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선 끊임없이 반추합니다. 나의 우울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그 기저엔 어떤 원인이 있는지. 하나 둘 파헤치려 들죠.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선 무딥니다. 즐기기는 하나 어떤 이유에서 즐거워 하는지, 이걸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따지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어서 극복하고 싶어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하는 걸까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실은 이를 없애는 것보다 즐거운 기억을 덧입히는 게 때로는 더 좋습니다. 대개 슬픔의 원인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 않거든요. 불가피한 상황에서 닥쳐오는 것들이 더 많더군요.
매사에 이유를 따지고 묻는 것이 마냥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밀려오는 기쁨을 마냥 누리고 행복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는 합니다. 분석하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이 보다 좋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이게 지금 왜 좋은지, 왜 행복한지를 알면 다음에 선택할 때에 내가 행복한 방향을 한번 더 고민할 수 있더라고요. 힘들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기 위해서 살아가고 싶네요.
문득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과거의 기록들을 살펴 보면 기쁠 때보다 슬플 때 쓴 글이 더 많아서입니다. 즐거울 때는 그 순간을 오롯이 누리기 위해 말을 아꼈겠지만은 다시 돌이켜 때에 기억이 희미해진 게 아쉽더라고요. 지금은 이해하기 힘든 슬픔의 기록만 가득한 게 안타깝기도 하고요.
이왕이면 자주 기뻐하고 덜 슬퍼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야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페이스북, 그 안엔 담긴 글과 사진엔 날이 서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페이스북은 가끔 들어가 과거를 지우기도합니다. 반대로 요즘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은 조금 더 밝고, 긍정적인 저를 봅니다. ^^*
조잘조잘 (317)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하는 플랫폼이 달라져서인지 혹은 그때와 지금의 마음이 달라져서일지 궁금하네요 ㅎㅎ 기쁜 날을 더 많이 기록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