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미디어는 무엇을 해야 하나?

나는 왜 김어준 방송을 듣나…시청자 21명 인터뷰

2025.09.11 | 조회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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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년의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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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것, 그것이 곧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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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아침 7시 5분, 김어준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을 한다. 생방송 때 동시 시청자 수는 20만~30만명, 방송 한 편의 누적 조회 수는 200만회에 달한다. 주요 종합일간지의 발행 부수를 뛰어넘는 영향력이다.

- 인터뷰에 응한 시청자들은 김어준 방송을 ‘언론’으로 인식했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방송의 편파성을 인정하면서도 방송을 신뢰했다. 응답자 다수의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에서 보듯이 편파성은 김어준 방송의 약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기능했다.

- 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의 깊이 없는 기사, 중립을 가장하는 태도는 시청자들이 김어준 방송에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 김어준은 2022년 12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마지막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저는 편파적이다.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하다.” 

- ‘공정’, ‘불편부당’은 수용자들이 더 이상 뉴스에 바라는 가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 방송을 듣는 이유는 “답답함을 풀어”주고, “화난 걸 대변”해주며, “속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적과 아군이 존재한다는 진영 구분이 깔려 있다. 

- 김어준 방송은 우리 쪽의 꼬인 문제, 오해를 풀어주고, 저편의 욕하고 싶은 사람을 비판한다. 기존 언론은 이 역할을 안 했거나, 하지 못했다.

-  기성 언론을 질타할 때 시청자들이 자주 쓴 단어는 “기계적 중립”, “중립적인 척”이었다.

- 김어준 방송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데는 진보 언론이라 분류되는 경향신문, 한겨레가 영향을 미쳤다. F는 “조중동은 대놓고 보수 언론이라 얘기하는데, 경향·한겨레는 진보언론이라고 알려졌지만 그렇게 행동을 안 한다. 

- “진보진영 사람들은 외로웠고, 그 지점을 채워준 게 김어준 방송”이라고 했다. 30대 여성 B도 “이명박·박근혜같이 정치해도 다 커버해주는 조중동이 있는데, 우리는 왜 없나 싶은 마음에서 김어준을 본 것”이라고 했다.

- 실제 해당 언론이 그런 역할을 했는지와는 무관하게, 김어준 방송의 시청자들은 민주당을 지키는 ‘조중동’을 갖고 싶었고, 경향·한겨레는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틈에서 탄생한 것이 김어준 방송이라는 얘기다.

- 응답자들은 기성 언론에 기사는 많은데, 정작 볼 만한 기사가 없다고 했다. 언론사별로 무수히 쏟아내는 기사가 대동소이하고,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이다. 

- G는 “기존 언론 기사에서는 ‘이 사람이 이 말을 했다’ 한 줄 나오지만, 김어준 방송에선 수많은 게스트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한 줄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설명된다”고 했다.

-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시청자 모두가 김어준 방송이 민주당 내에서 영향력을 갖는다는 데 동의했다. 

- 여권 안팎에서 김어준 방송의 효용으로 평가되는 것은 ‘어젠다 세팅’, ‘프레임 짜기’다. 사건의 홍수 속에서 이 순간 여권(지지자)이 집중해야 할 이슈를 고르고, 이슈를 바라보는 기본 틀을 제공한다.

- 이는 시청자들이 김어준 방송을 듣는 이유인 동시에, 김어준 방송이 민주당과 그 진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기도 하다.

- 맹신해서가 아니라 김어준은 어떤 식으로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얘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해석의 틀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지시등’ 역할도 한다. 

-  일종의 언론으로서 관찰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의제를 던지고 직접 행동을 촉구하는 정치 행위자의 성질도 갖고 있는 셈이다.

- 인터뷰에 응한 시청자 일부는 그가 저항의 방식을 바꿨다고 했다. D는 “20대 때만 해도 정부 비판은 진지해야 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주먹 불끈 쥐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이 사람은 그걸 우리끼리 깔깔거리는 거로, 즐거운 거로 바꿨다”고 했다.

- 재미는 양날의 칼이기도 했다. 상대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전제된 재미였기 때문이다. 

- J는 “동접자가 30만명, 누적 300만명이라고 해봤자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김어준 방송 보니 이렇게 얘기하던데’라고 쉽게 말을 꺼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반으로 갈라진 정치 지형에서는 (김어준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 ‘좌편향’으로 인식돼버릴 수 있다”고 했다.

- 결국 질문은 ‘레거시 미디어는 무엇을 할 것인가’로 돌아온다. 사양길에 접어든 언론에 응답자들은 두 가지 상반된 주문을 했다.

- 하나는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입장을 제시하는 김어준의 길을 따르라는 것이다. P는 “차라리 미국처럼 우리는 어느 당을 지지한다고 밝혀야 한다. 마치 중립적인 척하면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 다른 하나는 균형을 고집하면서 깊고 설득력 있는 기사를 내놓는 것이다. Q는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에서 양쪽(진영)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시청률에 당장 도움이 안 될지라도 사명감을 갖고 정돈되고 설득력 있게 이슈를 정리해주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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