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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몸이 필요하다고요?

Embodied AI와 UX의 새로운 역할

2025.06.18 | 조회 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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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한 주 동안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AI가 진짜로 세상을 이해하려면 단순한 뇌가 아니라 몸을 통한 경험이 필요해요.

2️⃣ Embodied AI는 감각-사고-행동이 연결된  몸 가진 AI로, 사람처럼 배우고 반응할 수 있어요.

3️⃣ UX 설계에서도 AI의 ‘보이지 않는 몸’까지 고려한 감정, 반응, 상호작용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요즘 Al가 정말 똑똑해졌죠. 번역도 해주고, 글도 써주고, 살아 있는 캐릭터 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AI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어요. ‘몸이 없다’는 점이죠. 몸이 없는 AI는 아무리 똑똑해 보여도, 직접 세상을 느끼거나 행동하진 못합니다. 그래서 요즘 연구자들은 정말 똑똑한 AI가 되려면, 몸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Embodied AI예요. 

오늘은 Embodided AI가 뭔지, 우리가 아는 로봇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지금 왜 이 개념이 중요한지 이야기보겠습니다.

Image : DALLE
Image : DALLE

Embodied AI는 그냥 로봇인가요?

보통 AI가 몸이 있으면 로봇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AI와 Physical AI(물리적 AI), Embodied AI가 다 달라요. 

AI는 생각만 할 수 있어요. 뇌만 있고 몸이 없는 존재죠. 예를 들어 챗GPT처럼 대화는 가능하지만, 직접 행동하거나 감각하는 건 못해요. Physical AI는 몸은 있지만, 뇌는 아직 부족할 수 있어요. 산업용 로봇처럼 반복적인 일은 잘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제한적이에요. Embodied AI는 이 둘이 합쳐진 개념이에요. 몸도 있고, 뇌도 있어서 세상을 느끼고 그걸 바탕으로 판단하고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모든 Physical AI가 몸이 있다고 해서 Embodied AI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죠.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Embodied AI입니다.


AI에게 몸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에요?

Embodied AI가 몸이 있다는 건 단순히 팔다리가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감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과정을 몸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사람이 컵을 들 때 눈으로 보고, 무게를 가늠하고, 손에 힘을 조절하죠. 이런 과정은 따로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 덩어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Embodied AI도 마찬가지에요. 눈, 귀, 손 같은 센서와 모터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 감각과 판단, 행동이 '한 덩어리처럼 연결 되어 있어야' 해요. 이걸  'Intertwining(얽힘)'이라고 표현해요. 감각, 사고, 행동이 얼마나 잘 연결돼 있느냐가 진짜 Embodied AI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기준이에요.

물리적인 몸이 없어도, 보이지 않는 몸으로 감각, 사고, 행동이 잘 연결될 수도 있어요.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Offine Embodiment(오프라인 체화)는 AI가 실제로 감각은 없는데도, 사람처럼 감각적인 표현을 자연스럽게 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가 "오렌지를 먹고 우유를 마시 면 맛이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실제 경험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학습해서 그런 식으로 반응 하는 거예요. 마치 기억을 흉내내듯 감 각을 재현하는 거죠. 몸은 없지만 감각 기반 반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몸이 있는 것처럼 작동합니다.

또 하나는 Embodiment by Proxy(대리 체화)예요. AI가 직접 몸을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사람을 매개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에요. 대표적인 예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입니다. AI가 추천한 콘텐츠 에 따라 사람이 행동을 바꾸면, 결국 AI가 사람을 '팔처럼' 이용해 세상에 작용한 셈이 되죠. 몸은 없지만 사람을 자신의 몸처럼 사용합니다.


왜 보이지 않는 몸을 설계해야 할까요?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 있어요.“AI가 더 똑똑해지려면, 정말 몸이 필요할까?”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진짜 지능은 몸을 통해 나온다.”

왜일까요? 우리가 뭔가를 배울 때를 떠올려보세요.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직접 해보거나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경험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고 깊이 이해되잖아요. 세상을 배우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 바로 직접 겪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이걸 잘 보여주는 고전적인 실험이 있어요.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면서, 한 마리는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고 다른 한 마리는 같은 풍경만 보게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직접 움직인 고양이만이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응했죠. 시각 정보는 같았지만, 능동적인 경험의 유무가 차이를 만든 거예요. AI도 마찬가지예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직접 행동한 결과를 통해 배울 수 있어야 진짜 지능을 가질 수 있어요.

진짜 Embodied AI를 만들기 위해, UX 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AI가 세상을 감각하고 반응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몸’을 설계해야 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각하고 행동하며 학습하는 흐름 전체를 디자인하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질문이 들어왔을 그 안의 맥락과 감정을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한 거예요.

이런 구조를 잘 만들었는지는 UX 리서치를 통해 확인해야 하죠. 특히 중요한 건, 사용자가 AI를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몸이 있는 존재’처럼 느끼는 순간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반응 속도나 말투, 눈 마주침 같은 요소가 그런 느낌을 만들 수 있어요.

또한, AI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포착해야 해요. 이런 순간은 사용자와 AI 사이에 감각적 연결이 만들어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AI의 ‘보이지 않는 몸’이 사용자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AI의 반응 방식에 따라 사용자의 말투가 달라질 수 있어요. 

결국 Embodied AI의 UX는 감각, 움직임, 감정까지 아우르는 ‘몸의 전체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로 확장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AI의 몸 중심 설계라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Embodied AI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서, AI가 세상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지를 새롭게 정의하는 작업이에요. 앞으로 우리가 만날 AI는 단순히 ‘머리만 있는 존재’가 아니라, 몸으로 배우고 경험하며 사람과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AI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UX 디자인과 리서치에서도, AI가 얼마나 ‘몸이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하는지를 고민해야 해요. 상호작용 속에서 생기는 감정의 변화, 몰입도, 신체 반응까지 모두 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죠. 보이지 않더라도, 몸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경험을 설계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에요. 오늘 이야기가 AI 시대에 UX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주 수요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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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Hellström, T., Kaiser, N., & Bensch, S. (2024). A Taxonomy of Embodiment in the AI Era. Electronics, 13(22), 4441.

https://doi.org/10.3390/electronics13224441

[2]Hoffmann, M., & Patni, S. P. (2025). Embodied AI in Machine Learning--is it Really Embodied?. arXiv preprint arXiv:2505.10705.

https://doi.org/10.48550/arXiv.2505.10705

[3] Wang, Y., & Sun, A. (2025). Toward embodied agi: A review of embodied ai and the road ahead. arXiv preprint arXiv:2505.14235.

https://doi.org/10.48550/arXiv.2505.1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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