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팔이가 조잘에게

2023.04.10 | 조회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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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는 조잘 님의 친구 윤.두.팔.입니다.

이렇게 형편없는 글 솜씨로 구독자님 앞에 서는 게 너무 부끄럽네요. 그렇지만 제 못난 글을 공개하는 부끄러움보다 설렘이 더 커 편지를 보내게 됐습니다.

뭘 쓸까 꽤 고민했는데, 구독자님도 저도 잘 아는 조잘 님에 대해 쓰는 것만큼 좋은 게 없을 것 같더라고요. 오늘은 매일 아침 7시 구독자님의 메일함에 날아드는 조잘 님이자 제 12년지기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저와 조잘 님은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9년 동안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놀랍게도 단 한 번도 같은 반인 적이 없어요! 

같은 반인 적 없는 조잘 님을 소개받기 전 얼굴은 알지만 인사는 못하는 사이였고, 늘 주변이 시끄러운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쯤 그 당시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친구로 조잘 님을 소개받았습니다. 서로를 몰랐던 시간들이 아깝다는 듯이 그 짧은 1-2년 동안 친해졌죠.

그때 생각해 보면 중학교 시절 조잘 님은 구독자님이 아는 조잘 님과 다를 게 없습니다. 조금 더 조잘 님의 밝음이 더 극에 달했달까요?

제 기억 속 중학생 조잘 님은 발전하는 과정을 사랑하고, 그 발전에 늘 고민하고, 실천하고, 호기심이 넘치고, 감성적이고, 주변 사람들을 궁금해 하고, 밝았어요. 본인 중학교 시절 이야기하면서 자기도 우울했고, 가끔 이상한 노래(지금 들으면 어질어질한 노래) 들으면서 삐딱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다지만 천만에요. 8월 땡볕에 머리 위에 떠오르는 해처럼 밝음 그 자체였습니다. 

반대로 저는 중학교 시절 먹구름과 같았어요. 사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디폴트로 어두운 성격에 더 사회성을 잃고, 비관적이었거든요. 친구가 전부인 중학교 시절 제게 그런 조잘 님은 쑥스럽지만 기댈 나무 같았습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조잘 님이 읽으면서 좋아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니까 알아두세요🤨

저의 등교 시간은 남들보다 조금 빨랐습니다. 학교 입구에 선도부와 선생님도 없는 조용한 학교에 달려가면, 옆 교실에서 늘 조잘 님이 혼자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혼자인 조잘 님에게 제가 달려들면 저희의 수다가 시작되었어요.

종칠 때까지 같은 층을 삥삥 돌면서 사소하고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끔 듣는다는 그 이상한 노래를 추천한다면서 복도 구석에서 MP3를 나눠 듣곤 했습니다. (노래가 이상해서 몰래 들어야 했거든요.) 

그때도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저였기에 조잘 님의 넘치는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온 하루가 좋았어요. 

그 외에도 다른 추억들을 떠올려보면 그저 좋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조잘 님의 실태를 폭로하겠다고 말했지만, 쓰다 보니 이건 뭐 거의 사랑고백 같습니다. 사실 맞죠. 세상에 전부였다가 이제 전부는 아니지만 잃을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 된 조잘 님에게 쓰는 고마움과 애정을 담은 편지 정도 될 듯합니다.

매끄럽지 못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구독자님, 고마워요😉 조잘 님과 구독자님을 응원하며 이 글은 여기서 마칠게요.


💌4월 7일(금) ~ 4월 12일(수) 조잘조잘은 객원 필자들이 보내주는 편지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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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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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over 1 year 전

    메일을 읽으면서 저도 중학교 시절을 잠시 회상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지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중학교>시절이라 말하는 1인 입니다. 흔한 사춘기라는 것도 없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꽤 부지런히 살았던 시절이었고, 승리의 달콤함과 패배의 쓴맛을 일찍 알아버린 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입니다. 그나저나 <이상한 노래>를 공개해 주세요! 편지 고맙습니다! :b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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