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1️⃣ 반복이 두려운 이유는 완성도에 대한 부담 때문입니다.
2️⃣ 셋로그는 반복의 부담을 낮추고 반복을 통해 친밀감을 설계합니다.
3️⃣ 반복을 공유하면 관계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4월의 주제는 반복이었습니다. 한달 내내 반복에 대해 반복하다보니 요즘 앱 하나가 떠올랐어요. 매시간 울리는 알림, 2초짜리 영상, 그리고 함께 완성하는 한 편의 기록. 셋로그(Setlog) 이야기입니다.

반복이 두려운 이유
우리는 꾸준함을 동경하면서도 반복을 싫어합니다. 매일 운동해야지, 매일 글을 써야지, 매일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도 흐지부지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사실 반복이 힘든건 완성도에 대한 부담때문입니다. 차곡차곡 기록된 나만의 일상을 원하지만, 그걸 위해서는 사진을 잘 찍고 글을 어울리게 쓰고 편집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반복 자체보다 그걸 위한 준비 행동들이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그래서 반복이 지속되려면 반복 자체가 가벼워야 합니다.
셋로그가 반복을 설계한 방식
셋로그는 매시간 알림을 보냅니다. 내가 할일은 단 하나, 지금 눈앞의 장면을 2초 동안 찍는 것. 편집도, 필터도, AI 터치도 필요 없습니다. 하루가 끝나면 2초의 조각들이 자동으로 이어져 하루로그가 완성됩니다. 이 구조는 반복의 진입 장벽을 극단적으로 낮춰줍니다. 오늘 어땠어라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머뭇거리게되지만, 지금 내 눈앞을 2초 찍는건 좀 더 쉬워요. 반복을 ‘과제’가 아니라 신호에 대한 ‘반응’으로 단순하게 재설계한 것이죠.
셋로그의 또다른 특징은, 반복을 함께 한다는 것이에요. 친구들과 같은 로그에 있으면, 같은 시간에 각자가 찍은 2초짜리 장면들이 붙어있습니다. 뭐하고 있어, 어땠어, 점심 먹었어 라는 물음표 대신, 그냥 지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날것을 공유하는 것이 BeReal 앱과 비슷하죠. 친밀함은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반복을 함께 나누는데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꾸미지 않는 반복이 모이면, 그것이 관계의 온도가 되는 것이죠.
일상적 반복이 만드는 3가지 경험
셋로그를 보면서 우리의 일상적 반복을 세 가지 경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록이 되는 반복: 하루로그처럼 반복이 쌓여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무언가가 되는 경우입니다.
관계가 되는 반복: 같은 반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반복은 친밀감이 됩니다.
정체성이 되는 반복: 반복이 쌓이면 ‘이것이 바로 나’라는 느낌을 만들어 줍니다.
반복을 통해 어떤 경험을 만들고 싶은지에 따라 제품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컨셉, 디자인 요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상적 반복을 로그로 남기는 다양한 시도 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나만의 작고 반복적인 행동에 의미과 재미를 만들고 싶은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요.
저는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장소로 가는 오늘을 보냈습니다. 비슷한 밥과 비슷한 커피를 먹고 익숙한 길을 걷습니다. 회사에서는 카메라를 켜지 못했더니 셋로그가 고장난 CCTV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평일이었구나 하고 조금 웃게됩니다. 이런 반복이 지루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안에서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겠죠. 누군가의 멋진 하루보다는, 나만의 씩씩한 반복이 오늘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다시, 나의 내일이 됩니다.
이 공간에서 수요일마다 만나는 우리도 반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겠죠? 다음달에 새로운 주제로 만나요!
[inspire X 오픈카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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