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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창의성 3요소: 맥락, 협업, 감정

많이 아는 것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의 차이

2025.09.10 | 조회 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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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한 주 동안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AI는 많이 알지만, 맥락을 읽고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해요.

2️⃣ 창의성은 혼자 떠올리는 게 아니라 사람과 AI가 함께 만들 때 더 커질 수도 있어요.

3️⃣ 창의성은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에 AI도 그걸 할 수 있을 때 진짜 창의적일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으신가요? 저는 요즘 ‘새로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어요. 특히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마다 지금 하는 일에서 뭔가 다르게 해볼 수는 없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물론 이런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뾰족한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저는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동료들이나 보고를 받는 분들에겐 “오, 이거 새롭다”는 반응을 얻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창의성’이란 게 뭘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다들 GPT 켜놓고 “이런 내용 어때?”, “이 제목 어때?” 하면서 함께 아이디어를 만드는 시대에는 더더욱요.

이제 창의성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거나 지식을 조합하는 걸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AI 시대에 창의성이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지, ‘맥락’, ‘협업’,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같이 생각해보려고 해요.

Image : DALLE
Image : DALLE

창의성은 맥락을 읽는 능력이다

2024년에 발표된 ‘Augmenting Minds or Automating Skills’라는 논문에서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어떻게 보완하거나 대체하는지를 분석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주제죠 — AI가 내 일을 뺏는 거 아닐까?

예상대로 AI는 지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정말 잘 처리했습니다.  근데 이 논문에서 흥미로웠던 건, AI가 아직도 어려워하는 부분은 새로운 맥락을 이해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AI는 아직 ‘많이 아는 존재’일 수는 있어도 ‘다르게 생각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거죠. 정보를 연결하고 흐름을 만드는 능력, 맥락을 해석하는 감각이 부족하니까요.

이처럼 창의성은 단순히 아이디어나 지식이 많은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맥락을 읽고 의미를 새롭게 만드는 힘에서 시작합니다. 아직까지는 AI가 아무리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그 안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건 결국 사람의 역할이에요.

보고서나 회의 자료 만들 때 GPT 써보신 분들 공감하실 거예요. “이 단어 좀 더 자연스럽게 바꿔줘”라고 하면 여러가지를 제안해주는데, 문서의 분위기나 맥락이랑 안 맞을 때가 많죠. 결국은 후보만 쭉 훑어보다가 “이건 아닌데…” 하면서 다시 스스로 고민하게 되잖아요.

이런 걸 보면 아직 AI는 ‘창의적’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창의적으로 쓸 수 있는 재료를 던져주는 역할에 가까운 것 같아요. 반대로, 만약 AI가 맥락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그때는 진짜로 “AI가 창의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죠.


창의성은 함께 만드는 과정이다

AI가 창의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할 때, 보통은 ‘사람과 AI’의 1:1 조합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AI가 함께 작업하면 어떨까요? 단순히 인원이 늘어난다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올까요?

2025년에 발표된 한 연구는 이 질문에 주목했어요. 창의성을 개인의 능력으로만 보지 않고, AI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집단 창의성으로 확장해서 봤습니다. 여기서 AI는 단순히 콘텐츠를 생성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연결해주고, 더 깊은 논의가 이어지도록 돕는 ‘팀워크 촉진자’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가 낸 아이디어를 기억하고 분류해주고, 때로는 적절한 질문을 던져서 대화를 끌고 가기도 하죠. 말하자면 AI가 회의실 한가운데에서 모두의 생각을 통역해주는 존재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여러 사람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모으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창의력보다 더 강력한 집단의 창의성이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어요. 이런 관점은 창의성을 ‘혼자 번뜩 떠올리는 영감’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AI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나는 공동의 힘으로 다시 정의합니다.

물론, 혼자 깊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건 여전히 중요해요. 하지만 함께 일해야 할 상황에서는, 각자의 창의성 자체보다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발전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이때 AI는 창의성을 대신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창의적인 과정을 더 잘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촉매제에 가까운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지금의 AI는 정리하고 분류하고 패턴을 찾는 데 특히 강하잖아요. 이런 능력은 오히려 개인보다 집단 속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창의성은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창의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감정’입니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그게 꼭 창의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잖아요. 진짜 창의성은 어떤 상황이나 감정에 공감하고, 그 감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AI가 감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느냐는 창의성과 밀접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요.

Tom’s Guide는 2035년쯤이면 AI가 감정 지능을 갖게 될 거라고 전망했어요. AI가 음성, 표정, 제스처, 심지어 생체 신호까지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분석해서, 사람이 지금 어떤 감정 상태인지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게 될 거라는 거죠.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집중해서 작업 중이라면, 그 분위기를 읽고 부담 없이 아이디어를 보태주는 식으로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감정까지 고려해서 반응할 수 있는 AI가 되는 거죠.

MIT 연구팀도 이런 흐름에 맞춰 AI의 감성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공감 기반 벤치마크 테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이 테스트는 AI가 슬픈 상황에 공감하는지, 감성적인 스토리나 시를 쓸 수 있는지, 감정적으로 안전한 상호작용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단순히 얼마나 똑똑한지를 넘어서, 얼마나 따뜻하고 공감할 줄 아는지, 그리고 그 능력이 창의성이나 소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려는 거예요.

결국 AI가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면, 창의성도 훨씬 더 인간에 가까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겠죠. 창의성은 그냥 뭔가 새롭고 멋진 걸 생각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느끼고 반응하고 공감하는 감정적인 지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언젠가 창의적인 존재가 된다면… 그때도 '창의성이란 뭘까?' 고민하게 될까요?

지지난주에  ‘인간은 왜 AI를 새로운 종족으로 보는가’라는 뉴스레터를 보내드렸죠. 그때 그 지인이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어요. “AI는 결국 인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더 압도적으로 창의적일수 밖에 없지 않아?”

정말 그럴까요? 창의성이라는 게 단순히 ‘많이 아는 것’으로 채워질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대체 언제, 어떤 기준으로 무언가를 ‘창의적이다’라고 느끼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AI 시대가 되면서 창의성에 대해 더 자주, 더 깊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사람마다 이 질문에 대한 정의가 꽤 다를 수도 있겠죠. 창의적인 존재가 된다는 건 뭘 의미할까? 그건 여전히 우리 모두의 질문인 것 같아요. 오늘 뉴스레터가 여러분 각자의 방식으로 ‘창의성’이란 단어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는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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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pen.kakao.com/o/gBHmseah


Reference

[1] Melling Huang, Ming Jin, Ning Li (2024, Dec). Augmenting Minds or Automating Skills: The Differential Role of Human Capital in Generative Al's Impact on Creative Tasks.

https://arxiv.org/abs/2412.03963

[2] Thomas P. Kehler, Scott E. Page, Alex Pentland, Martin Reeves, John Seely Brown (2025, May 25). Amplifying Human Creativity and Problem Solving with Al Through Generative Collective Intelligence. 

https://arxiv.org/abs/2505.19167

[3] From hyper-personal assistants to mind-reading tech - this is how Al will transform everything by 2035. Tom's Guide.

https://www.tomsguide.com/ai/from-hyper-personal-assistants-to-mind-reading-tech-this-is-how-ai-will-transform-everything-by-2035

[4] GPT-5 Doesn't Dislike You-It Might Just Need a Benchmark for Emotional Intelligence.WIRED.

https://www.wired.com/story/gpt-5-doesnt-dislike-you-it-might-just-need-a-benchmark-for-em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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