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고 오실 건가요? 연말 모임을 '오퍼 레터'로 바꾸는 대화 기술 (ft. 치트키 질문)

지인을 '나의 스카우터'로 만드는 가장 자연스러운 대화법

2025.12.09 | 조회 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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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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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B2B SaaS PM으로서 겪은 생생한 경험과 관점을 보내드립니다.

12월, 달력에 송년회 일정이 하나둘 채워지는 시기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모임에 어떤 마음으로 나가시나요?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지 뭐."
"인맥 관리 차원에서 명함이나 돌리고 와야지."

만약 이렇게 생각하셨다면,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잘 지내시죠?"라며 안부를 묻는 대화는 휘발됩니다.

 

하지만 상위 1%의 PM은 다릅니다. 술자리나 가벼운 자리조차 '나라는 프로덕트를 세일즈하는 기회'로 만듭니다. 놀라운 건, 세일즈를 위해 자기소개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질문'을 한다는 겁니다.

 

오늘은 연말 모임을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심지어 '오퍼 레터'까지 이끌어내는 대화 기술을 공유합니다.

 


 

1. 자기소개를 멈추고, '인터뷰'를 시작하세요.

 

PM이 제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바로 '고객 인터뷰'입니다. 고객의 고통을 알아야 솔루션을 팔 수 있으니까요.

 

네트워킹도 똑같습니다. 잠재적 고용자이자 파트너가 될 수도 있는 상대방이 지금 어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 모르면, 나를 어필할 수 없습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유도하세요.

 

"요즘 그쪽 업계는 어때요?"

"요즘 내년도 로드맵에 바쁘죠? 로드맵 짤 때 가장 골치 아픈 게 뭐예요?"

 

대화의 주도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 쥡니다.

 

 

2. 상대의 '고통'을 나의 '경험'으로 연결하세요.

 

만일 상대방이 "요즘은 ChatGPT 같은 AI 추천으로 유입되는 게 중요하다던데, 막막하네요." 라고 고통을 토로했다면? 

 

이 때가 바로 당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줄 타이밍입니다. 단, 가르치려 들지 말고 '동료로서의 공감'과 '은근한 해결책 제시'가 핵심입니다. 

 

"완전요.이제는 사람들이 검색창에서 검색하지 않잖아요. (공감)

그래서 저는 아예 AI에 사람들이 질문했을 때 우리 서비스를 잘 찾을 수 있는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AI에 맞는 포맷으로 글을 배포하니까, 챗봇들이 우리 글을 '출처'로 인용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은근한 솔루션 제시)

 

이 한마디로 당신은 '지인'에서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자'로 격상됩니다.

"와, 어떻게요?"

"그거 자료 좀 볼 수 있을까요?"라는 말이 나오면 게임 끝입니다.

 

 

3. 헤어질 때 '숙제'를 남겨주세요.

 

"다음에 밥 한번 먹어요"라는 식상한 말 대신, 대화 중에 나왔던 주제와 관련된 '작은 가치'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세요.

 

"아까 말씀드린 그 블로그 시스템, 어떻게 했는지 제가 내일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한 번 해보세요."

 

이것은 단순한 자료 공유가 아닙니다.

1. 처음 만났다면, 상대방의 연락처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고,

2. 집에 돌아가서도 나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며,

3.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 만남을 기회로 바꾸는 '치트키 질문 리스트'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연말 모임에서 쓰기 좋은, 분위기를 풀면서도 핵심 정보를 캐내는 질문 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메모장에 넣어두었다가, 대화가 끊길 때 하나씩 던져보세요.

 

[치트키 질문]

 

1. 자동화 무기 꺼내기

  • 질문: "솔직히 말해서, 지금 팀에서 '이것만 자동화 되면 살겠다' 싶은 제일 귀찮은 노가다가 뭐예요?"
  • 연결: 상대가 "엑셀 취합이요"라고 하면 → "저도 그래서 자동화 봇 만들었잖아요. 알려드릴까요?"

 

2. AI 무기 꺼내기

  • 질문: "이제 평가 시즌이잖아요. 1년 동안 한 일 다 기억나세요? 전 기억이 안 나서 백지 낼 뻔했어요."
  • 연결: 상대가 "막막하죠"라고 하면 → "그래서 전 AI한테 제 업무 던져주고 '비즈니스 성과'로 바꿔달라고 시켰거든요. 프롬프트 공유해 드릴까요?"

 

3. 콘텐츠 무기 꺼내기

  • 질문: "요즘 마케팅 팀은 어때요? 요즘은 블로그 글 써도 AI 검색에 안 걸리면 꽝이라던데."
  • 연결: 상대가 "글 쓸 시간이 없어요"라고 하면 → "그거 손으로 쓰면 안 돼요. 전 'AI 콘텐츠 공장' 돌려서 자동으로 찍어내거든요. 설계 공유해 드릴까요?"

 

4. 마케팅 무기 꺼내기

  • 질문: "혹시 릴리즈 노트 쓸 때마다 고민되지 않으세요? 개발팀이 준 내용 그대로 올리자니 너무 딱딱하고, 각 잡고 쓰자니 영 고민되더라고요."
  • 연결: 상대가 "맞아요, 그냥 버그 수정이라고 매번 쓰기도 그렇고요. "라고 하면 → "저는 AI 활용해서 릴리즈 노트를 '마케팅 카피'로 바꾸라고 시켜버려요. 고객이 설레는 문구로 바꿔주는데, 이거 프롬프트 알려드릴까요?"

 

5. 로드맵 무기 꺼내기

  • 질문: "여기저기서 기능 넣어달라고 할 때 어떻게 하세요? 요구사항이 많아지니까 점점 뒤죽박죽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연결: 상대가 "완전 잡탕 됐어요"라고 하면 → "그거 쳐내기 진짜 힘들죠. 전 '레고 vs 통나무집' 비유를 들어서 설득하니까 영업팀도 납득하더라고요. 이 논리 한번 써보실래요?"

 

 

네트워킹의 본질은 '명함 교환'이 아니라 '가치 교환'입니다. 이번 연말, 여러분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무기로 수많은 '가벼운 만남'을 '무거운 기회'로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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