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쏟아지는 과업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연장선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어려워하는 주제인 ‘데드라인을 지키는 법’ 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어렵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과업이 주어지고, 그 일에는 언제나 데드라인(기한) 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처음 시작하면 그 기한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본인의 역량을 벗어나는 업무가 주어지기도 하고, 결과물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일 자체가 낯설기도 하죠.
그래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기한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건 ‘데드라인을 잘 지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일에 임하는 태도와 성과는 크게 달라지거든요.
과업의 우선순위를 나누고, 시간 단위를 쪼개어 관리하기
데드라인을 지키는 기본기는 우선순위와 시간 관리에 있습니다. 이 내용은 지난 글 「쏟아지는 과업을 90% 이상 달성하는 방법」에서도 다루었으니, 아직 읽지 않았다면 그 글을 먼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데드라인을 지키려면 다음 네 가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1)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2)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3)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4) 언제까지 마쳐야 하는지
이 네 가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을 하면, 결국 사수에게 “생각 없이 일하지 말라니까?”라는 말을 듣게 될 겁니다. 밀려드는 일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과업의 우선순위를 나누고, 시간 단위를 쪼개어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것이 모든 일정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일이 되어지는 것’의 본질을 잃지 말 것
데드라인을 지키는 데서 가장 중요한 건 ‘정해진 날짜’가 아니라 ‘일이 실제로 되어지는 것’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한을 맞추는 데에만 몰두하다가 정작 중요한 결과물의 품질과 목적을 놓치곤 합니다. 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하느냐’보다 ‘무엇을 완성해야 하는가’를 더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11월 13일까지 스타트업 로고 기획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합시다. 이때 중요한 건 날짜 그 자체가 아니라, 로고가 브랜드의 방향성과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고 있는가입니다.
즉, ‘언제 끝낼까’보다 ‘무엇을 완성해야 진짜 끝나는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서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면,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반대로, 방향이 정확하면 조금 늦더라도 결과물이 오래 갑니다.
따라서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면 “단순히 늦는다”는 죄책감보다 “결과를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한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단, 그 사실을 미리 공유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미리 공유하자. 이것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될 정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이유로 데드라인을 지키기 어려운 순간이 생깁니다. 부득이 생긴 가정사, 소요 시간 예측 실패, 예상치 못한 팀원 이탈 등 현실적인 변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죠. 이럴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늦을 것 같다면, 반드시 미리 말하라.”
모든 이해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을 싫어합니다. 예측 가능하던 상황이 불확실해지는 순간, 그 불안감이 신뢰를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정이 늦어질 것 같다면, 사전에 이유와 함께 해결 방안을 제시하세요.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완성도의 고도화를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해 수요일 오전까지 전달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일정 조율은 최소 1주일 전, 늦어도 하루 전에는 반드시 알리는 것이 비즈니스 매너입니다. 또한 가능하면 오전이나 이른 오후(9~14시) 에 연락하세요. 퇴근 시간대(15~18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시간대엔 피로도가 높아지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기 때문이죠.
데드라인은 곧 평판이 된다
데드라인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일정을 맞추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신뢰도와 책임감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 사람은 약속을 잘 지켜.” 이 한마디는 그 어떤 스펙보다 강력한 평판입니다. 반대로, “그 사람은 늘 늦게 줘.” 이 한마디는 그동안의 모든 성과를 가려버립니다.
데드라인은 평판이자, 신뢰의 지표입니다. 지켜내세요. 혹은, 지키기 어렵다면 미리 말하세요. 이 단 하나의 습관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평균 이상’의 직장인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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