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무서운 성장은 어디까지?

요즘 제일 핫한 IT 트렌드, 놓치고 싶지 않다면?
화요일마다 주목해야 할 트렌드 소식을 전달해 드립니다!

태정태세문단세처럼 국내 IT 분야에서 익숙해진 말이 하나 있죠. 바로 네카라쿠배당토입니다. 잇이즈가 전달 드리는 소식에서도 매일같이 얼굴을 보여주는 기업들인데요! 이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쿠팡이 지난해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쿠팡은 26일(한국시간) 작년 4분기 연결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매출 41조 2901억 원, 영업이익 6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올랐고,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이를 증명하듯 작년 11월 가장 많은 한국인이 사용한 앱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한때 적자 누적으로 부도 위기설까지 돌았던 쿠팡이 어떻게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 쿠팡 연매출 40조 달성과 파페치의 흑자 전환

2023년에 약 3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쿠팡은, 2024년 1분기에만 약 10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40조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주 와이즈앱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쿠팡의 연간 결제 추정 금액은 55조 86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3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라고 해요.

이러한 가속 성장에는 로켓배송의 효율화, 물류 네트워크 확장, 그리고 광고 사업과 쿠팡이츠 등 신규 사업의 매출 기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쿠팡이 인수한 럭셔리 패션 플랫폼 '파페치'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도 주목할 만하죠. 파페치는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포함해 1,400여 개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주력하는 대신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 사업을 폐쇄하고, 기술·물류 관련 솔루션 대신 고객 확보 등 본업에 역량을 집중했죠. 인수 전에는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으나, 쿠팡의 물류 노하우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인수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입니다. 쿠팡의 물류 시스템과 운영 효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쿠팡 럭셔리의 진화, R.LUX

이제 업계는 쿠팡의 프리미엄 사업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쿠팡은 이미 지난해 10월 럭셔리 시장 공략을 위해 'R.LUX'라는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는데, 이는 파페치 인수와 더불어 쿠팡이 고가 상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R.LUX는 전용 배송 서비스와 프리미엄 포장, 특별 고객 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쿠팡 내 카테고리가 아닌 전용 앱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인데요. 특수한 상품군에서 발생하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을 파악하여 럭셔리에만 집중해서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어요. 또한 구찌, 프라다, 생로랑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정품 보증을 강화했죠. 온라인에서 럭셔리 상품을 구매할 때 가장 우려되는 가품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높이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럭셔리 상품 구매에 적극적인 점을 고려할 때, R.LUX는 쿠팡의 신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 상품보다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럭셔리를 포함한 프리미엄 사업 전반이 올해 쿠팡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만 로켓배송 사업의 성공

쿠팡은 2022년 대만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하며 성공적인 해외 확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만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시작한 로켓배송 서비스는 현재 대만 전역으로 확대되어 현지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죠.

쿠팡이 대만에 선보인 와우 멤버십은 월 2600원 정도로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당초 대만 쿠팡에선 구매 금액이 한화로 약 2만 원을 넘겨야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멤버십 도입으로 최소 주문의 제약이 없어지게 되었죠. 아직 한국의 와우멤버십에 비하면 신생아 수준이지만 점차 혜택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들의 배송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점도 돋보입니다. 대만의 인구 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습니다. 빠른 배송이 필요하기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죠. 글로벌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대만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는 지난 1월 370만 명으로, 23년 10월(140만 명)과 비교해 2.6배 급증했습니다. 대만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인 모모와 쇼피는 아직 무료배송이 포함된 소비자 멤버십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쿠팡이 이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쿠팡 입점 소상공인도 로켓성장 중

대만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산 홍삼이나 쌀과자, 광천김 등을 수출하는 1만여 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들은 대만 충성 고객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쿠팡 중소상공인의 23년 대만 수출 거래액은 출범 첫해 대비 2,600% 증가했다고 하니, 쿠팡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성장은 국내 입점 판매자들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입점 중소상공인은 약 25만 명(24년 12월 기준)에 육박합니다. 이는 5년 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규모로, 쿠팡에서 거래된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 규모 역시 2019년 4조 원 대에서 2024년 추산 14조 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 쿠팡의 미래는

쿠팡의 40조 매출 달성은 단순한 성장 수치를 넘어 이커머스와 물류를 결합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초기의 막대한 투자와 적자를 감내하며 인프라를 구축했고, '촌스럽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직관적인 UI와 빠른 배송으로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했던 노력이 이제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쿠팡은 대만을 발판으로 한 신규 시장 확장, 파페치와 R.LUX를 통한 럭셔리 시장 공략, 광고와 구독 서비스 등 고마진 비즈니스 강화라는 다음 단계를 실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그리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노동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쿠팡이 강조하는 플레이북(Playbook)은 과연 글로벌 성공 매뉴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다음 챕터를 기대하며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