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들은 노래들은 쉽사리 잊히지 않습니다. 안 들은 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아직까지 가사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지금 돌아 봐도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가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며 외우고 다녔네요.
구독자님은 그런 노래 가운데 어떤 노래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2006년~2008년에 들은 노래들이 아주 생생합니다. 그 당시 어머니 나를 낳으시고, 엠넷 나를 키우셨네 라는 말을 해도 무방할 만큼 엠넷을 정말 많이 봤는데요. 주로 음악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고 당시 올레티비로 인기가요, 뮤직뱅크 등 모든 음방을 돌려봐서 2000년대 후반 노래들에 빠삭했습니다. 와와걸과 브로마이드라는 연예잡지도 출간될 때마다 샀는데요. 책장 하나를 꽉 채울 정도로 모았다가 이사가면서 모두 버렸는데 아직도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진짜 살아있는 케이팝의 역사인데 말이에요...
이무튼 그래서인지 지금도 옛날 뮤직비디오 보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면 필수코스로 옛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곤 했는데 다들 질색하면서도 나중엔 빠져 들어 본답니다. 추천 뮤직비디오는 이승기의 <착한 거짓말>, 장리인&시아준수 <Timelss>, FT아일랜드 <Heaven>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시절 뮤직비디오는 시리즈로 연결된 경우도 많고, 뮤직시네마라고 할 정도로 분량도 긴데요. 꼭... 풀타임으로 연달아 보시길 바랍니다. 그 시절 감성 낭낭한 작품입니다, 정말정말.
하지만 그래도 마음속 1위인 노래는 따로 있는데요. 토니안의 <유추프라카치아>입니다. 당시 뮤직비디오에서 토니안이 페도라 쓰고 나와서, 냉정한 여자 주인공을 붙잡으며 이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이상하게 이 노래는 불쑥불쑥 생각이 납니다. 음원을 구매해서 직접 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딱 한 곡만 반복해서 들으라면 이 노래를 택할 정도기도 한데요. 그만큼 친숙하고 편안한 멜로디와,, 토니안의 목소리가,,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구독자님도 꼭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당시 유추프라카치아를 너무 좋아해서 초등학생 시절에 이걸 제목으로 소설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 시절에 싸이월드를 했었다면 bgm도 이걸로 했을 것 같네요.
음악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해서 유추프라카치아 광인처럼 편지가 끝났네요. 눈치채셨나요. 사실 이 편지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유추프라카치아가 나오자마자 바로 한 곡 반복으로 돌리고 추억에 잠겨서 썼습니다. 이 음악을 끄고 나도 과연 이 편지를 보내고 싶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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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와 브로마이드라니 너무 추억의 물건이에요
조잘조잘
그때 그 시절... 이멤버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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