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것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인지라 100% 머리로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최소한 다름을 인정하려 애를 쓰죠. 자주 잘 안 됩니다. 이미 수십년 살아오며 길러진 고집은 내가 맞고 남이 틀렸다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게 만드니까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토록 납득과 합리성을 따지나 봅니다. 근거없는 나의 주장이 고집임을 알기 위해서. 고집처럼 보이는 남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는 걸 알면 수긍을 하기 위해서. 알면서도 매번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만나지 않는 편이 더 편해집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이다 보면 확증편향은 짙어집니다. 점점 고집은 강해지겠죠. 저만 해도 벌써 살아온 지역, 다닌 학교, 직장... 하나의 문을 통과할 때마다 같은 문으로 들어온 사람들만 만나게 되고 점점 다양성이 줄어가네요. 의식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하고 접점 없는 만남을 이어가려 하는데도요.
피곤하긴 합니다. 안 맞는 사람을 안 만나고 잘 맞는 사람만 잘 만나면 편하고 좋지요, 당연히. 다행히 아직까지는 불편한 마음보단 신선하고 재미있는 마음이 더 크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고리가 끊어지고 나면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인줄 알고 정답으로 믿고 살아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갈까봐서요.
요즘 좀더 점점 피곤해지는 것 같아서 곰곰이 생각하는 중입니다. 인간이 참 간사합니다. 그렇게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력하던 때가 오래전도 아닌데 고단함을 이유로 벌써 발을 빼려고 한다니요. 한편으론 잘 맞는다는 게 무엇인지도 헷갈립니다. 유머코드가 같고 맞장구를 잘 치고 관심사가 비슷하다면 잘 맞는 걸까요. 이는 모두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인데 말이죠.
힘겹더라도 한번 태어난 삶 부서지듯 살아보자고 생각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좀더 편하고 안정적인 게 무엇인지 살피고 있습니다. 다시 야망을 불태워봐도 그 큰 틀 안에서 어째 벗어날 생각을 못하네요. 한번은 이 틀을 다시 깨고 새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주말에 노래방에 가서 야망 가득한 노래를 두 곡 부르고 나니 별별 생각이 다 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야심찬 한 주를 보내기 위한 노래 두곡 추천드립니다.
릴러말즈 - 야망
Mc스나이퍼 - better than yesterday
이 노래들을 들으신다면 제가 왜 월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이를 악문 이야기를 꺼냈는지 조금은 이해가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니까요😉
구독자님, 산뜻한 하루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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