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 사랑받고 싶어

외로움이라는 감정

2023.11.06 | 조회 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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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nstar

지인은 지인의 속도대로!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말이 지나고 벌써 월요일이 왔어요. 한 주의 시작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계신가요?

이 편지를 쓰는 지금 미국의 시간은 아직 일요일 밤에 머물러있지만, 편지를 받을 분들을 상상하며 쓰는 글은 제가 벌써 월요일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요. 

이번 주에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뉴스레터 모집 글을 올린 이후부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습관이나 미국에 와서 바뀐 생각 등의 주제를 떠올렸으나, 역시 이번 주에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외롭다'는 생각이더라고요.

자칫하면 축 처지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라서 '이게 뉴스레터에 맞는 주제일까?' 걱정도 되었지만, 한 주 동안 제가 느끼고 생각한 걸 솔직히 전해드리면 분명 누군가의 마음에는 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읽어주세요 : )

 

교환학생 가면 정말 좋겠다!

'교환학생'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끔씩 유튜브에서 교환학생 브이로그를 찾아보면서, '교환학생은 밝고 외향적인 사람만 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영상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지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혼자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업을 구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저렇게 못 하겠지'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따라왔어요.

게다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의 수기를 읽어보면, 다들 '가길 너무 잘했다', '잊지 못할 경험이다', '추천한다'고 말해서 이 사람들은 정말 괜찮았던 걸까, 힘든 일보다 행복한 일이 더 많아서 행복한 경험이라고 추억할 수 있는 걸까, 하고 혼자 생각했어요. 

'교환학생은 대학생 때 밖에 못하니까... 그리고 교환 가서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다면 한국 와서 못할 게 뭐가 있겠어.' 이런 두리뭉실한 생각으로 교환학생 지원서를 제출한 뒤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아,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힘들어하는 내가? 한국에서도 힘들었는데 미국에서 더 힘들지 않을까? 고민하던 수많은 밤들은 교환학생 2차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은 순간 더 깊어졌어요. 장학금을 받고 가게 됐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는 정말 가는구나, 이제 물릴 수도 없는거구나 라는 생각에 반쯤은 포기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교환학생에 붙고서도 가기 싫어서 망설이고 고민하는 모습이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다는 소식을 전하자, 친구들이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우와 좋겠다. 가서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와!" "언니 미국 느낌 나는 사진 많이 올려줘~" "브이로그도 기대하고 있을게!" "다른 애들은 부러워하는 기회니까 재밌게 보내다 와~"

깊은 뜻 없이 한 말이겠지만, 교환을 떠나기 직전 저한테는 이 말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좋지 못한', '미국 느낌이 나지 않는', '재밌지 않은' 경험은 하면 안 되는거구나 싶어서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도) 그래 잘 지내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잘 지내고 있지 않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유타주 로건(교환학교가 있는 곳이에요!)에 도착한 후, 초반에는 과하게 즐거운 저로 지냈어요.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잖아요.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친구들을 사귀고, 학교 이벤트에 참여하고, 언제나 웃는 표정으로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때 쓴 일기들을 보면, 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나게 외향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더라고요. 

기숙사 온 첫날에 쓴 일기
기숙사 온 첫날에 쓴 일기

그런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분명 얼굴은 웃고 있는데 마음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이 공허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내가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어 그만하고 싶었지만 밝은 모습을 연기하는 걸 그만두면 혼자가 되는 거 아닌가 겁이 났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착실히 흐르고, 어느덧 유타에 온 지 1달이 지난 시점이었어요. 더 이상은 괜찮은 척 지낼 수 없었어요. 마음속에서는 화산 폭발이 일어난 듯 애써 외면하고 있던 감정들이 나 좀 봐달라고 아우성이었는데, 그걸 다 모른체 하고 물 위를 떠다니는 우아한 백조처럼 살아갈 순 없었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았는지, 혼자가 되더라도 할 말은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성격이 너무 달랐던 룸메이트와 사는 대신, 새로운 기숙사를 구했어요. 그 과정에서 아빠랑 전화통화를 하며 싸우고 3주동안 서로 말을 하지 않았어요. 이곳에서 친해진 한인 오빠들에게 '당신의 말이 내게 상처가 된다'고 용기 내서 말했고, 그 이후 오빠들이 저를 불편해하는 느낌이 들자 이 관계도 끝이 났다는 걸 받아들여야 했어요. 이런 저런 관계가 끝나고 사람들이 떠나자 저는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또다시 불안감에 사로잡혔답니다. 불안할 때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을 찾게 되잖아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저의 불안감과 이곳에서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요. 남자친구는 제 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었어요.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저는 '내가 힘들어할 때 이런 말을 해주면 좋겠어.'라고 부탁했고, 남자친구는 그 말을 그대로 해줬어요. 마치 앵무새가 말을 따라하는 것 같이 '힘들었겠다'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니 남자친구는 나도 할 만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헤어졌어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만난 것 치곤 참 갑작스럽고 순식간에 제가 가장 믿었던 사람이 또 제 인생에서 불쑥 빠져나갔어요. 남자친구도 많이 힘들었나봐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건 힘든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1주일 뒤, 이곳에서 가장 의지하던 친구가 제 인생에서 떠나갔어요. 작은 오해로 시작되었던 것이 언제 불씨가 커져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던지. 이 모든 일이 불과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어요.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이렇게 아픈데도 시간이 흐르는구나.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매일을 울면서 보냈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지 않았어요.

 

방법을 찾은 것 같아. 아마도.

어쩌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이렇게 관계가 끊어지는 건, 내 곁에 진짜 소중한 사람들만 남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 곁에 있어줄 사람들을 구별해내기 위해 힘든 일이 일어나는 거 아닐까? 신의 뜻이든, 운명이든, 뭐든 믿고 싶었어요. 

저한테 중요했던 사람들이 떠나가고, 저는 선택을 해야 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낼것인가, 아니면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낼 것인가. 전자를 포기하고 후자를 선택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어요. 그즈음 저는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마음을 줘도 떠나가는 게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마음을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상처 받기 싫었으니까요. 

우는 게 지겨운 마음이 더 컸던지, 10월 중순부터 저는 일주일에 약속을 5, 6개씩 잡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약속 1, 2개 가는것도 힘들어 하던 저였는데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 확실히 기억나는 건, '나를 혼자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던 거예요. 당연하게도 저는 그 약속들에 다 나가진 못했어요. 월, 화 약속을 갔다오면 수요일은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고 쉬어야 했고, 때로는 수업도 가지 못했어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하지만 막상 약속 장소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면, 저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웃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괜찮냐는 친구의 말에 '그래도 너같은 친구가 있어서 내가 지금 버틸 수 있는 것 같아!'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어요. 제가 웃으면, 친구도 웃고 저는 친구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어요. 그 미소는 제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 주었어요. 그렇게 또 몇 주가 지나갔답니다. 

친구들이랑 갔던 귀신의 집. 이때는 아직 커플링을 빼지 못했어요. 
친구들이랑 갔던 귀신의 집. 이때는 아직 커플링을 빼지 못했어요. 

 

그런데 왜 집에만 오면 힘든 걸까?

요즘에는 몇 주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매일 울지는 않아요. 좋은 친구들, 저를 지지해주는 가족, 정기적으로 만나는 상담 선생님 등이 있거든요. 그런데 분명 잘 지내고 있다, 이제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놀고 집으로 돌아오면 마음이 너무 외로운 거예요. '왜 집에만 오면 외롭지?' 

그 이유를 최근에 알았어요. 저는 아직 여러 이별의 후폭풍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던 거예요! 몸에 길다란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요? 아마도 응급처치를 하고 당분간은 편안한 침대에서 쉬라고 말하겠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갈테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며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피가 났는데 '어 너 왜 다쳤어? 그러게 내가 조심하랬잖아. 칠칠맞지 못하게. 이건 다 조심성이 부족한 니 탓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다쳤을 때, 우리는 너무 쉽게 자책을 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돌봐주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탓하고 어서 빨리 회복하라고 다그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하찮은 벌레 보듯이 바라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상처 받은 마음을 들여다 볼 용기가 없어서, 차라리 그걸 외면하고 없는 체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믿었던 사람들에게 저의 마음 밑바닥을 보여줬다가 그들이 떠난 경험을 자주 해서 그런지, 이제 괜찮지 않은 내 모습은 보여주면 안 되겠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나는 괜찮아야만 하는구나. 그래야 사람들이 내 곁에 남아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질때면, 이미 저를 떠나간 사람들을 떠올렸어요. 그들의 변해버린 말투, 표정을 생각하며 그런 일이 또 벌어져 상처 받긴 싫다고 생각했어요. 

괜찮은 척은 저의 주특기이기도 해요. 하루 종일 울다가도 친구들을 만나면 표정을 싹 바꾸고 웃을 수 있었어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그랬을까, 싶네요. 혼자가 되는 게 얼마나 무서웠으면.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괜찮은 나의 모습만 보여줄수록, 괜찮지 않은 나는 소외되고 저를 포함한 아무에게도 관심 받지 못한 채 마음 한구석에서 울고 있었어요. 마음이 두 동강이 난 것 같았어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괜찮은 척하는 나와, 진짜 내 모습과 가깝게 느껴지는 괜찮지 못한 나. 괜찮은 나로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알고 있었나봐요. 괜찮지 못한 나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겠구나, 라는 것을요. 

사람들이랑 만날 때는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한다는 걸 깨달은 이후, 하루 종일 기숙사 방 안에서 혼자 있더라도 너무 많은 약속을 잡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지금도 이 결정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혼자 있으면 우울한 생각이 더 커질까 걱정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지 못한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외로움은 담배 15개비

영국에는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이 있대요.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거죠.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어느 때보다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은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바로 그 도구들(SNS, 인터넷 등) 때문에 외로움이 커지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 적도 있답니다. 빠르고 피상적인 소통이 중시되는 인터넷 공간 속에서 생활하며, 누군가와 진심을 나누는 대화를 하는 법을 잊어버린 건 아닐까요? 왠지 그곳에는 가장 즐거운 모습만을 올려야 할 것 같잖아요. 어쩌면 그런 문화가 제가 친구들을 만나며 괜찮은 척을 한 것과 닮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사실 억울해요. 담배도 피지 않고, 술도 자주 마시지 않고, 마약 등에는 손도 대지 않는데 외로움이 담배 15개비라뇨? 누구한테 억울한지는 모르겠지만 억울한 마음이 들어요. 아마 내가 원해서 외로운 것도 아닌데 외로움이 내 건강을 갉아먹고 있다는 게 싫은가봐요. 

이 편지를 '그래서 저는 이런 방법으로 외로움을 극복했습니다!'는 문장으로 끝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저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면 이 편지의 효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부터가 궁금하거든요. 나는 이 편지를 통해 뭘 말하고 싶었던거지? 

저는 뭔가를 해결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 건 아닌 것 같아요. 이 편지는 그보다는 제 경험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지금 이렇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객관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잘 살고 있지도 않고 방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힘들어하고 있지만 누구나 이런 시기를 거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 지금 그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저도 그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편지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따뜻함을 전하는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그것도 제 욕심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지금은 편지에 담긴 제 마음이 잘 전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2023. 11. 6.

미국 유타주 로건에서,

지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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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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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줌의 여운

    1
    11 months 전

    글이 너무 좋습니다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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