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정말 춥네요. 이번 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패딩을 꺼내입었습니다. 그런데도 추워서 몸이 달달 떨리는 수준입니다. 구독자님이 이 글을 외출 전에 보셨다면 부디 단단히 입고 나가시길...
6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저는 분주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마감이기 때문입니다. 매달 왜 이런 일은 반복되고야 마는 걸까요. 늘상 다음달을 기약하지만 비의도적 사건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획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반드시 어떤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한 날에 행사가 잡혀서 급 취재를 간다거나 하는 일들이요, 하하. 그나저나 부서를 옮긴지도 벌써 1년입니다. 적응될까 의구심 가득했지만 도리어 이제는 이전의 업무들이 기억이 안 날 정도입니다. 적응이란 무섭습니다.
그렇게나 예전의 것들을 잘 까먹어서인지 요즘 참 일희일비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루만 지나면 다 까먹을 일들에 감정 소모를 하는 게 의미있나 싶다가도, 이것 조차 하지 않으면 삶이 참 무미건조할 것도 같고요. 심드렁한 마음이 더 크긴 합니다.
그래도 연말이 오니 들뜨긴 합니다. 올해의 일들도 내년엔 좀더 익숙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해본 적 없는 것들을 또 헤쳐갈 내년의 저는 어떤 마음과 어떤 시간을 보낼지도 궁금합니다. 젊음을 핑계로 하고픈 것들에 제약을 두지 않고 할 수 있는 기한도 머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한테는요. 저는 20대는 정말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영 안되면 30대에 그냥 다시 수능 치지 뭐 하는 굉장히 나이브한 마음으로 살고 있걸랑요. 사실 수능은 뻥이고, 무엇이든 30에 신입으로 시작해도 노상관이라는 심정으로 20대엔 잘맞든 아니든 다 해보고 있습니다. 그런 말 하는 주제에 제법 안정적인 길만 골라가고 있긴 해서 머쓱하긴 합니다만요🫠
이런저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런 말을 하지 않고서야, 이 시간에 출근을 하는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또 언제 이런 객기를 부리겠냐는 생각을 하며 불쑥 솟는 불편한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아무튼 올해의 마지막 마감도 무사히 끝내기를..^^ 구독자님, 오늘 진짜 추우니까 몸조심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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