 앞 도로를 전환한 모습, 차례로 홍수, 스모그, 들불.
관련 사이트
이 기후는 존재하지 않는다. : This Climate Does Not Exist
세계 기후 변화 – Global climate change
과거에 비해 전 세계의 기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미국 나사(NASA)의 ‘세계 기후 변화( Global climate change)’ 사이트는 장기간에 걸친 전 세계의 변화들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 타임머신’에서는 1979년에 비해 빙하가 얼마나 많이 녹았는지, 각 대륙별로 해수면은 얼마나 높아지고 있는지, 1884년부터 지구의 온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아래는 1884년과 2021년 지구의 기온 변화. 전 세계적으로 모두 높아졌다.
또한 ‘변화의 이미지’에서는 전 세계 주요 지역들의 과거와 현재를 대조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은 평창과 부산이 포함되어 있다. 평창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전후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가리왕산의 나무 5만 8천 그루를 베었다는 정보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은 최근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기후 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과학적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해 시기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사이트도 연계되어 있으며, 세계 곳곳의 모습과 3D를 활용한 지구의 모습 등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
세계 기후 변화 : NASA Global Climate Change
아이들을 위한 세계 기후 변화 : NASA Climate Kids
🌊 [필자] 최은정
미디액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 저널 'ACT!' 에서도 활동했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미디어운동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기 위해 발행됩니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각종 담론과 현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과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어 정작 중요하게 필요한 미디어의 변화는 무엇인지 관점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 2주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러분께 찾아갈 예정입니다.
- [동향] 독립 미디어 분야와 관련한 국내외 소식이나 정보
- [이슈] 독립 미디어 분야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의제나 이슈, 자료 브리핑
- [기획연재] 미디어 활동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연재나 열린 간담회 자리 등
이름에 맞게 ‘임팩트’ 있는 뉴스레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구독과 주변 홍보를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