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취소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거의 3년 이상 계속 이용해 왔는데요. 끊은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유튜브를 정말 너무 많이 봐서요...😇
2019년까지만 해도 유튜브는 많이 보지 않았습니다. 영상물을 보고 싶다면 영화를 봤고,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책을 읽었죠. 당시에 운영하던 영화/도서 리뷰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주 책을 읽고 2시간 분량의 영화를 한 자리에서 내도록 봐도 지루하지 않아 하던 시기가 있었구나 싶어서요.
취업하고 나서는 책도 영화도 보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우선 책을 읽기에는 하루에 읽는 글자의 양이 이미 너무 많았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일관성있게 써내린 책을 읽는 것과 단지 기사나 콘텐츠만 읽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무언가를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요. 영화를 보기에는 몇 시간을 내리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낮 동안에 이미 온 신경을 집중하기도 했고 내게 겨우 주어진 몇 시간의 자유 시간 동안 하나의 콘텐츠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결론만 놓고 보면 변명입니다. 그냥 짧은 시간에 강도 높은 재미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유튜브를 더 많이 봤던 거겠죠. 시간의 공백을 견디지 못하고 무언가를 듣거나 보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자중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흥미에 대한 역치도 높아졌습니다. 계속해서 자극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우선은 유튜브의 편의성에 제한을 두기 위해 프리미엄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보는 시간이 줄어 들었습니다. 기존에 유튜브를 자주 봤던 이유는 영상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프리미엄을 취소한 지금은 오직 유튜브 하나만 봐야하는데 이게 또 영상 하나만 틀어놓고 보기에는 별 다른 재미가 없더라고요. 중간중간 모르는 게 나오면 검색도 해 주고, 관련 콘텐츠도 찾아 보면서 보는 맛이었는데 자꾸 나갔다 들어오니 흥미도 끊기고요.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지하철 타는 시간이 해봤자 20분이 채 안 되니 책을 읽기엔 짧은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또 은근히 긴 시간이더라고요.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한 권은 뚝딱입니다. 물론 아직은 책만 보는 것은 아니고 웹툰 보고 싶으면 웹툰도 보고, 그냥 카톡하고 싶으면 카톡도 합니다😅
구독을 끊기 전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과연 유튜브 보는 시간이 줄어들지 혹은 광고를 참고 보는 인내심이 늘어날지 알 수 없다고. 아직은 전자의 승리입니다. 인내심도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이제 유튜브가 건너뛸 수 없는 광고를 도입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유튜브 보는 시간이 지금보다도 훨씬 줄어들 것 같습니다. 아마 프리미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마음은 당분간 없을 것 같은데, 과연 이 결심이 오래 이어질 지 궁금하네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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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저 몇 달 됐는데.....끊어야할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ㅎ 올해 까지만~으로 잠정 보류. ^^;;
조잘조잘
쓰다 안 쓰니 가장 불편한 것 1위가 유튜브 프리미엄, 2위는 쿠팡 로켓와우인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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