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PM의 업무 중 가장 귀찮고, 막내에게 미루고 싶은 업무 1위가 무엇일까요?
아마 '릴리즈 노트' 작성일 겁니다.
보통은 개발팀이 준 건조한 문구를 그대로 복사해서 올리고 끝내곤 하죠.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안 읽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릴리즈 노트야말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고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은 우리가 밤새워 코딩한 노력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그래서 나한테 뭐가 좋아지는데?"입니다.
오늘은 모두가 숙제처럼 해치우는 릴리즈 노트를, 고객의 지갑을 여는 '러브레터'로 바꾸는 3단 공식과, 이를 도와줄 AI 변환 프롬프트를 공유합니다.
1. '개발자의 언어'를 '고객의 언어'로 번역하세요.
많은 PM이 릴리즈 노트에 기능을 적습니다.
하지만 상위 1% PM은 가치를 적습니다.
제가 실제로 작성했던 릴리즈 노트의 Before & After를 비교해 드릴게요.
기능 위주의 건조한 메세지가 고객에게 어떻게 가치로 전달되는지 그 차이를 느껴보세요.
Case 1. 오류 수정이 '업무 효율'로 바뀌는 순간
(Before: 개발자 언어) "PG 오류 메세지를 GPT가 정상적으로 해석하여 저장 못 하는 이슈 수정"
(After: 고객 언어) "결제 실패 이유, 이제 AI가 명쾌하게 해석해 드립니다."
- 설명: "Code 4002 같은 암호문 대신, '잔액 부족', '카드 만료' 같이 쉬운 말로 알려드려요. 고객 응대가 훨씬 빨라집니다."
- 고객 반응: "오, 이제 고객한테 설명하기 편해지겠네?"
Case 2. 기능 추가가 '비즈니스 확장'으로 바뀌는 순간
(Before: 개발자 언어) "PG 결제 시 면세 가격 입력 필드 연동"
(After: 고객 언어) "면세 상품 판매도 문제없습니다. 세무 처리가 한결 간편해집니다."
- 설명: "도서, 농축수산물 등 면세 상품을 파시나요? 이제 복잡한 설정 없이 과세/면세 금액을 정확하게 나눠 결제받으세요."
- 고객 반응: "우리도 나중에 면세 상품을 팔 때, 이런 기능 쓰면 되겠네."
PM은 기능 명세서를 옮겨 적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기능이 가져다줄 '변화된 삶'을 제안하는 번역가가 되어야 합니다.
2. 릴리즈 노트가 '비즈니스 성과'가 되는 순간
잘 쓴 릴리즈 노트는 단순히 "업데이트했습니다"를 알리는 게 아닙니다.
고객의 행동을 바꾸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① '죽은 기능'을 살려내는 심폐소생술
개발팀이 밤새워 만든 기능도, 고객이 모르면 없는 기능입니다. 대충 쓴 릴리즈 노트는 '좀비 기능'을 만듭니다. 하지만 "야근이 사라집니다"처럼 혜택 중심으로 쓴 릴리즈 노트는 고객이 즉시 그 기능을 '클릭'하고 '사용'하게 만듭니다.
릴리즈 노트는 신규 기능의 '미니 런칭 캠페인'이어야 합니다.
② 서비스 이용료가 아깝지 않게 만드는 가치 제안
B2B 서비스 담당자가 매일 우리 제품을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이 서비스 계속 써야 하나?"라는 의심을 잠재우는 것이 릴리즈 노트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구독료로 이렇게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습니다"를 매주 증명하세요. 꾸준한 업데이트 소식은 그 자체로 '서비스가 살아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③ 업셀링의 트리거
릴리즈 노트 하단에 은근슬쩍 '미끼'를 던져보세요.
"이번에 추가된 이 강력한 기능은 Pro 요금제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여기를 눌러 바로 적용해 보세요."
이미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갖고 글을 읽으러 온 '준비된 고객'들이기에, 콜드 메일보다 클릭율이 훨씬 높을 겁니다.
3. [비법] 개발 용어를 마케팅 카피로 바꾸는 'FAB 공식'
"저는 글재주가 없는데요?" 걱정 마세요. 다음 공식만 알면 됩니다.
1. 기능 (Feature): 무엇을 만들었는가? (예: 면세 필드 연동)
2. 장점 (Advantage) : 그게 기술적으로 무엇이 더 좋아졌는가? (예: 과세/면세 구분 가능)
3. 혜택 (Benefit): 그래서 고객이 얻는 '이득(돈/시간/감정)'은 무엇인가? (예: 세무 처리가 간편해짐)
우리는 항상 3번, 혜택을 헤드라인으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매번 머리 쥐어짜기 힘드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복사해서 쓰세요] 개발 용어 → 고객 가치 변환기 (AI 프롬프트)
기능 위주로 쓰인 릴리즈 노트의 건조한 텍스트를, 고객이 설레할 만한 문구로 바꿔드립니다.
🤖 역할: 너는 스티브 잡스 같은 통찰력을 가진 'IT 제품 전문 마케터'야.
미션: 개발팀이 준 건조한 '기능 업데이트' 내용을, 고객이 듣고 설레할 만한 '고객 혜택 중심'의 릴리즈 노트로 바꿔줘.
[변환 공식]
- 1. 기능(Feature): 무엇이 바뀌었나? (사실 위주)
- 2. 장점(Advantage): 기술적으로 무엇이 더 좋아졌나?
- 3. 혜택(Benefit): 결국 고객의 삶(돈/시간/감정)이 어떻게 나아졌나? (★이걸 매력적인 헤드라인으로 뽑아줘)
[입력: 개발팀 전달 사항]
(예: PG 오류 메시지 수정)
[출력 양식]
- 헤드라인: (Benefit을 강조한 한 줄 카피)
- 상세 설명: (고객이 얻게 될 변화를 중심으로 2~3문장)
아직도 릴리즈 노트에 "버그 수정"이라고만 적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노고가 고객에게 '가치'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건 개발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이 프롬프트를 활용해서,
여러분의 릴리즈 노트를 고객이 가장 기다리는 '러브레터'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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