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은 위대합니다. 저는 미래에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모습을 즐겨 말합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단지 대학에 가고 싶다, 가 아니라 대학에 가서 음악이랑 체육 동아리 하나씩 들고 공강시간마다 도서관에서 책 쌓아놓고 읽어야지, 를 말하고 다녔습니다. 기자를 꿈꿨을 때도 탐사보도를 하다가 40살이 넘어서는 이를 엮어 책을 내고 싶다를 말하곤 했죠. 공부하기 싫을 때면 이를 종이에 빼곡히 적기도 했습니다.
자칫 누군가에게는 망상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 이 같은 말의 힘을 매우 믿는 편인데요. 100을 이루고 싶다고 말하면 적어도 80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런 말들을 주변에 하고 다니면 못 이루면 부끄럽기 때문이라도 열심히 살게 됩니다. 문턱까지는 쫓아가야 하니까요.
또, 구체적으로 그려 보면 정말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에라도 더 노력하게 됩니다.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에 어떤 행적을 밟았는지 보게 되고, 그럼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게 됩니다. 찾기만 하고 끝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여기까지 하고 나면 더디더라도 어떻게든 가긴 갑니다. 아깝잖아요, 들인 시간과 노력이.
그리고 그렇게 주변에 말해왔던 것들은 대개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대학생활도 하고 싶었던 대로 재미있게 했고, 직업도 원하는 걸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데이터랑 콘텐츠 둘다 잘 다루는 데이터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코딩 스터디도 들어가고 끼적이며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일하는 사람들도 알게 됐고요. 아직 실력은 한참 없지만 일단 기틀은 만들어진 거죠.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하고 다니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잘 아는 전문가들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 본인이 아는 정보를 먼저 나눠주기도 하죠. 제가 혼자만 꽁꽁 숨기고 있다면 그걸 어떻게 알고들 도와주겠습니까. 반대로 저도 주변에서 누군가 뭘 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아는 정보가 있다면 기꺼이 나눠주고 싶습니다. 마음 한편으론 그렇게 남에게 말할 정도면 얼마나 간절하고 확신이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그러니까…😙
결론은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면 주변에 알리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만일 쑥스럽거나 혹은 이루지 못했을 때의 부끄러움 때문이라면 더더욱이요. 잘 안 됐을 때의 민망함보다 잘 풀렸을 때의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요🫠
흠, 그런데 이게 말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말만 하지 않게 실천으로도 잘 끌고 가봅시다. 구독자님, 아무튼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어요. 주말 푹 쉬고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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