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유구한 지론 중에 하나는 '배워서 나쁠 건 없다'입니다. 차마 다 쓸모가 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알아둬서, 배워둬서 나쁠 건 없더라고요.
구독자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보내는 편지들의 주제는 저의 오늘들과 맞닿아 있는데요. 불현듯 이같은 주제가 떠오른 것도 역시 최근 느낀 바가 있어서입니다.
비밀이지만 제가 유튜브도 운영했거든요. 대학생때 정말 혼자만의 소소한 영상일기를 올리곤 했는데요. 30초짜리 브이로그들을 여럿 만들었습니다. 세로형으로 했으면 완전 트렌디 그 자체였을텐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영상버전 조잘조잘이었죠.
아무튼 대단한 편집 기술은 없었지만 앱으로 쫌쫌따리 심심할 때마다 편집했어서, 영상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었는데요. 이번에 회사에서 릴스 편집을 몇개 했습니다.
각종 행사나 촬영 현장에 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직접 촬영을 하고, 간단한 편집도 직접 하는데요. 오랜만에 해서인지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비전문가인 걸 아시기 때문인지 딱히 터치도 없으셔서 비교적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데 그래서 혼자만의 예술혼을 불태우기도 하고요. 물론 남들은 몰라주는 예술혼입니다. 혼자 사진을 0.4초로 쓸지 0.3초로 쓸지 그런 걸 고민하는 거죠.
별다른 고민 없이 주어진 일을 하다가도, 난생 처음 뛰어드는 분야를 취재하고 기획하면서 가끔 멍~해지기도 하는 요즘이지만... 그냥 이것저것 생각을 않고 순수하게 재미만 따지면 재미있기는 합니다. 재미있는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복받은 건지 알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잡고 풀어지는 게 하루에도 여러 번이긴 하지만요..^.^ 다들 그렇게 사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난 2개월도 새로운 일 투성이었는데 이제 좀 적응될까 했더니 또또 새로운 일을 맡게 됐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에 또 할게요. 사실 속 시원하게 제가 원래 무슨 일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어서 이런 어려움이 있고 저런 즐거움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가도 그랬다간 제가 쓴 기사들이 낱낱이 읽히는 게 수줍어서... 또 고이 넣어둡니다. 아무튼 좋은 하루 보냅시다, 구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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