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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타야 서점의 기획과 혁신 방식은 무엇이 다를까요?

기획의 가치와 혁신을 위한 조직의 요소

2024.05.15 | 조회 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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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수요일, 한주간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현대사회의 기획에서 중요한 것은 제안 능력과 선택하는 기술 입니다.

2️⃣ 기획을 통한 혁신은 제품이 아닌 경험 중심으로 제안하는 것입니다.

3️⃣ 혁신을 위해서는 원심력과 구심력이 유기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휴먼 스케일 조직을 지향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은 기획과 혁신에 대한 책을 가져왔습니다. 오늘 같이 볼 책은 지적자본론 [1] 입니다. 이 책에서는 츠타야서점으로 잘 알려진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사장인 마스다 무네아키가 생각하는 기획과 혁신의 의미, 혁신을 위한 조직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획의 본질은 무엇이고 기획을 통한 혁신은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 걸까요?


기획의 가치와 혁신: 제안능력과 선택하는 기술

Image : 교보문고
Image : 교보문고

기획의 가치와 츠타야 서점을 탄생시킨 회사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대의 변화와 그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를 세 단계로 나누어보겠습니다.

  1. 퍼스트 스테이지 (First Stage): 물건이 부족한 시대로, 상품 자체가 큰 가치를 가지는 시기입니다. 즉, 무언가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2. 세컨드 스테이지 (Second Stage):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장소, 즉 플랫폼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이나 온라인 스토어처럼 어디에서 무엇을 살 것인지 결정하는 곳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3. 서드 스테이지 (Third Stage):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이 자신의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해주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CCC는 이 서드 스테이지에서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제안 능력과 선택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제안 능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삶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는 것이에요. 선택하는 기술은 다양한 옵션 중에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추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CCC의 핵심 철학은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키는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즉, 현대 사회에서 기획의 가치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새로운 시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매력적으로 편집하여 고객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런 기획이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낼까요? 저자는 자본론의 관점에서 기획 회사의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사회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보면 사회의 문화, 철학, 법 등을 포함한 사상적,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의미하는 상부구조와 기본적인 경제 활동과 생산 방식을 의미하는 하부 요소가 있습니다. 이걸 집이라고 생각한다면 하부 구조가 튼튼해야 상부 구조도 튼튼해지겠죠?

기획 회사는 하부 구조에 속하지만, 그들의 활동이 상부 구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 혁신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CC같은 기획 회사도 서점이나 도서관 같은 곳을 더 재미있고 유용하게 바꿔서,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하게 만들고 있어요.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죠.


혁신이란, 제품이 아닌 경험 중심으로 제안하기

Image : Triple
Image : Triple

저자는 누군가 꿈꾸었던 것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합니다. CCC에서 진행한 혁신은 기존의 판매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결된 제안을 하고 경험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 정립하는 방식이었어요. 저자가 책에서 예시로 든 츠타야 서점과 가전제품 매장의 혁신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츠타야 서점의 혁신

  • 문제 인식: 서점 업계가 출판 불황에 직면함에 따라서 츠타야 서점은 전통적인 서적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제안 중심의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책을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아이디어와 제안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 공간 재정의: CCC는 책의 내용을 분류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점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서점을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에게 지적 자극과 제안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 고객 경험 강화: 인터넷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획과 편집 작업을 통해 서점-고객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마음의 편안함을 주는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해서 고객 경험을 강화했습니다.

 

가전제품 매장의 혁신

  • 문제 인식: 전통적인 가전제품 매장은 제품 중심의 구성과 판매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CCC는 이러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제안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전제품도 책처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도구로 정의했습니다.
  • 공간 재정의: CCC는 가전제품 매장을 마치 매력적인 제안이 가득한 특집 기사가 실린 잡지 같은 공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고객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쉽게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고객 경험 강화: 제안 중심의 접근 방식은 고객이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 매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서점과 가전제품 매장 모두에서 고객의 감성과 필요에 보다 깊이 응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었어요.


혁신을 위한 조직의 모습, 정어리 떼

Image : DALLE
Image : DALLE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 조직은 ‘휴먼 스케일’을 지향해야 합니다. 휴먼 스케일이란 조직이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동료와의 일체감을 경험하며, 자유를 즐길 수 있는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저자는 이상적인 조직 구조가 여러 면에서 '정어리 떼'와 비슷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어리는 자연스럽게 유기적인 집단 행동을 보이지만 각 개체는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의 일부로서 기능하죠. 이를 통해 집단 전체가 하나의 큰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위험을 피하고 생존합니다. 

이처럼 조직 안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이 유기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조직이 휴먼 스케일 조직 입니다.

 

휴먼 스케일 조직의 핵심 요소:

  1. 원심력(자유): 원심력은 조직이 외부, 즉 고객에게 향하는 힘 입니다. 조직이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자유는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원심력을 촉진하여 조직이 외부로 확장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구심력 (사랑): 구심력은 내부, 즉 동료 간의 결속력과 팀워크를 강조합니다. 조직 내부의 강력한 신뢰와 협력을 의미합니다. 사랑 즉, 공감과 신뢰는 구심력을 강화해서  내부적인 강점과 안정성을 높입니다. 

 

휴먼 스케일 조직은 단순히 효율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이것은 장기적인 고객 가치와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죠. 결국,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조직은 인간 중심의 가치와 팀워크, 창의력을 존중하고 강화하는 문화를 내재화 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직 문화는 직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협력하며, 동시에 외부 고객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기획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UX 리서처나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업무와 겹치는 일이 많죠. 하지만 기획의 목표는 어느 직군에서나 같습니다. 고객 가치 확대이죠.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자는 휴먼 스케일 조직이 효율적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획 회사는 고객에게 행복과 풍요로움을 주기 위한 기획을 하는 곳이고, 행복이나 풍요로움이 효율과 같은 방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회사 이름에도 이런 생각이 녹아있는데,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은 정반대에 놓여 있는 ’컬처’와 ‘컨비니언스’를 융합하는 일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왜 기획을 하는지, 어떤 기획을 해야 하는지 반복되는 고민이 들 때 이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새로운 IT 소식들로 찾아뵐게요! 


Reference

[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6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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