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동안 정말 오랜만에 일 생각 안 하고 푹 쉬었습니다. 한강에 돗자리 펴고 아주 오랫동안 누워도 있었네요. 오랜만에 대학교 동아리 모임을 갔다가 구독자도 훅 늘었는데요. 사실 지인들에겐 쑥쓰러워서 뉴스레터를 한다는 사실을 잘 알리지 않았는데 의도와 달리(?) 알려져서 수줍으면서 기쁘기도 합니다. 조금 더 허영없이 솔직히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한번 더 했습니다.
한편으론 말을 조금 더 골라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구독자님도 마찬가지겠지만은 전 속한 집단에 따라 모습이 많이 달라집니다. 마냥 실없는 말장난을 좋아하고 한없이 가벼움을 추구하는 모습도 있지만 웃음기 없이 매사에 진지하게 구는 모습도 있습니다.
올해 소소하게 다짐한 것 중 하나가 이같은 간극을 줄이는 것이기도 했는데요. 딱히 어느 집단에서의 모습이 연기나 가식은 아니고, 그 모든 것이 제 모습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개중 일부러 꾸며낸 모습을 장착할 때면 피곤하기는 합니다. 겉과 속이 같고, 누구와 있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참 단단하고 멋있어보이더라고요.
그런데 그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 모습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수한 페르소나가 있지만 그중 가장 주를 차지했으면 하는 모습은 무엇일지 고민해 봤습니다. 이왕 간극을 줄어갈 거면 좋은 모습으로 바뀌는 게 좋을테니까요. 하지만 하나를 정하고, 따라가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주변 인물과 상황에 따라 늘 바뀌기 마련이거든요.
그래도 요즘 좋아하는 제 모습은 매사를 별거 아닌 걸로 덤덤히 넘어가는 것입니다. 과한 의미부여를 멈추고, 그럴 수 있지 라는 마인드셋을 갖추고 모든 것에 그러려니 합니다. 지난주 성찰을 멈추겠다는 고백을 한 것처럼, 모든 일에 깊게 생각않고 그럴 수 있다며 넘어가려 합니다. 잘 안 되지만요🫠
어디서나 이런 태도로 살아보며, 과연 작심삼일을 넘길 수 있을지 도전해 보겠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모습의 구독자님이 가장 좋으신가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야
세월이 흘러서 제 모습은 많이 단순해졌어요. 그래도 두 가지 정도 됩니다.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내 모습, 나만 아는 내 모습... 생각해 보니 나는 모르고, 남들만 아는 내 모습도 있겠네요~ㅎ 매일 작심삼일 추천! ^^
조잘조잘 (317)
나는 모르고 남들만 아는 내 모습!은 생각 못해봤는데 어쩌면 이게 제일 궁금하네요 ㅎㅎ 단순해졌다기보다는 이제 일치되면서, 본연의 모습 그대로 있어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 어른이신 것 같아요 :) 전 아직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엔 미숙해서 가면을 쓰고 있는 것도 같고요^^; 작심삼일을 100번 반복해 보겠습니다 ㅎㅎ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