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 형이 스벅에 편지 보낸 이유

매카트니와 스타벅스와 지구

2022.05.04 | 조회 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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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na na nananana~  nananana~ 
Na na na nananana~  nananana~ 

폴 매카트니. 그의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2015년 내한 콘서트에서 4만여 관객들이 떼창한 헤이 주드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데요, 최근 그가 미국 스타벅스 CEO에 공개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편지에 담긴 내용은 이렇습니다. “음료에 들어가는 우유를 식물성 우유로 바꿀 때 왜 추가 요금 받는 거임? 내기 싫음!” 왜 이런 편지를 썼냐고요? 그는 살아있는 전설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채식주의자 중 한 명이거든요. (영국 스벅은 추가 요금을 안 받기도…)

비틀즈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5년, 그는 아내 린다 매카트니와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한 인터뷰에서는 스스로 락토(Lacto)라 밝히기도 했고요. *락토는 베지테리언 그러니까 채식주의자 가운데 우유나 요거트, 치즈 같은 유제품까지는 먹는 그룹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매카트니는 공장형 축산업에 반대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채식에 진심인 모습을 자주 보여왔는데요, 심슨 가족 출연 조건으로 주인공 캐릭터인 리사 심슨이 채식주의자 콘셉트를 유지하도록 요구한 것도 유명한 일화죠.

리사 심슨의 채식으로 성사된 매카트니의 출연
리사 심슨의 채식으로 성사된 매카트니의 출연

2005년 이후, 스벅은 고객이 요청하면 음료에 들어가는 우유를 오트밀(귀리)이나 아몬드 우유, 두유, 코코넛밀크 같은 식물성 대체유로 바꿔주고 있습니다. 대체유는 원래 우유를 먹으면 복통이나 구역질로 고생하는 유당불내증(유당 분해 효소 결핍증)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최근엔 친환경 음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비건 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사실 대체유에 추가 요금을 받지 말라고 요구한 건 매카트니가 처음은 아닙니다. 여러 해외 셀럽들이 스벅 비건 메뉴 가격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 배우 얼리샤 실버스톤은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에 “지속 가능성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선택에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죠. 그녀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스벅의 2년 전 선언을 언급하며, 정말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누구나 비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유, 뭐가 문제죠?
우유, 뭐가 문제죠?

우유가 지속 가능성과 무슨 상관이냐 싶겠지만, 우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은 어마어마해요.🐮 젖소와 젖소 분뇨 자체에서 이산화질소, 메탄가스가 뿜어져 나오기도 하고, 소와 소먹이를 기르기 위해 숲과 습지를 파괴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린피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낙농업 회사 13곳이 한 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영국 전역에서 1년 동안 발생한 온실가스와 양이 비슷하다고 해요. 심지어 이 회사들의 배출량은 매년 늘고 있고요.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일반 우유와 식물성 우유인 쌀 우유, 두유, 오트밀 우유, 아몬드 우유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각각의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필요한 토지와 물의 양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식물성 우유에 비해 일반(동물성) 우유가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배출량과 사용량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역시 연구의 나라...
역시 연구의 나라...

물론 식물성 우유라고 환경에 무조건 긍정적인 건 아닐 거예요. 어쨌든 식물을 기르는 과정에서도 물과 비료는 똑같이 사용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가끔 우유 대신 식물성 대체유를 고르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지구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일 아닐까요? 이러한 작은 선택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까요. 매카트니와 실버스톤이 스벅에 요구하는 것도 어쩌면 단순히 비건 메뉴 요금 인하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권’이 아닐까 싶어요.

조만간 스벅에 일이 생기면, 라떼에 넣는 우유를 식물성으로 바꿔 보는 어떠세요? 우리나라에서는 두유, 오트밀 우유 가지 중에 선택할 있는데, 두유의 경우 추가 요금이 없고 오트밀 우유는 600원을 내야 해요. , 스벅 카드로 결제하면 오트밀 우유도 무료로 이용할 있고요. 두유 특유의 비린(?) 향이 싫다면 바닐라 시럽을 무료로 추가할 수도 있으니 한 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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