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연말 평가 시즌입니다. 빈 평가서 화면을 띄워놓고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고 계시진 않나요?
"일정 조율하고, 커뮤니케이션 조율하고, 데이터 뽑느라 하루 다 갔는데... 이걸 뭐라고 써야 하지?"
PM의 일은 티가 잘 안 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열심히 했습니다",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같은 겸손하지만 힘없는 문장으로 한 해를 채웁니다. 하지만 상위 1% PM은, 자신이 한 일을 '행동'이 아닌 '돈'으로 번역할 줄 압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의 실제 사례를 통해 '업무'를 '비즈니스 가치'로 바꾸는 공식과, 이를 도와줄 'AI 프롬프트'를 공유합니다.
1. '산출물'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세요.
평가자가 가장 싫어하는 기술서는 '일기장'입니다.
(사례1) "Appsmith 툴 기반으로 전사 대시보드 제작"
(사례2) "블로그 글 주 2회 발행"
냉정하게 말해서 이건 회사가 알 바 아닙니다. 회사가 궁금한 건 "그래서 그게 우리 비즈니스에 얼마만큼의 이득을 줬는데?"입니다. 우리는 '산출물'을 '성과'로 통역해야 합니다.
2. 내 업무를 '돈'으로 바꾸는 3단계 번역 공식
저는 제 업무를 정리할 때, 반드시 이 공식을 거칩니다.
- 성과 번역 공식
- 1. 고통: 어떤 비효율이 있었나?
- 2. 해결: 내가 어떤 시스템/행동으로 해결했나?
- 3. 가치: 그래서 돈/시간을 얼마나 아꼈나? (산출 논리 포함)
저의 올해 사례 2가지를 이 공식에 넣어보겠습니다.
Case 1. 대시보드 구축 → '개발 리소스 절감'으로 번역
(Before - 고통) 데이터 하나 보려면 개발자에게 부탁해야 했고, 로우 데이터를 받아서 취합 후 정리, 가공하는 시간을 합하면 반나절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개발자 시간 낭비 + 의사결정 지연)
(After - 해결) 사내 SQL 쿼리 봇을 GPT로 학습 시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로우코드 툴인 Appsmith 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갱신되는 전사 대시보드를 구축했습니다.
(Value - 가치) 데이터 추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0'으로 줄여, 연간 약 100시간 이상의 개발자 리소스를 확보하고(건당 30분 x 주 4회 가정), 경영진의 의사결정 속도를 '1일'에서 '실시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Case 2. 블로그 자동화 →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번역
(Before - 고통)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한 건 알지만, 당장의 업무에 밀려 글을 한 건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기회비용 발생)
(After - 해결) Make.com을 활용해 아이디어만 넣으면 SEO에 최적화된 초안이 나오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주 2회 발행을 루틴화했습니다.
(Value - 가치) 인력 충원 없이 월 8건의 고품질 콘텐츠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월 200만 원 상당의 외주 작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건당 25만 원 가정)와 동일하며, 오가닉 트래픽 유입을 위해 계속 활용 가능한 마케팅 자산을 확보했습니다."
핵심은 '숫자'와 '논리'입니다. 정확한 매출 데이터가 없어도 됩니다. '절약된 시간 x 인건비'나 '외주 비용 환산액'으로 추산하세요. "1억 벌었습니다"는 안 믿어도, "이런 논리로 1억 원어치의 리소스를 아꼈습니다"는 인정받습니다.
3. [비법] '논리'까지 만들어주는 성과 번역기 (AI 프롬프트)
"내 성과를 돈으로 환산하는 계산식이 너무 어려워요."
이런 분들을 위해, 제가 사용하는 '성과 기술 전용 AI 프롬프트'를 준비했습니다. 단순히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게 아니라, 평가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산출 근거'를 함께 짜드립니다.
평가자를 납득시키는 '성과 논리' 생성기
- 봇 역할: 너는 깐깐한 CFO 설득할 수 있는 '성과 분석가'야.
- 미션: 내가 한 일을 비즈니스 가치로 변환하되, 그 숫자가 나온 '논리적으로 타당한 산출 근거를 함께 제시해 줘.
- 입력 정보:
- 내가 한 일: (예: 매주 수동으로 하던 정산 업무를 엑셀 매크로로 자동화함)
- 기존 상황: (예: 담당자 1명이 매주 금요일 4시간씩 투입됨. 종종 계산 실수 발생)
- 출력 양식:
- 1. 한 줄 요약: (비즈니스 임팩트가 드러나는, 평가서용 문장)1
- 2. 산출 논리: [절감된 시간/인원] x [기간] x [평균 인건비/기회비용] = [총 환산 가치]
- (예시: 담당자 1명 x 주 4시간 x 52주 = 연간 208시간 리소스 확보. 이를 최저 시급으로만 환산해도 약 200만 원 이상의 운영 효율화 달성 및 휴먼 에러 0%로 리스크 방지)
- 작성 팁: 정확한 금액을 모를 때는 '약 ~원 상당', '연간 ~시간 리소스 확보'처럼 추산임을 명시해서 신뢰도를 높여줘
자신의 성과를 증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난 1년간 치열하게 고민했던 여러분의 시간에 대한 예의이자, 앞으로 더 큰 일을 맡기 위한 자격 증명입니다. AI가 만들어준 '산출 논리'를 무기로 팀장님과 대화하세요. 여러분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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