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지는 초장부터 제 자랑이라는 것을 말하고 가겠습니다. 금주 내내 이걸 자랑하고 싶은데 또 자랑하기는 민망해서 크게 떠들지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뭐냐면요, 저 다시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딱 하루(눈썹문신 다음날)를 제외하고 성공했죠. 제 기동력이 그닥 좋지 못한 관계로 엄청난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매일 헬스장에 가서 아침에 러닝을 하고, 이런저런 기구를 깔짝이고 출근하는 게 상당한 자기효능감을 주더라고요.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와서 바로 회사 앞 헬스장으로 달려와... 1시간 딱 운동하고... 준비해서 출근하는 삶. 정말... 정말... 스스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물론 에어로빅을 다닐 때도 아침 운동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겨울이라서 그런지, 이 추운 날씨 새벽을 여는 자기 자신에 취하게 되더라고요.
이 취기에서 금방 깨기는 합니다. 당장 헬스장만 가도 저보다 먼저 와서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요. 저희 회사에도 n년째 아침 러닝을 하고 출근하는 동료가 있기도 하거든요. 구글에 '아침 운동 후기'만 검색해도 수도 없는 글이 나옵니다.
그런 걸 보고 있자면 어서 이 아침 운동에 익숙해져서 일상으로 느껴지길 바라게 됩니다. 딱히 점심에 밥을 먹는다거나 오후에 커피를 마신 게 자랑은 아닌 것처럼요. 어쩌면 제게는 이 가장 뿌듯한 일이 구독자께도 이미 일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일주일 내내 입이 근질근질했습니다. 구독자님은 이번 한 주 동안 가장 뿌듯했던 일이 무엇인가요? 머릿속에 팍하고 생각나는 게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번 한주도 잘 살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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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매일 그리고 꾸준히 만큼 큰 힘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이라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랑하실 일이 맞습니다. ㅎ 지난 1주일로 기간을 정하니 잘한 일이 딱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약속이 있어서 나름 <강행군>을 했더니 피로가 누적되고, 입술이 부르텄다는게 자랑할 일은 아니라서 ^^;; 그래도 있다면, 꽤 망설였던 테니스 라켓의 줄을 교체한 일?ㅎ 더더 미루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번 한 주도 수고하셨습니다.
조잘조잘
미루지 않고 무언가를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어렵고 대단한 일이지요. 테니스 라켓 줄을 교체하셨다니 ㅎㅎ 제가 테니스를 안 쳐서 잘 모르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더 잘쳐지겠죠?! ^^ 늘 감사드려요, 나무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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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
미쳐따 새벽 6시 헬스장이라니 n년 해도 n년치 자랑거리다 이건..
조잘조잘
n년..까지 할 수 있을까? 떨린다.. 열심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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