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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연결고리, 테크라이더 feat. 브루노 마스, 로제, 레이디 가가

공연 준비 필수과목 테크니컬 라이더, 용어 정리에서 샘플까지

2025.04.08 | 조회 6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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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북 by Jaye

MICE, B2B 마케팅 관련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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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브루노 그리고 로제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콜라보곡 APT.의 성공을 보며, 바쁜 일상 덕에 잠시 잊고 있던 브루노 마스에 대한 덕질을 했던 요 몇달이였습니다. 특히 "Perm" 그리고 "Treasure"를 다시금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장난기가 그득한 그의 가사에서 위로를 받는건 저 뿐만은 아니겠죠?

There's that smile I'm looking for. Was that so hard? - Perm(2016)
You should be smiling. A girl like you should never look so blue - Treasure(2012)

브루노 마스는 작년 2월부터 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1층에 "핑키링(The Pinkyring by Bruno Mars)"이라는 재즈바를 운영하고 있어요. 핑크링에 출연하는 하우스 밴드 중에 하나인 "Dirtythirtyband"의 키보드인 "Q Gulledge"가 로제의 해외 프로모션 공연의 라이브 밴드 마스터로 참여했고 이는 브루노의 추천으로 성사되었습니다.  "나의 레전드"가 한국 여성 아이돌의 첫 솔로 여정에 여러모로 함께하는 지점들이 매우 흥미로워서 지속적으로 팔로우업했어요.

❓ 밴드 마스터란?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마스터와 유사하게, 밴드 내에서 음악 감독 및 오디오 감독과 소통하며, 밴드 멤버들을 통솔하고 합주를 총괄하는 리더 역할을 의미합니다. Q는 크레딧에서 "Music Director"로 지칭했더라구요.

그런데 이들의 투어 공연 중에 음향 사고가 있었어요. 로제가 출연했던 프랑스 갈라쇼(2025년 1월 23일,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 아레나, 노란 동전 모으기 자선 행사-Gala des Pièces Jaunes)의 팬 버전의 영상을 보게되었는데, "Toxic till the end" 시작 부분에서 백보컬 음향이 로제의 라이브 보컬과 연주보다 몇 소절 빨리 나와버렸고 순간 모두가 당황했습니다. (이번 공연 관중은 약 3만명이였어요.)

❓ 백보컬 음향이란? 메인 보컬을 보조하거나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보컬 음향. 메인 보컬의 음색이나 화음을 풍성하게 만들거나, 특정 부분에서 메인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블핑 경력자 로제와 라이브 무대 경력자 Q는 모니터링용 인이어와 마이크로 재빨리 커뮤니케이션하여 다음 소절로 건너뛰어 진행했고, 추후 방송을 보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절묘하게 편집되었더라구요.

아래 영상이 제가 언급한 부분을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Q(영상에서 제일 왼쪽, Keys)가 빠른 판단 후에 모니터링용 마이크로 밴드 멤버와 로제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순식간에 합을 맞춘 후, 로제는 밴드 한명 한명에게 "이제 된거죠? Are we all good?"이라는 눈빛을 보냅니다. 프로페셔널 그 잡채였어요.

 

02. 테크라이더?

그나저나 오늘 얘기하고 싶었던 건 테크라이더 아니였나요? 맞,,,맞습니다!

로제의 음향 사고를 보면서 원인이 무엇이였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문득 "이 공연의 테크라이더"를 보고싶다는 욕망이 생기더라구요. 관계자가 아니니 내부 문건을 볼 수는 없고, 또한 사고의 원인은 여러가지일테니 직접 참여하지 않은 공연에 대하여 그걸 본다고 알길은 없겠으나 어느 정도 유추할 수도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한 의식의 흐름은 해외 아티스트의 테크라이더를 찾아보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테크라이더"는 공연 주최/주관자 혹은 연주자(퍼포머, 아티스트)가 공연 베뉴 혹은 이벤트 전반을 준비하는 에이전시와 공유하는 "상세 요구 기술서"입니다. 대기실 준비물부터 세부 장비 모델명, 악기와 장비가 설치 위치 등을 포함하는 무대 셋팅, 음향, 조명, 영상 등의 상세 사항이 기록되어 있는 문서에요.

실무에서는 테크니컬 라이더(Technical Rider)를 줄여서 "테크라이더"라고 주로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티스트의 하스피텔리티(Hospitality)나 보안(Security)내용을 포함하여 "라이더"라고 하기도 하고, 그 부분만을 떼서 "라이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테크니컬 라이더(Technical Rider)? : 공연에 필요한 기술적, 물류적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담은 문서 ✅ 포함 내용 - 무대 셋팅, 음향, 조명, 영상 등 기술 장비에 대한 상세한 요구 사항 - 장비 렌탈, 설치, 운영에 필요한 정보 - 공연 진행 시 필요한 인력 및 스태프 정보 - 무대, 로비, 백스테이지 등 공간에 대한 요구 사항 - 공연 전후 필요한 준비 사항

어떤 공연팀은 크리에이티브 및 공연 제작 관련 대부분의 인력이 베뉴 이동까지 함께 움직일 뿐만아니라 악기나 관련 장비를 가지고 다니기도하고, 어떤 팀은 아티스트나 주요 디렉터만 움직이고 그 외 장비, 오퍼레이터는 현지 조달을 하기도 하므로 테크라이더의 세부 내용은 R&R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라이더는 개런티 계약이나 초청 시작 시점에서 함께 고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큰 카테고리로 잘라서 누가 무슨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정한 다음, 진행과정에서 세부 테크라이더만 실무진 사이에 오고가는 경우도 있긴합니다.

미국 공연팀의 프랑스 "해외" 공연이니 일부 장비나 일부 크루는 프랑스 현지에서 조달하거나 메인 호스트 에이전트와 조율하는 부분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테크라이더를 볼 수 없으니 참여 인력들의 감사 크레딧에서 이어지는 퍼실러티(스튜디오, 렌탈 서비스 업체들) 링크, 그들이 올린 백스테이지 이미지나 영상들을 유심히 보았어요. 로제 공연 관련 대부분의 프로덕션 인력은 미국에서 이동했고, 장비는 미국 업체에서 렌탈(혹은 보유분)해서 카고로 보낸것 같았어요. 

 

03. 테크라이더 용어 정리

MD/Keys @q_thervandross의 Thanks 메세지
MD/Keys @q_thervandross의 Thanks 메세지
Creative Director @ameeshcapeesh의 Thanks 메세지
Creative Director @ameeshcapeesh의 Thanks 메세지

이번 프랑스 투어 이후 그들은 일본으로 날아갔어요. 프로모션 종료 후에 인스타로 감사의 메세지를 올려놓았는데, 크레딧을 보면서 태그해놓은 분들의 프로필을 방문하다보니 제가 알고 있던 공연 용어랑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더라구요. 

크게는 (1) 공연의 배경이 되는 무대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2) 라이브 음악을 위한 프로덕션 이렇게 2개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항목에 따른 영문 용어와 간단한 설명을 정리해보았어요! 

 

🎭 1. 무대 크리에이티브 제작 (Stage Creative Production)

용어의미
Creative Director공연의 전체적인 크리에이티브 컨셉을 총괄하는 역할. 무대 디자인, 조명, 영상, 의상 등을 포함한 공연의 비주얼 및 감성적 요소를 조율.
Production Designer무대 디자인 및 전체적인 공연 비주얼을 기획하는 역할. 공연의 미학적 요소를 담당하며, 무대 구조, 조명, 영상 등의 조화를 고려.
Art Director공연의 비주얼 아트 요소(그래픽, 영상, 세트 디자인 등)를 총괄하는 역할.
Screens Direction무대 스크린(LED, 프로젝션 등)에 표시될 콘텐츠의 연출 및 운영을 담당하는 작업. 영상 콘텐츠 배치 및 실시간 조정이 포함됨.
Disguise Programming / Operation디지털 콘텐츠(영상, AR, XR 등)를 무대에 연출하는 시스템인 Disguise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하고 운영하는 역할.
Laser Programming / Operation공연에서 레이저 연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할. 음악과 동기화하여 레이저 효과를 조정.
Animator무대 스크린에서 활용될 애니메이션 및 비주얼 이펙트를 제작하는 역할. 3D/2D 애니메이션을 공연 콘텐츠로 활용.
Band Styling밴드 멤버들의 의상 및 스타일을 기획하는 작업. 공연 컨셉에 맞춰 의상을 디자인하거나 조정.
Production Coordinator공연 제작 일정과 현장 운영을 조율하는 역할. 다양한 부서(조명, 음향, 영상, 무대 등)와 협력하여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관리.
Rigging조명, 음향, 비디오 장비 등을 무대에 설치하고 고정하는 작업.
Light Plot조명 기구의 배치와 초점을 나타내는 다이어그램.
Run of Show(ROS)공연의 세부 일정과 순서를 나타내는 문서.
Stage Wash무대 전체를 균일하게 비추는 조명 기법.
Blocking배우나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이동하거나 서야 할 위치를 지정하는 작업.
Quick Change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의상을 갈아입는 작업.
Switcher여러 비디오 소스를 선택하거나 합성하여 보여주는 장치.

🎶 2. 라이브 음악 제작 (Live Music Production)

용어의미
MD(Musical Director)음악 감독. 밴드의 연주 및 음악적 방향을 총괄하는 역할.
FOH(Front of House)객석에서 공연 전체 사운드를 믹싱하는 음향 엔지니어 및 장비.
Monitor Engineer무대 위에서 아티스트들이 듣는 모니터 사운드를 조정하는 엔지니어. 각 멤버의 모니터링 사운드를 맞춰주는 역할.
Mix Engineer공연 전체 음향을 조정하는 엔지니어. FOH 믹싱 및 레코딩 믹싱을 담당할 수 있음.
Playback Engineer공연 중 샘플, 배경 트랙, 효과음 등 미리 녹음된 사운드를 컨트롤하는 엔지니어. 라이브 연주와의 싱크를 조정.
Production Manager공연 제작을 총괄하는 매니저. 무대, 조명, 음향 등 전체적인 기술적 부분을 책임짐.
Stage Plot밴드 멤버와 장비의 배치를 도식화한 무대 레이아웃.
Input List공연에 필요한 모든 오디오 입력 신호(마이크, 악기 등)의 목록.
Patch List오디오 장비 간의 연결(패치) 정보를 정리한 리스트.
Backline밴드가 사용하는 악기 및 앰프 장비. 기타 앰프, 베이스 앰프, 드럼 세트 등이 포함됨.
DI Box(Direct Input Box)전자 악기의 신호를 믹서에 직접 연결할 때 사용하는 장비.
IEM(In-Ear Monitor)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착용하는 인이어 모니터 시스템.
Cue Sheet공연 진행 순서를 정리한 문서. 조명, 음향, 특수 효과 등의 트리거를 포함.
Load-In / Load-Out공연 장비를 반입(Load-In)하고 철수(Load-Out)하는 과정.
Line Check공연 전 각 악기 및 마이크의 신호를 점검하는 과정.
Sound Check공연 전 전체적인 밴드 사운드를 조정하는 과정.
SPL(Sound Pressure Level)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데시벨(dB)로 측정.
Risk Assessment공연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평가하는 과정.
Rota Management스태프와 팀의 근무 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

 

04. 테크라이더 샘플

브루노 마스의 테크라이더를 한참 뒤졌지만 찾지 못하고,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2010년도 공연 라이더(기술 부분 제외, 하스피와 보안) 샘플을 몇장 찾았습니다. 각 이미지 하단에 원문과 해석을 달아놓았으니 살펴보세요. 꽤 재미있어요. 가가는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는 것 같고, 건강식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으네요. 그리고 보안 부분에 가가의 주요 관중 프로필 통계 사항을 라이더 안에 넣어놓은 것도 특이하네요.

그리고 테크라이더의 대략적인 구성을 보실 수 있도록 밴드 음악 관련, 무용 공연 관련 샘플을 찾아서 아래 링크해놓았어요. 공연 성격에 따라 문건 흐름이 달라지는 부분도 재미있지만, 이벤트나 공연업계의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업무를 공유하고 크로스체크하는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으실거에요.

 

(아래 해당 텍스트를 클릭하면 링크로 이어집니다.)

📕 레이디 가가(Lady Gaga) 라이더 샘플(2010)

📕 밴드 및 무용 관련 테크라이더 샘플, pdf

 

05. Wrap-up

팬심과 덕질을 하다가 생긴 호기심을 시작으로, 테크라이더의 정의, 관련 용어 스터디 그리고 해외 아티스트의 테크라이더까지 "파묘"해보았습니다.

저도 문화 공연(전통 악기/무용 공연, 현악, 뮤지컬, 마임)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테크라이더라는 문서 자체는 익숙하긴했으나, 밴드 음악, 심지어 빅네임의 해외 아티스트들의 자료를 보고 있으니, 그 내용이 매우 상세한 부분도 배워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유명 아티스트는 공연 전반에 있어 장악하는 범위도 꽤 크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아티스트가 전달하고자하는 컨셉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혹은 아티스트가 그렇다고 판단하는) 자체 스텝이 먼 여정을 다 함께 움직인다는 점도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 가열차게 뉴스레터 채널을 오픈하고선, 2회를 발행하고 바쁜 일상을 핑계로 멈추고 말았네요. 올해는 포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오랜만에 작성하는 레터라, 좀 가벼우면서도 유용성을 가져갈려고했는데, 성공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틀리거나 부족한 내용이 있다면, 혹은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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