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에 게임을 안 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는 아닙니다. 저는 게임에 한번 빠지면 정말, 정말, 정말 진심이거든요. 평소 잠을 일찍 자는 편인데도 마음에 드는 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진짜 새벽까지도 합니다.
어릴 때도 안 빠진 게임에 뒤늦게 빠진 요즘입니다. 올해 모바일 게임을 상당히 열심히 했는데요. 무려 게임에 돈을 쓰기도 했습니다. 어릴 땐 게임에 돈 쓰는 걸 이해 못했는데 이젠 이해는 합니다. 노래방가고 술마시는 거랑 맹 비슷하더라고요. 어쩌면 더 저렴한 가격에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고요..🫠
다만 저는 캐릭터를 키우거나 뭔가.. 경쟁을 요하는 게임은 싫어합니다. 캐릭터를 키우는 mmorpg는 대개 과금을 유도하고 또, 돈 쓰는 데 상한이 없잖아요. 그리고 다른 유저의 캐릭터와 비교하는 것도 싫고요.
그런 의미에서 게임 하나 추천합니다. 카이로 소프트의 '포켓타운스토리'로 심시티처럼 도시 만드는 게임입니다. 사실 전 카이로 소프트 게임들을 대부분 좋아하는데요. 다 뭐 학교만들기, 아파트 만들기 등 공간을 운영하는 게임들입니다. 저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게 참 재미나더라고요. 포켓타운스토리는 광고도 없어서 무과금으로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자유도도 높고 새로운 가게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민들의 소망을 이뤄주는 것도 보람차고요.
몇달에 걸쳐 했는데 어제 삭제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기 때문이죠. 전 이게 그냥 혼자 도시만들고 주민들 만족도를 높이는 게임인줄 알았는데 요것도 공략법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그 공략법에 따르면 전 게임을 완전히 재미없게 하고 있던 것입니더. 할 수 있는 기능들을 거의 안 쓰고 진짜 초보 단계로만 운영하던 거였죠. 무과금으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그냥 나만의 도시를 만들며 심플하게 했기 때문이고, 본격적으로 하려면 돈을 써야만 하는 구조더군요.
그걸 알고나니 흥미가 싹 빠졌습니다. 사실 공략법을 안다고 해도 따라할 것도 아니고, 원래 하던 대로 해도 충분하지만 이상하게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카이로소프트의 또다른 게임 아카데미 스토리3은 공략법 안 보고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소소하게 나만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중간중간 공략법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말 그대로 즐겜을 위해선 참아야겠습니다.
구독자님은 이 기묘한 심리에 대해 아시나요? 공략법을 보며 게임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흥미가 식어버리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야
게임 못하는... 저는 다시 태어나야겠어요! ^^
조잘조잘 (317)
언제 게임과 덕통사고(!)를 당할지 모를 일입니다,,ㅎㅎㅎ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